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아이(초등1학년)와 함께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버스를 탔어요.
버스안에 사람들이 제법 있었는데, 자리가 하나 생겨서 아이를 앉히고 저는 그 옆에 서서 오고 있었죠.
몇 정거장 지났는데, 앞쪽에 서 계신 할아버지(50대 후반 혹은 60대 초반정도로 보이셨어요) 한분이 뒤쪽을 향해, 자리 양보도 안한다고 큰소리로 욕을 하시더라구요.
그런가보다하고 창밖을 보고 있었는데, 잠시뒤 이상한 느낌에 다시 그 할아버지를 보니 저를 향해 욕을 하고 계신거였어요.
저한테 손가락질을 하면서,
그렇게 애 키우는거 아니다.
아이는 버젓이 앉혀놓고 어른은 이렇게 세워놓냐.
아주 못된년이다.
아이를 일으키고 어른을 앉게해야지, 어디서 저따구로 행동하냐는둥 계속 욕을 하시더군요.
제가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20대 대학생 혹은 사회인들이 앉아있고, 아이라고는 저희 아이 하나밖에 없는걸 보니 저와 제 아이한테 욕하고 있는게 맞아 보였어요.
순간 전 너무 어이없고 황당했습니다.
사실 자리양보에 대해서 말을 할려면, 저희 아이가 아니라, 저희 아이 바로 옆에 앉아있던 대학생으로 보이던 여자나 주변의 그 많은 20대로 보이는 남자들한테 말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저도 화가 나서 같이 싸우고 싶었지만, 아이 앞에서 어른과 맞서 싸우는 모습 보이는것도 안좋을것 같고, 그런 사람 대꾸해봐야 좋을것 같지도 않아 꾹참았어요.
그 할아버지 저희 내릴때까지 내리는 문 앞에 쫓아와서 계속 욕 하셨는데,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그게 생각이 나요.
이런 경우 제가 잘못한건가요? 아님 그냥 이상한 사람한테 잘못 걸린게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