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608376.html?_fr=mt1
뉴욕타임스 이어 AFP도 ‘윤석열 사태’ 등 상세히 보도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박근혜 정권 화상 입을 수도”국외 언론들이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의혹 등에 대해 잇따라 보도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에 이어 프랑스의 <아에프페>(AFP) 통신은 23일(현지시각) ‘한국의 대선 개입 스캔들이 박근혜를 위협한다’는 기사에서 “한국의 스파이 조직(국정원)이 지난 대선에 개입한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었다”며 “(이제) 박근혜 정권이 치명적인 화상을 입을 수 있는 거대한 스캔들로 끓어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에프페>는 “처음에는 개별적인 몇몇 국정원 요원의 행위처럼 보였던 것에 대한 수사였다”며 “지금은 조율됐을 가능성이 있는, 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온라인 비방 선거운동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국정원 조사를 이끌었던 윤석열 전 수사팀장이 거의 6만개의 비방 트윗 글들을 찾아냈다고 소개한 뒤 그가 3명의 국정원 직원을 체포했다는 이유로 지난주 “보직에서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윤 전 팀장이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지만, 업무에서 배제된 진짜 이유는 국정원 조사가 진척을 보였기 때문이었다는 윤 전 팀장의 말을 전했다. 통신은 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중대한 선거범죄”이고 “수사팀에 압력을 넣은 사람 중에 황교안 법무장관도 포함된다”는 국정감사장에서 윤 팀장의 말도 함께 보도했다. 아울러 통신은 “이것은 조직적인 개입이다. 전체 스토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다”라고 한 민주당 의원의 라디오방송 인터뷰 내용도 소개했다. 통신은 특히 보수 언론도 국정원과 검찰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이버 선전활동이 어렵게 얻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는 <중앙일보>의 사설을 함께 전했다. 그러나 통신은 지난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연루되지 않았다며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높으며, 따라서 박 대통령이 은폐 시도에 연루되지 않았다면 당장 정통성에 현실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 앞서,미국 <뉴욕타임스>도 23일 인터넷판에서 국가정보원 및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서울발로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 수사를 이끌었던 윤석열(53·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이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외압”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수사팀이 국정원 직원들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긴급체포한 뒤 윤 팀장이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