저는 직장맘이고, 초등 3학년 아들은 제가 퇴근할 때까지 혼자 학원 가고, 놀이터에서 동네 아이들과 놀면서 지내는데요.
요즘은 동네 아이들과 노는 것에 완전 빠져서, 주말이면 점심 먹고 나가서 저녁 먹을 때까지 집에 들어오지를 않고 있네요.
남자아이가 대부분 그렇듯이, 저희 아이는 밖에서 뭐하고 시간 보내는지에 대해
저에게 미주알 고주알 얘기 절대 안하고, 제가 물어봐도 무조건 "응"으로만 대답해서,
아이가 뭐하며 지내는지 구체적으로 몰랐었어요.
그냥 동네 놀이터가 여러개라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노는 줄로만 알고 있었지요.
가끔씩 아이가 단편적으로 얘기해주는 걸 종합해보니
주로 어울려 노는 아이 중 한명의 엄마가 음료나 간식도 챙겨주고,
집에 들어와서 장난감 가지고 놀게 해주고,
식사시간이랑 겹쳐서 밥까지 차려준 적도 있는 것 같고 ...
너무 미안해서, 동네 엄마를 찾아가서 죄송하다고 인사를 드렸더니,
활짝 웃으며, 괜찮다고, 우리 아이랑 잘 놀아줘서 좋다고,
그렇게만 말씀하시는데,
사실 저는 잘 이해가 가질 않거든요.
우리 아이 간식 줄 때, 같이 노는 아이 챙길 수도 있지만,
가끔도 아니고, 늘 그러기도 힘들고,
집에 남자아이들 들여서 장난감 갖고 놀게 하면 집이 초토화될게 뻔한데....
이 엄마는 괜찮다고만 하시네요.
제가 어떻게 보답하면 될까요?
제일 좋은 방법은 제가 주말만이라도 가끔씩 그집 아이를 저희 집에 초대해서
간식도 먹이고, 장난감도 갖고 놀게 하는 거겠지만,
간식까지는 괜찮아도, 남자아이들이 극성 맞게 집에서 뛰어다니고 어지럽히는건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집으로는 못 부르겠는데,
좋은 방법 없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