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문제..어떤때 이혼이란것을 하는걸까요?
저보다 인생선배님들...저좀 도와주세요..상담소를 알아보다가
글남깁니다...예전에 글을 남긴적이 있는데..그때도 많은 감사한 조언주셨었는데ㅜ다시한번 부탁드려요..
저희는 결혼하지 4년정도 되었고 애기는 없습니다....
저희신랑...아ㅜㅜ어떻게 설명드릴까요ㅜ
착하다는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우선 술안하고 집에 항상 있습니다..저한테 화도낸적 없고 함부로
하지도 않고 여자문제 없습니다...시키는것도 다 합니다..이렇게보면 남들한텐 참 좋은사람입니다..
근데 저한테는요ㅜㅜ저는 미칠것같습니다
저흰 지금 외국에 나와있습니다..한국에서도 자꾸 일 그만두고 안하고
모든일 제가 다 처리해야했고 그래서 제가 너무 힘들고 본인도 직장생활 안맞아하는것 같아 가족들 다 두고 밖에나와있어요..
근데 여기서는 이제..언어핑계로 또 아무것도 하지않습니다ㅜㅜ
제가 달래도보고 화도내보고 정말 할수있는거 다했는데
항상 그자리입니다ㅜ
삶에서 중요한것도 없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그런건 바라지도 않지만
같이가정을 이루고사는 파트너로서의 책임감을 가져줬음 했는데
하나도 변한게 없고 또 저만 매일 발을 동동구릅니다..
한국에있을땐 몰랐는데 여기서 가족도 없이 온전히 우리 힘으로 살다보니 이게 성향이란것 같습니다..저는 여기서 책임을ㅈ나누어줄 사람이 없으니 책임감으로 숨막혀죽을것 같고 정말 이러다가
미쳐버릴것만 같아요ㅜㅜㅜ미친여자처럼 펑펑울다가 다시 맘잡고 살다가 또 울다가ㅜㅜ 정말 어떡해야할지 답이없습니다...
서로 삶에대한 책임감 그리고 의무에대한 정의가 너무ㅈ다릅니다ㅜ
이제와서 이혼하자니 제가ㅈ나쁜년같고..또 불쌍하고..또 부모님께 뭐라 말씀드려야할지 또 그냥 살자니 우울증으로 미칠것같습니다
1. 폭력 폭언 아니라도
'13.10.23 10:44 AM (58.143.xxx.141)동지의식 느껴지는거 없이 정신적인 학대로 힘들게
한다면 이혼하는거죠. 하루하루 우울증에 미칠것 같은
나날 지나면 그게 님의 살아 온 날이 되버리는거죠.
님의 인생이요. 명랑하던 사람이 자꾸 얼굴에 그늘이 그려지고 우울해져도 그냥 빠져내가야 한다 생각해요.2. 리본티망
'13.10.23 10:49 AM (180.64.xxx.211)돈을 안벌고 사회생활 안하는거죠?
이혼사유 1순위네요.
얼른 극복하시고 떨쳐내세요.
새로운 시작을 하셔야지요.
만약 우울증 환자면 그 치료하려고 인생 다 허비하시겠어요?
절대 안됩니다. 얼른 법적으로 처리하세요.3. overwhelming
'13.10.23 10:52 AM (72.138.xxx.168)원글이입니다ㅜ우선 두분 조언감사드려요ㅜ
네 안합니다ㅜㅜㅜ제가 시키는것들도 마지못해하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하기싫거나 겁이나면 항상그렇든 제가 손들고 먼저할때까지 내버려둡니다 이게 한국에서부터
계속된 문제이고 여기와선 거기에 언어문제가 더해진거구요ㅜ
우울증은 아닌것같아요 이 문젠 한국에서도 계속됬었으니까요ㅜ 아님 제가 문제인걸까요? 다들 그렇게사는데 저만 유난인걸까요?ㅜㅜ4. ...
'13.10.23 10:53 AM (118.42.xxx.67)그냥 순~하기만 하고, 음식으로 치면 맹탕같운 사람인가 보네요...
