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사람이 상황에 따라 눈멀고 귀머는 때가 있어 일을 벌려버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는 뜻에서 글올립니다.
경기도에 전원주택을 구입하러 다니는데요. 그중 며칠전 일을 말씀드리면 어느 부동산에서 아주 구수한 말투를 쓰며 돈욕심 없어보이지만 말하면 할수록 의뭉스러웠던 사장의 설명을 들으며 전원주택을 보러갔어요. 말하면 다 아는 전원주택 단지 였는데 하나는 2억8000만원 또하나는 3억이었어요 둘다 같은 업자가 지은거더군요. 내부며 인테리어가 거의 흡사했어요. 문제는 한눈에도 날림으로 막지은게 눈에 들어오더라는 거예요. 그럴싸한 전원주택들인데 조금만 시야를 넓혀보면 얼마나 싸구려로 막지었는지 확 들어온답니다. 둘다 십년 좀 넘겼다 얼렁뚱땅 그러는데 삼십년은 된듯한 느낌과 냄새까지....대단히 멋지지 않냐며 감탄을 연발하는 부동산 사장과 자부심에 어깨가 올라가 있는 집주인을 뒤로하고, 아 이런걸 그럴싸하다고 사서 들어오는 사람도 있겠지. 그 사람들은 어떻게 팔고 나가나 제가 다 걱정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그 가격들이 적정가도 아니었어요. 주택의 평수와 위치 모든걸 고려해두요. 거기 사는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했습니다. 샹들리에가 하늘 높이 달려있길래 의뢰를 주는지 궁금해서 "이거 누가 갈아요?"하고 상냥하게 물으니 "이런데 살고 싶으면 사다리는 기본이거든요?" 하고 쌩하게 누릅니다. 알았다 하고 나왔고 집에 왔는데 다음날 인터넷에 그집들을 매매로 올려놨더군요. 2억 8천만원짜리는 3억에, 3억짜리는 3억 3천만원에. 부동산 사장의 성격으로 봐서 그 사장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전략인듯 한데 누군가는 3억 3천만원짜리 3천 깍고 3억에 샀다고 좋아하겠죠? 제 평가는 2억 3천인데 말이죠. 집을 살때 무얼 기준으로 삼느냐는 생각보다 많은 기준과 눈높이를 가져야 되는거 같아요. 누군가 말을 많이 해서 현혹시킨다면 몇 사람을 더 만나 균형을 맞춘 의견을 들어야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