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애아를 키우며..생각하며..(베스트글의 논란에 덧붙여)

눈빛 조회수 : 5,473
작성일 : 2013-10-21 22:49:27

안녕하세요?

혹시라도...저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언젠가 미국에서 자폐아를 대하는 일반 시민에 관한 영상을 본 후, 글을 올렸었던 사람입니다.

그때 좋은 의견들 주시고 많이 공감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베스트 글에 올라온 글과 수많은 댓글을 보면서..하루 넘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봅니다.

일단 저는 18살된 발달장애(자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 캐나다에 이민 온 지 13년 된 사람입니다.

운이 좋아(?) 아이에게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사실은 지난 여름에 3년만에 한국에 다니러 갔어요.

보통은 3-4주 정도 머무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이런저런 여행 일정이 잡혀 있어서 6주라는 긴 시간을 한국에서 지냈습니다. 저에겐 도전이었죠. 이 아이를 데리고 전국을 누비며 여행을 하고....아시죠?^^

 

그런데 3년만에 간 한국은 여전히 같은 것과 그래도 바뀐것들이 있더라구요.

역시 밖에서 있다 들어간 제가 느끼는게 조금은 더 객관적이지 않을까..하여 오늘 글을 올려봅니다.

 

일단 가는 곳마다 장애인 화장실이 생겨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가족용(family)이 아니라서, 여자 화장실에 데리고 가야 하는지, 남자 화장실에 제가 들어가야 하는지

조금 난감 하더라구요. 혼자서 척척 일처리를 하는 녀석이면 좋겠지만

때로는 도움이 필요하기에...가족용이 있으면 정말 좋거든요.

그래도 뭐..박물관, 도서관, 각종 놀이공원 어디든 장애인 화장실이 생긴 것을 보고 일단은 흐믓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요. 이런 좋은 시설을 이용하기에는 일반인들의 의식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현실이었습니다.

 

제 아이는 참을성이 우리보다는 적습니다. 상황을 이해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통제력이 약하기 때문에 곁에서 지켜보는 제가 참..힘들때가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장애인 화장실은 늘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더라는 겁니다.

남자 화장실엔 사람들이 많아 들어가면 줄을 서야하는데, 제가 같이 들어가지도 못하고..ㅠ.ㅠ.

녀석을 혼자 들여보내서 줄 서서 일을 보게 하기엔 불안하고...

그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당황스러운 상황을 이 녀석이 제대로 대쳐할 수 있을런 지..

그런데 왜 멀쩡한(!!) 사람들이 장애인 화장실에서 유유자적 볼 일을 보고 있느냐는 겁니다.

아무리 문을 두드리고 "장애인이 사용해야 되니 나와 주세요."라고

민망함을 무릅쓰고 말씀을 드려도 못 들은 척 안 나옵디다. 그럼 또 지나가던 사람들까지 우르르 와서 구경합니다.--;;

그러다가 한 참 지나서..이젠 갔겠지..하고 나오는데 저랑 딱 부딪히니.." 저쪽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이럽니다.

우리 아인 괴로워서 어쩔 줄 모르구요.

 

옆에 있던 5학년짜리 딸아이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속 상하고 답답하고..한국 사람들이 싫다고 합니다.

저도 참..곤란해 집니다.

간만에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좋은 역사체험도 하던 차였는데...

모두가 저런건 아니잖니...어쩌다 저런 아저씨가 있는거야..해도 아이의 울음은 그치지 않습니다.

왜 사람들이 오빠를 이상한 시선으로 계속 쳐다보냐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오빠가 조금 몸을 흔든다거나 시선이 산만하거나 안절부절 못하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 아들에게로 쏟아집니다. 그 시선은 도움을 줄까... 하는 시선이 아닙니다.

아이고..어쩌다 저런 아이를 낳아서..쯧쯧쯧...하는 동정어린 시선입니다.

저도 처음엔 적잖이 당혹스러웠지만, 한국에서 30년을 살았던 경험이 있기에

쿨하게 넘기고 그러려니 하는데,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자란 11살짜리 딸은 견디지를 못합니다.

전혀 그런 시선이나 대접을 못 받다가 한국에서 그런 상황을 접하니, 아이가 괴로워서 눈물을 흘립니다.

우리 오빠가 어때서? 왜 저렇게 쳐다보는 거냐고...때로는 "그렇게 보지 마세요."라고 야무지게 말도 하더군요.