님이 앞으로도 혼자 이리뛰고 저리뛰어서 일 다 처리하고 현실적으로 완벽해질수록, 님 남편은 더 맹탕이 되고, 무능력으로 빠질수밖에 없을거 같아요... 부부사이도 더 나빠지고...
그냥 님은 님꺼만 챙기고 사세요..
남편이 스스로의 무능력으로 배가 곯든, 굶든 상관하지 말고 내버려두세요...
그래서 그냥 굶고 살면 그땐 님이 이혼고민 안해도 저절로 이혼하게 될거에요..더이상 같이 살수가 없는 사람이니까요..
근데 만약 배를 곯다가 스스로 배고픔에 뛰쳐나가 일을 하게 된다면, 책임감과 성실, 인생에 대한 계획과 진지한 생각을 님 남편이 하게 되서, 사람이 바뀐다면...그땐 님이 이혼이니 뭐니 절대 생각할 일이 없게 되겠죠.. 오히려 순하고 말썽(주사 바람 등)안부리고 가정적에다가, 능력까지 갖춘 남자라 전보다 훨씬 아끼고 사랑하게 되겠죠...
대개 순한 남자가, 기세고 재능도 있는 여자를 만나서...남자는 여자 믿고 빈둥거리고, 여자 혼자 동동거리는 경우가 제법 있던데요...
그런 경우엔 각자 플레이해서 계속 무능하면 할수없이 헤어져야 맞구요...정신차리면 같이 사는거구요...그게 이치겠죠...5. 완전
'13.10.23 10:57 AM (175.113.xxx.237)제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제가 바로 그래서 이혼 했거든요.
전남편이 원글님 말대로 [자꾸 일 그만두고 안하고 ] 그래서 남편 유학비자로 외국에 나갔었어요.
심지어 외국에 유학비자로 나갔는데 학교도 안가더라구요. 수업이 재미없다, 스트레스 받는다 등등...
원래 둘이 알바하며 학비, 생활비 벌기로 하고 나갔는데..
전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하고 있는 동안,
언어때문에, 나이때문에 일자리 안생긴다는 핑게로 (이력서 한장 안쓰더라구요.) 1년 넘게 놀았습니다.
항상 하는건 게임뿐. 정말 1년 내내 게임만 하더군요.
혹시 유명 게임들은 아이템을 현금으로 판매가 가능한거 아시나요?
제가 오죽했으면 아이템이라도 팔아보라고 했어요. 하루종일 그것만 부여잡고 사니까.
그랬더니.. 스트레스 해소용 게임을 하는데.. 그걸로 돈벌라고 스트레스 준다고 저보고 나쁜여자랍디다.
미친... 스트레스 해소용 게임을
1년 내내 학교도 안가고, 돈도 안벌고, 씻지도 않고, 밥도 안먹고 하고 앉았습니까?
그 상태로 출석일수 부족이라 비자가 취소 되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학교에서 레터오고 난리도 아니었죠.
결국 거의 한국으로 도망오다시피 해서 들어왔습니다. 취소되면 담번 비자 받기 어렵거든요.
들어와서 2년동안 시댁에 얹혀살며 똑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결국 결혼 4년만에 이혼 했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일이 제일 힘들었어요.
아버지는 그래도 잘 구슬르며 살아보라고 하셨지만
엄마가 평생 처음으로 아버지한테 완강하게 하시며 이혼 시키셨어요,. 딸 행복이 제일 중요하다고 ...
원글님.
제가 제 흑역사를 구질구질하게 적는거. 원글님이 너무 이해되어 그런거에요.
전 이혼 하시라 권하고 싶어요. 그야말로 "느낌 아니까. "
저도 제가 나쁜년 같았어요. 부모님께 이야기하기도 너무 힘들었고...
13층 아파트 베란다에 뛰어내리려고 선 적도 있어요.
