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게 집앞 치킨집에서 생맥주에 치킨이나 먹으려 했어요.
근데 내일 건강검진을 예약해뒀다네요.
개별 예약인데 그걸 왜 하필 결혼기념일 전날로 예약하는건지. 진작에 하라고 할때 안하고.
치킨은 먹어도 되는데 맥주는 안마시는게 좋을거 같다나요?
술을 싫어하는 남자도 아니고 밖에서 일주일에 꼬박 네번은 마시는 남자가. 하필 오늘 못마시겠답니다.
그냥 청국장에 생선구워 저녁 차려 줬네요.
잔뜩 기대했던 둘째가 왜 치킨 안먹냐고 살짝 삐지길래 저녁 다~ 먹었건만 치킨 한마리 시켰네요.
남편은 집앞 골프연습장에 가고, 전 혼자서 냉장고의 맥주캔 꺼내 홀짝홀짝 마시고 있습니다.
나도 삐져야하는건지, 이해해야하는건지 속은 부글부글입니다.
돈 버느라 애 쓰는데 내가 이해해야지 생각했다가, 결혼기념일이라고 일찍 왔음 마누라와 좀 놀아줘야지 자기 하고픈거만 하나 란생각에 얄밉기도 하고요.
난 항상 늘 남편을 배려하는데, 이 남자는 항상 대충 배려하는척 그러다 결국엔 제가 양보하게 되고요.
다행이도 오늘 낮에 동네 친한이웃들과 약속이 있었기에, 조조영화에 짬뽕 한그릇 사먹고 커피값 아낀다고 집에들러 커피뽑아 들고 공원에 나가 수다도 한판 떨었기에 속상함이 덜하네요.
그냥 내년 결혼기념일에도 동네엄마들과 영화나 보고 맛난 점심사먹고 알아서 남편이 아닌 이웃들과 잼있는 시간 미리 보내야겠어요~~
다른분들은 결혼기념일 어떻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