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맞벌이 입니다. 남편은 11시경에 출근하고, 저는 8-5 (+ 1~2) 이지요.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제가 출근하면 남편 있을 시간에
일주일에 한 두번 집에 오셔서 냉장고 정리 + 설거지를 하시고 가십니다.
문제는 제 마음에 감사한 마음 보다는, 마음이 상하는 마음이 더 들어서 인데요.
제가 있을때 오셨으면 하지 마시라고 말씀이라도 드릴 테지만, (벌써 냉장고 정리는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린 상태)
우선 제가 없을 때 오시니 말도 못하고, 남편에게 하지 마시라고 말씀 드리라고 해도
남편이 하지 마시라 말씀드려도 아랑곳 않고 하신답니다.
우선 아무 이유 없이 자주 오셔서 검사(?) 하듯이 제 살림 한 번 훑으시는것도 부담이고,
저녁때 밥 먹고, 가벼운 것 설거지 하고 남은 냄비 불은 것들은 담가 놓는데, 그런것들 다 설거지 해놓으시고
설거지 한 티를 팍팍 내놓고 가십니다. (고무장갑 여기저기 던져 놓으시고, 냄비 장소 바꿔 놓으시고)
결혼 한 아들 집이라도, 독립한 집이고, 내 살림 아닌 다른 사람 살림인데, 이렇게 없을 때 오셔서
하시고 나면 마음이 상합니다.
남편은 어떻게 하지 말라고 말을 하는지, 그냥 "엄마 하지마~!" 락 짜증 식으로 이야기 하는 듯 하고
어머니에게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지 않는듯 합니다. 제가 사장님이 오빠 자리 와서 치우는거 도와주신다하고
책상 전부 뒤져서 청소하면 어떻겠냐고 딱 그 느낌이라고 하니, 자기도 그런 것 아는데, 엄마가 말해도 안 듣고
그런 설거지 거리 있는거 못 보는 성격인걸 어쩌냐는데, 답답..;; 그냥 뭐 잠시 주시러 오실 때도 집안을
훑으시나봐요..시어머니 오시는거 기분 나쁘지 않고, 가까이 사니 오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뭐 잠깐 주러 오실때도 그냥 오시면 되는데, 이렇게 훑으시고 정리하신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고, 오시는게 기분이 나빠지려고 해요. 그냥 조용히 치워주시는 것도 아니고, 별로 더럽지도 않고 한데
살림을 이렇게 이렇게 한다고 하시고, 청소도 안하고 산다 어쩌고 저쩌고
(그렇다고 시댁이 깨끗한 것도 아니고, 썩은 과일 식탁에 막 있는 스타일)
전 내 살림 아니면 치울꺼리 보여도 건드리기도 싫고, 내맘대로 건드리는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제 살림이고, 주부들은 어디에 무엇을 놓고, 공간 배분 잘 하고 그런 거 다 딱 있잖아요.
저번에 한번 치우고 가신 후에, 국자 찾느라 완전 헤매고, 부르스타도 이상한 곳에 두시고,
내 집에 내 살림인데 왜 이런 스트레스가 있는지, 그렇다고 시댁 도움 하나 안 받고 저희 둘이 모으고
빌려서 살고 있는데, 내집인데 막 뭔가 감시 당하고 있는 그런 느낌..
남편은 자기도 하지 말라 말라 하는데 계속 하시는데 어쩌냐는데,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 하시는 것도
당황스럽고, 시어머니는 "냉장고 정리하고 하는거 니가 싫어할테지만 내가 욕먹어도 해야겠다" 라고 말씀하시며
처음 냉장고를 맘대로 정리하셨습니다. -_-;; 본인 하시고 싶은거 잘못인거 알아도 다 하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나중에 시어머니 뵈면 전에 이러셨는데 이렇게 하지 마세요 라고 들추어서
말씀을 드려야 하나요, 아님 남편에게, 그냥 하지 말라 하지 말고,
"나도 장인어른이 청소해주신다고 내 차 막 뒤지면 싫을 것 같다" 라고 설명을 해 드리라고 따로 이야기 해야 하나요.
설거지 내가 안해도 되고 편하고 좋지라고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생각하면 계속 마음이 편치 않아요.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고생하시고, 저는 저대로 마음 상하고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