원글님 인생이 소중해요. 얼른 지옥에서 나오세요.6. ㅇㅅ
'13.10.23 11:02 AM (203.152.xxx.219)저는 이혼은 이혼해서 지금보다 나아질것 같을때 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이혼이 내 인생에 이익이 될때요..
저도 다른 분에게 이혼을 함부로 권하지는 않지만 이혼을 권하는경우가 다섯가지 정도 있어요.
지속적 폭력, 지속적 외도, 치료받을 의지전혀없는 알콜중독, 절대로 끊을 의지가 없는 도박,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드는 무위도식입니다.
아이가 있으면 다시한번 재고해보라 하고 싶지만... 남편분을 위해서라도 이혼하셔야 해요.
그래야 남편분도 정신을 차릴겁니다. 밥 떠먹여줄 사람이 없어지면
어쩔수 없이 자기가 밥 떠먹으니깐요.7. ...
'13.10.23 11:12 AM (39.7.xxx.3)이혼해서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다면 이혼하셔야죠...
결혼도 이혼도 재혼도 다 현실이니까요...
조금이라도 남편한테 미련이 남아있으면, 남편 정신차리게 해보시구요...
저런 스타일들에게는 노터치가 답이에요...
해주면 그대로 다 받아먹고, 스스로 뭘 할 궁리를 안할거에요...독립안된 애를 장가보낸거죠..8. 된장
'13.10.23 11:21 AM (211.57.xxx.106)일하는 걸 안 맞아하다니, 다 핑계고 '책임감'이 없는 겁니다.
저런 사람은 무슨 선택이든 하지 않아요. 시키는 대로만 하죠.
이유는 책임지기 싫으니까..
생각해 보세요.
님 혼자가 행복할까요, 님 남편과 함께가 더 행복할까요..
정말 죽일듯 싸우고 살기 싫어하는 사람들 버티는 이유가 아이 때문인데(실상은 아이에게 더 나쁠지언정)
그마저 없으시다니, 님 인생을 넓고 길게 보세요.
이혼하자 하시는거 나쁜사람 되는거 아닙니다.
그건 못난 그가 하는 책임전가일 뿐이에요.
이혼 1순위입니다. 그걸 님께서 여지껏 참아주신 거고요.
친정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거요?
진짜 사랑하시는 분이시라면 님께 잘했다 하실 거예요.
님이 제일 중요한 사람이에요.
저는 아이들 때문에 미련하게 버티다가 이혼한지 일년 좀 넘었어요.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깊이 생각하세요.
인생 깁니다.9. 그냥
'13.10.23 11:22 AM (124.49.xxx.162)그만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 주위에도 그런 케이스가 몇 돼요
여자가 그럴 때는 그냥 어떻게 살아지지만 남자가 그럴 때는 정말 가족이 다 불행해져요
내가 해서 안될때 내가 최선을 다하는데도 더 나을 것 같지 않을때...
그때는 그만 하세요10. 음
'13.10.23 11:42 AM (211.114.xxx.137)남편이 그런 성향의 사람인것 같네요. 앞으로도 경향이 짙은...
결혼 당시에는 일이 있으셨던건가요? 남편분?
