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이랑 서울랜드를 갔다 왔는데요
집에 가려고 한 6시쯤 지하철을 탔는가봐요
근데 대공원 바로 다음 정거장이 경마공원인데 거기서 엄청난 사람들이 탄거예요
경마장 끝나는 시간이 6신가봐요
전 맨 끝칸 벽 옆에 있었는데 끝도 없이 사람들이 타서 완전 움직이지도 못할정도로 사람들이 꽉차버렸어요
조금 옆에 있던 남편은 타는 사람들한테 밀려서 보이지도 않구요
근데 왠 60대 아저씨가 저한테 왜 이렇게 미냐고 그러는거예요
제가 밀지 않았다고 대답했는데
옆에 제가 감싸고 있는 애를 보더니 애 때문이라도 밀면 안된다는둥 왜 안으로 안들어가냐는등
기세등등 갑자기 설교를 시작하는거예요
사람들이 꽉차서 움직일틈도 없었고 제가 벽옆에 서 있어서 어디로 더 들어갈수도 없는 상태였어요
애는 유치원생인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타서 거의 서있을수도 없을 지경이라 제가 감싸고 있었어요
제가 다시 한번 안밀었다고 하니 여자가 말이 많네 여자가 말이 많으면 안좋네 어쩌구
계속 목소리 높여 헛소리를 하는거예요
몇마디 대꾸하다 이 미친놈이 날잡았다 싶어서 남편을 불렀죠
남편은 저기서 왠 소리가 나는데 뭔얘긴지는 잘 안들렸는데
왠 아저씨가 애가 어쩌구 하는거 보니 혹시 저랑 아이인가 싶어서 사람들한테
좀 비켜달라고 해서 (근데 안비켜주더래요 ) 제가 막 남편을 불렀을때
겨우 근처로 와서 그 아저씨한테 왜 그러시냐고 정색하고 물었죠
너무 웃긴게 기세등등하게 헛소리하던 그 아저씨가 갑자기 남편이 나타나 정색하고 묻자
얼굴이 확 바뀌더니 아무일도 아닙니다 하고 아주 공손히 대답하더군요ㅋㅋㅋ 정말 고개까지 떨구면서요ㅋㅋㅋ
전 너무 화가 나서 저 아저씨가 자꾸 안밀었는데 밀었다고 뭐라고 그러면서 애까지 운운하고 여자가 말이 많네 나쁘네 어쩌구 한다고 제가 목소리 높여서 얘기해도 그 아저씨는 찍소리도 못하고 막 옆으로 가더니 뒤돌아서서 외면하고 있더군요
어린애 데리고 있는 여자 얼마나 만만하겠어요..
아마 남편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계속 저한테 시비걸고 그랬을거예요
경마해서 돈 좀 날렸는지 어디와서 시빈지...
너무 기분나빠서 바로 다음정거장에서 애 데리고 내렸지만 계속 속상하더군요..
혹시 4호선 타시는 분들 일요일 저녁 6시 즈음엔 경마공원 지나가시는거 피하세요
사람들이 다들 똑같은 표정하고 몇백명이 그렇게 거기서 지하철을 타는데
얼마나 안좋은 기운들이 느껴지던지...
그 미친 아저씨땜에라도 그렇지만 그 지하철에 기분이 나빠서 있기 싫을정도더군요
진짜 사람의 기운이란게 정말 강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제가 정말 놀란건 그 많은 사람들이 다들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어요..
진짜 무서울정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