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17개월 조카 00이가 저희집에 놀러왔어요(여아)
마침 저희동네에 유아전용 키즈카페가 오픈했는데 괜찮더란 얘길 이웃동생한테 들어서
데리고 갔었는데.
새로 생긴지 얼마안되서 그런지 어떤 남자아이 모자 한팀만 놀고 있더라구요(나중에 들으니 3살이라는데 덩치가 컸어요)
00이 엄마는 만삭이라 저쪽 테이블에 앉아서 쉬라고 하고 제가 조카를 데리고 노는데
00이가 저쪽에서 걸음마 보조기를 좋아라 하면서 밀고 오길래
"00이 아가처럼 그거 하는거야?" 하면서 옆에가서 놀아주는데
먼저 와있던 남아가 카트를 밀고 뛰어 오더니 카트로 쾅쾅 걸음마 보조기를 치면서
내놓으라고 하더니 몸으로 울 조카를 밀면서 공격적으로 내놓으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웃으며
" 차례차례 갖고 놀아야지? 아가가 먼저 놀고 있었으니까 조금 있다가 줄께~" 했는데도
계속 몸으로 치고 카트로 밀고 공격하면서 내놓으라고 해서
제가 좀 짜증나는 말투로
"휴~ 00아.. 오빠가 이거 너무 하고싶은가보다. 00이는 카트도 좋아하지? 저기 가서 카트 밀고 놀자~" 하면서
걸음마 보조기를 그 남자애 한테 넘겨주고 그자리를 뜨로 조카에겐 다른 쇼핑카트를 쥐어줬어요.
그런데 그 뒤로도 계속 그 남자애는 울 조카를 졸졸 따라다니며 조카 갖고 노는걸 뺃으려고 해서
전 계속 피해다니면서 조카를 데리고 놀다가
블록 방에 들어가서 공을 넣어 굴러내려오게 하는 장난감을 조카가 갖고 노는데
그 남아가 또 뛰어 들어오더니 빼앗길래 제가 조카 데리고 자리를 피하려는데
그 엄마가 따라 들어오더니 저한테 다짜고짜
"??살 미만 아이는 (잘 기억이 안남) 모든 물건이 다 자기껀줄 알아요!
그런데 어떻게 우리 애한테 그럴수가 있어요?" 하면서
"내 아이가 귀하면 남의 아이도 귀한거예요!!!" 그러더라구요.
(그러면 다 내것을 아니니 친구들과 차례차례 함께 놀아야 한다는걸 가르쳐야 하는거 아닌지???)
저 완전 당황해서 얼굴 벌개져서 " 그럼 제가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했나요? 휴~" 그랬더니
그엄마가 저한테 " 평소에 성격 까칠하시죠? 그러니 그러지..." 이러는거 있죠? ㅜㅜ
저 진짜 싸우고 싶었지만 울 조카가 어리둥절 해서 올려다보기에 말섞기 싫어서 그냥 나와서 다른데
데리고 다니며 놀았는데 가슴이 계속 벌렁벌렁 ( 그엄마는 제가 조카 엄만줄 알았을꺼고.... 저는 아이가 없어요
아이 없다는 자격지심때문인지 그 상황에서 소심해지기도 했던것 같구요...)
그 뒤로도 그아이는 계속 울 조카를 따라 다니며 공격하려고 했고
아이 엄마는 계속 따라다니며 저지를 시키긴 했는데
뜬금없이 저 들으라는듯이 큰소리로
"**아.. 엄마가 내년에 **이 동생 낳아줄께! 꼭 낳아줄께! "이러면서 큰소리로 제 옆에 와서 얘기 하고...
그리고
"**아.. 이제 그만 가자.. 너무 힘들다.." 그러길래 슬쩍 보니
엄청 피곤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남자 아이라 육아가 많이 힘들구나 .... 육아 우울증이 있나.. 싶기도 해서
내가 참자.... 하고 꾹꾹 참고 조카랑 놀고 집에 왔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엄마 저한테 스트레스 푼거 같더라구요.
자기 아들한테 제가 좀 싫은 말투 한거 갖고 난리치는 사람이
울 조카 있는데서 저를 짜증난다는 말투로 가르치려 들은것도 일관성없는 행동인거 같구
처음 본 사람한테 까칠 하네 마네.. 한것도 그렇고..
난 바보같이 아무말도 안한게
그 엄마 자기가 잘했다고 생각하게 만든것도 같고....
그러다가도 내가 암말 안하길 잘했지.. 괜히 말 섞어 봤자
못알아먹을 엄마일텐데.. 내가 잘한거지 싶기도 했다가...
며칠이 지났는데도 계속 기분이 안좋네요...흑흑
저.... 잘 못한거 별로 없는거 맞죠???
아이 없는 제 컴플렉스 때문인지 너무 소심해 지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