가진게 많거나 아님 내가 다 감싸안을 자신이 있지 않는한 정말 중요한 그런 결격사유로는 한평생 같이 살기 힘들것 같아요.11. overwhelming
'13.10.23 11:57 AM (72.138.xxx.168)다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ㅜㅜ댓글보면서 펑펑 울었어요ㅜㅜ
완전님ㅜ힘드신 얘기 정말감사해요ㅜㅜ
음님,네 있었어요..그래서 몰랐나봐요ㅜㅜ
결혼하고 6개월후 그만두고 계속 반복입니다..ㅜ12. 제 남편
'13.10.23 12:56 PM (39.115.xxx.89)그런 남자였어요. 님 남편보다 더욱 최악이었지만. 저도 결혼하고 거의 혼자 직장다니며 5년 가까이 고생했어요. 그럼에도 이혼하지 못했던 이유는 반대하던 결혼이었기 때문이었지요. 제 선택에 대해 정말 죽을 지경으로 노력은 해보자고 다짐하며 자살 충동도 견뎠어요. 사실 저런 유형의 남자가 변한다고 해도 겨우 밥벌이 정도나 할 수준이거나 서민층 수준으로 살만한 직업밖엔 못 가지더라구요. 제 남편도 생존경쟁이 치열한 직장에선 절대 견딜 수 없었구요, 월급은 작지만 위에서 쪼아서 스트레스 받을 일 없고 일에 치여서 자기 몸 피곤할 정도 아닌 딱 그런 직장에 아주 운이 좋게 취업이 되어서 그나마 다니고 있습니다. 그 사이 아이도 생기고 제가 직장 그만두고 집에 들어앉았더니 한동안 그만둔다고 난리부르스를 치다가 요 몇년 사이에는 철이 좀 든 모양입니다. 그냥 저는 크게 부자는 못되더라도 제가 맞벌이해서 그럭저럭 살기로 결정했어요. 하지만 님께는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시댁이 물려줄 유산이 많다면 좀 얘기가 다르겠지만요. 잘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세요..
13. 별거부터
'13.10.23 1:19 PM (106.68.xxx.60)이혼 별거 아니구요.. 일단 짐싸서 친정 가세요.. 남편은 굶어죽든 뭐든.. 대출이나 빚 있으시면 이름 빼 내시고요. 별거 하시고요.. 저도 남편이 일안하고 컴터만 뚫어지게보는 생활해서..
전 아이도 있었고, 이러단 내가 먼저 죽겠다 싶어서 아이 엄마 없는 거 보담 따로 나가 새아빠 구해주자 그런 정
신?으로 살았네요. 지금 멋진 새아빠감 있고요. 나중에 친아빠 죽으면 #@ 가 새아빠가 되는 거야 라고 아이도 좋다고 했고..
친정에선 뭐라 했겠지만 그냥 신경 끄시라 했어요. 뭐 그닥 정신적, 금전적 도움도 안주데요. 말도 안되는 헛소리만 하더라구요. 상황도 구구절절 말하기도 뭣해 안했지만.. 그런 뭣 같은 관계는 끊었고요.14. ᆢ
'13.10.23 1:38 PM (203.226.xxx.205)히키코모리로 살다가 노숙자로 생을 마감할지도...글쓴님 빨리 도망나오시길
15. 완전
'13.10.23 3:28 PM (175.113.xxx.237)원글님이 외국에 계시다는게 전 너무 걱정이에요.
당장 떼어놓고 한국으로 들어오시라고 하고 싶지만 현실적을 쉽지 않다는거 알아요.
근데.. 이혼할 때 가장 후회 되었던게... 그 당시 그냥 짐 싸서 한국으로 들어올껄 그랬다는 생각이었어요.
아마 그랬다면 남편이 많은 생각을 했겠죠.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제가 혼자 떠나왔다면 아마 조금쯤은 정신을 차리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함께 한국으로 돌아와 시댁으로 들어갔더니 (당연히 집 얻을 돈 없으니까 시댁에 얹혔죠)
이제 돌봐주는 사람이 마누라랑 엄마랑 둘이 되니까
더 정신 못차리더라구요.16. 비타민
'13.10.23 9:41 PM (211.201.xxx.235)아직 젊으실 때 결론을 내리셔야할 듯합니다.
예전에 글 남겼다는데도 결정 못 내리시고 그냥 끌고온 듯한데 이번에도 그러실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젊을 때는 쉽게 포기하는 게 잘 되지 않습니다.
물론 나이 먹었다고 쉽게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핵심은 내가 이런 것을 감당할 능력이 되느냐를 '솔직하게' 스스로에게 물어야하고,
자기 인생에 대해 안타까워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게으르고 나태하고 그래서 못사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건 내가 책임질 수 없고 동정도 필요 없으니까요.
그러나, 열심히 사는 사람이 판단 잘못해서 불행하게 살 때는 참 안타깝습니다.
