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십알단-사이버司, 같은 글 서로 리트윗 정황
박범계 "윤정훈 목사, 민간인 조력자 지위인 듯"
지난 대선에서 국가정보원의 심리전단 직원들의 트위터 계정과 새누리당의 전 SNS 단장이었던 윤정훈 목사가 주도한 '십알단(십자군 알바단)'의 트위터 계정, 국군 사이버사령부 요원이 사용한 트위터 계정이 동일한 글을 서로 리트윗(재전송)한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이 같은 내용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국정감사 증언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향후 검찰 수사에 새로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에 선거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고, 도움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지만 만약 검찰 수사에서 국정원과 십알단의 연계성이 드러난다면 그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23일 뉴스1과 통화에서 "국정원 트위터 계정과 십알단 트위터 계정을 분석한 결과 윤 목사가 사진 파일을 트위터에 올리면 그 글을 국정원이 받아 리트윗을 했다"며 "국정원 뿐만 아니라 국군 사이버사령부도 윤 목사의 글을 리트윗했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국정원 심리전단이 올린 글을 사이버사령부가 리트윗한 정황도 있다"며 "이 모든 것이 대선기간 중 일어난 것으로 윤 목사와 국정원 심리전단이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정원이 대선개입을 하면서 민간인 협력자를 고용했는데 윤 목사도 그런 지위를 가지지 않았는지 의심이 든다"며 "3자가 연계된 의혹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은 지난 21일 열린 국감에서 국정원 직원의 트위터 계정과 '십알단'이 쓴 트위터 계정이 동일한 글을 리트윗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윤 전 팀장은 서울고검에 대한 국감에서 박 의원이 "십알단의 트위터 계정과 국정원 연관 10개 계정을 구글링한 결과, 같은 글을 놓고 리트윗한 정황이 있지 않냐"고 묻자 "(그렇게) 보고 받았다"고 인정했다.
박 의원은 십알단과 국정원 사이의 연결고리가 된 트위터 계정을 '누들누들'(@nudlenudle)이라고 밝혔다.
'누들누들' 계정은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으로 불법 댓글을 단 국정원 직원 이모씨 계정으로 알려져 있다.
박 의원은 "누들누들과 십알단이 서로 동일한 내용을 가지고 RT를 사이좋게 주고 받은 것을 파헤치는 것이 이 수사의 본질이다. 트위터글 5만 6000여건의 최종목표는 이것이지 않냐"고 말했고, 윤 전 팀장은 "제가 답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한편 윤 목사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서울 여의도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직원들을 고용해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서울시선관위에 고발된 후 올 2월 구속기소됐다.
윤 목사는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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