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사분담때문에 쓰러지는 척 연기했네요

.. 조회수 : 1,665
작성일 : 2013-10-23 09:38:05
얼마 전에 맞벌이 가사분담문제로 한판 싸웠다고 글 올렸었거든요..

그 뒤로 주말에 화해를 했어요. 근데 화해하는 과정까지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저희는 집도 좁아서 방도 하나밖에 없는데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있으면서 서로 말도 안하고 얼굴도 안 마주치고.. 어휴..
지옥도 그런 지옥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방이 하나라 금방 화해한 거 같기는 해요.
방 두개였으면 분명히 밤에 다른 방 가서 잤을테니까..

암튼.. 그때 한참 싸울때.. 이대로는 안되겠다 내가 진짜 힘들다는 걸 보여주려고 연기를 좀 했어요.

제가 원래 환절기에 감기가 잘 드는데 밤에 일부러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이불 안덮고 좀 춥게 잤거든요.
그랬더니 살짝 감기기운이 돌더라고요 미열도 조금 있고..

그 상태로 회사 다녀오니까 좀 힘들어지더라고요.
그리고 그 날 저녁 신랑 퇴근하고 와서 티비보고 있을 때 빨래 갖다두러 가는 척 하면서 베란다에서 쓰러졌어요.
물론.. 연기였고... 쓰러질만큼 힘들지는 않았는데 일부러 짐 있는 쪽으로 쓰러져서 우당탕탕 소리나게 쓰러졌어요 ㅋㅋ

쓰러져서도 괜히 숨 쉬기 힘든것처럼 하아하아~ 거리고 눈도 살짝 실눈떠서 눈꺼풀 파르르 떨리게 하고..
신랑이 후다닥 튀어오더니 이마를 짚더라고요. 열이 조금 있는거죠.

안아서 침대로 눕히더니 옷 벗기고 물수건가져와서 닦아주고 엄청엄청 잘해주데요 ㅋㅋ

그리고 다음날 화해했어요.
요즘은 자기 물은 직접 떠먹고 뭐 먹고 나온 쓰레기 바로바로 갖다버리고 빨래도 같이 개주고 그러네요 ㅋㅋ

가끔 '저렇게까지 안해줘도 되는데...' 싶을때가 있긴한데 얼마나 갈지 모르겠어서 눈 딱 감고 모르는 척 하고 하는대로 냅두고 있어요.

제가 연기를 좀 잘했나봐요 ㅋㅋ

자주 써먹으면 들키겠지만 아주 가끔 써먹어봐야겠어요 ㅋㅋ
IP : 223.62.xxx.7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긔여워~~~~악!!!!!
    '13.10.23 9:48 AM (183.96.xxx.39)

    님,너무 귀염돋아요♥♥
    애교꾸러긔 !!!!!!
    님 남편 행복하시겠어요....^^
    파르르 떨며 하아아~~~~제가 이렇게 해도
    남편놈 콧방귀도 안뀐다능. . .
    님처럼 여유있게 행동 못하고 왁왁대며 싸웠던 제가 부끄럽기 그지 없네요

  • 2. 에효..
    '13.10.23 9:51 AM (1.177.xxx.130)

    전 시댁에서 그런 연기했는데.. 임신중인데 시누좋아한다고 장어탕을 끓이는데 넘 역하더라구요.
    전 장어탕 안먹는다는데도 시누먹일려고..
    토할거같아서 쓰러졌더니.. 제위로 넘어다니더군요, 정말 시댁식구들이란..

  • 3. 헉..
    '13.10.23 10:04 AM (125.128.xxx.10)

    위로 넘어다녀요? 어머...ㅜㅜㅜ

  • 4. 원글
    '13.10.23 10:29 AM (223.62.xxx.95)

    1년반 좀 넘었어요 ㅎㅎ 신혼이니까 가능한 일인가요?
    근데 에효님.. 헐 진짜 너무해요..

    임신해서 음식하다 쓰러졌는데 그 위로 넘어다닌다고요? 그게 사람이 할 짓인가요....

  • 5. ,,,,
    '13.10.23 10:34 AM (211.49.xxx.199)

    요물!!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4101 굶어도 구취가 나나요? 8 나드리 2014/03/22 3,069
364100 한국 국정원 정보기관인가? 범죄집단인가? 8 light7.. 2014/03/22 727
364099 조금만 관리안하면아줌마같은스타일 11 ㄴㄴ 2014/03/22 4,477
364098 ......바보 57 .... 2014/03/22 11,430
364097 미술관 여자 혼자 가는거 어때요? 29 S 2014/03/22 5,591
364096 염색 시 클리닉 초코브라운?.. 2014/03/22 904
364095 문화상품권 파는 곳이 어디어딘가요? 3 ... 2014/03/22 1,593
364094 ‘한 경기 두 규칙’ 이대로 좋은가 샬랄라 2014/03/22 373
364093 수지보고 미인,여신이라하는 거 42 ... 2014/03/22 8,703
364092 삼성동 역삼동 빌라 살기어떤가요? 2 2014/03/22 2,331
364091 오늘아침은 뭐해먹을까나요?? 14 하늘 2014/03/22 2,621
364090 인강 중등 문제집을 사려고 하는데요 2 중등 2014/03/22 695
364089 분당 이사 입주 청소 좀 소개해주세요 3 하하하 2014/03/22 795
364088 몇십년만에 이어폰으로 음악들으니. 뭉클 2014/03/22 385
364087 아버지가 돌아가신 미국인 친구에게 뭐라고 말해줘야 하나요. 5 ... 2014/03/22 1,876
364086 BBC 방송 - 예수는 로마 병사의 강간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 2 .... 2014/03/22 2,685
364085 친일파 처벌 0명..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과거... 2 매국노들 2014/03/22 346
364084 살짝 쉰나물 먹으면 배탈나나요? 4 나물 2014/03/22 4,083
364083 영화 머니볼 초등학생과 봐도 괜찮을까요? 4 영화보고파 2014/03/22 576
364082 나이스위켄ᆢ무슨뜻인가요ㅋ 2 바닐라 2014/03/22 2,247
364081 jtbc 뉴스 나왔는데 중국한테 망신당했네요 ㅋㅋㅋ 6 참맛 2014/03/22 2,037
364080 여초사이트와 남초사이트 비교 5 ㅁㅁㅁㅁ 2014/03/22 3,571
364079 요즘 성유리가 대세인듯 34 .. 2014/03/22 4,749
364078 2G폰 쓰시는 분 있으신가요? 11 2G스마트폰.. 2014/03/22 1,670
364077 [김어준의 KFC #2] 국정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의 재구성 1 lowsim.. 2014/03/22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