저 자신을 볼 때도 참 열심히 사는데 어느 순간 판단이 잘못되어서 힘들어질 때
스스로에게 안타까우니까요.
왜 판단을 잘못하느냐.
여기에는 그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겠죠.
내가 책임질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연민, 동정.
네. 그것을 사랑이라고 하죠.
사랑이 식으면 죄책감을 느끼고, 그 사람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
이것도 저는 판단 미스라고 봅니다.
다 큰 성인 남자. 배울만큼 배운 남자.
부모가 버젓히 있고 신체건강한 남자.
그 남자를 벌어먹여야하는 책임을 내가 지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판단 미스라는 겁니다.
이 남자가 내가 벌어먹이지 않으면 안될거라고, 굶어죽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판단미스라는 겁니다.
그 남자, 안 굶어죽습니다.
님이 대신 일하다 죽겠죠. 미쳐서 죽겠죠.
님이 일하다 죽는 한이 있어도 그 남자는 일 안할거고,
님이 죽으면 다른 숙주를 찾아나서거나 그제사 일을 하러 나가겠죠. 굶지 않으려고.
세상은 그런 겁니다.
과정 중에는 뭐가 잘못됐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일이 다 끝나고 난 뒤에 죽 복기를 하면 깨닫죠.
'아, 저기에서 저렇게 미적거릴게 아니라 그냥 치고 나갔어야하는데....'
'저기에서 미련두지 않고 나 자신을 챙겼으면 나도 살고 그도 사는 거였는데...'
이게 바로 '인생복기'에서 배우는 겁니다.
매정한 사람이라서 그 남자를 떠나라고 하는게 아니라, 님이 오십 육십되어서 그제사 눈물 흘리면서 할 후회를 미리 말해주는 것입니다.
의존적인 사람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님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님을 필요로 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다릅니다.
님은 그 남자를 벌어먹일 정도로 사랑하지만, 그 남자는 님의 울부짖음을 무시할 정도로만 사랑합니다.
님이 그렇게 좋아하는 '사랑'이란 의미로 표현해본 겁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세요.
물론 무능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님이 더 그를 불쌍하게 보고 못 떠날 거 같습니다.
법무부장관 지낸 강금실씨가 판사일 때 시국사건으로 형을 사는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이혼했죠.
이혼 사유는 남자가 사업을 벌이면서 그녀에게 수억대의 빚을 지웠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안 갚고 그녀가 죽어라 갚는 과정에서 이혼을 한 거죠.
강금실씨가 직접 인터뷰한 말입니다.
"그 과정에서 사랑이 깨졌다. 날 사랑하면 이렇게 괴롭힐 수는 없는 거다"
그 남자가 한 말이 있습니다.
"사랑한다면 그런 건 (빚은) 같이 짊어지는 거다라고 생각했다"
그 남자와 이혼 후에도 그녀 혼자 빚을 수십억대 다 갚고 있고 그남자는 한푼도 안 갚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니가 날 사랑하면 내 빚을 짊어져줘야지 하는 게 그 남자의 사랑이고
날 사랑하면 어떻게 이렇게 빚을 떠넘기냐고 하는게 그녀의 판단입니다.
그녀가 이기적인가요?
인생 깁니다.
그러나 젊은 기간은 짧아요.
더 미적거리다 평생 갚아야하는 빚더미 짊어지지 말고, 아직 일어설 수 있을 때 그 남자를 원래 왔던 곳으로 돌려보내세요.
그 남자도 다시 일어날 시간이 있을 때.
열심히 키워준 부모를 떠나, 님에게 아무 것도 해주지 않을 남자를 위해 인생살지 마세요.
그가 님을 사랑한다며 잡아도, 그냥 혼자 가세요.
사랑한다해도 아무 것도 주지 않고 되려 님에게서 다 가져가는 남자를 위해 살다보면
몸과 마음이 황폐해져서 먼지가 될 겁니다.
자식이면 키워서 어른되는 보람이라도 있죠.
평생 님이 부양해야되는 그런 혹에 불과해요.
결혼. 결국 행복하려고 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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