 

이것참...힘든 일입니다. 그 난감한 상황에서 제 자신의 감정을 잡으랴, 딸아이 달래주랴,

정신없는 아들 건사하랴....

음...한국에서 장애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외출하는건

캐나다에서 하는것보다 딱 10 배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차들은 양보하지 않고 주차장에선 사람보다도 차들이 앞다퉈서 질주하고

사람들은 동정어린 시선을 계속 보내주고..막상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선 그냥...계시고..

 

사실, 베스트 글에 올라온 글을 보면서

저는 원글님을 그렇게 나쁘게 보지 않았습니다.

우리..인간이잖아요. 주변에 나보다 돈 많은 사람들 보고 부럽다가도

그래..나보다더 돈 없는 사람도 있잖아..하고 힘을 내듯이,

내 아이가 최고가 아니고 말도 안 듣고 공부도 안 해..속상해 죽겠는데,

장애아를 보게 됩니다. 참..힘들겠구나...그래도 나는 저것보다는 안 힘들지.

이렇게 생각하는 자체를 죄악시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장애아를 키우는 저는 힘이 듭니다. 왜냐?

몇 년만에 용기를 내어 딸 아이를 낳았는데, 이 아이는 또 모든게 수월합니다.

공부도 잘해, 마음도 따뜻해, 예의도 바르고 이쁘기까지 합니다.

이것 참...같은 부모가 똑같이 사랑하는 맘으로 낳았는데 저만 봐도 이렇게 다른 두 아이를 낳았잖아요.

복불복인가요? 자식은? 장애는 정말 랜덤인가 봅니다.

 

그 글의 원글님네 경우처럼 저희 부부도 공부 할만큼 했고 사회적 지위도 있고

크면서 어려움 없이 여유있게 자랐고..외국 생활도 해 보고...하여간 축복속에 결혼해서

첫 아이를 낳았는데..그랬습니다.

물론 처음엔 절망하고 힘겨웠지만, 살아가면서 적응하게 되고 노하우도 생기고

오히려 조급하던 제 성격은 더 느긋해지고 담담해지며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제 부모님은 그러십니다. 우리 아들이 없었으면 여전히 저는 더 교만하고 편협한 인간이었을꺼라고..

그래서 또 감사하네요. 우리 아들은 저희 부부에게 모르던 세상을 알려 주었거든요.

나를 낮추고 섬기면 더 큰 기쁨이 온다는 것을요.

 

이거, 제가 농담삼아 우리 남편이랑 하는 얘긴데요.

둘째 딸을 키워보니, 아들 키우는 노력의 1/100 도 안 듭디다.

천재 나왔는줄 알았어요. 뭐든지 알아서 척척 배우고 습득하는데..캬~! 하다 보니

우리도 그랬던 거였어요. ㅎㅎ

그런데 아들을 키우면서 느낀것은 이렇게 어렵게 배우고 알아가는걸

우린 너무 쉽게 습득했었구나...그걸 감사할 줄 몰랐었구나..하는 것이었어요.

 

우리 아들 키우면서 힘이 든건 맞지만, 솔직히 말하면 딸애보다 더 깊은 정이 들어 있습니다.

끝없는 스킨쉽과 18년이 되도록 계속 이어지는 눈맟춤, 대화를 할 때는 꼭 눈을 바라보고

미소를 지으면서...말투 또한 부드러워 집니다.

이상하죠. 왜 저는 아들 바보가 되었을까요??

 

이 아이는 잔 머리를 굴리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순수, 그 자체입니다.

거짓말도 모릅니다. 사실, 말도 잘 하지 못하니까요. 단답형, 또는 2-3마디로 짧게 이어지는 대화지만

저는 이 아이가 저를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과 "엄마 좋아해.." 라고 말하는 그 순간이

정말 행복합니다.

그 누구가 저에게 이런 진심어린 사랑고백을 끊임없이 하겠어요?

그것도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나이에 말입니다.

 

저도 이제는 그리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엔 단풍 구경을 다녀왔는데요. 보통 이 정도 나이 되면 아이들이 부모따라 여행을 가주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언제까지고 이 아이와 함께 여행도 다니고

평생 친구처럼 함께 할 수 있잖아요?

저 늙어서 심심치 말라고 이런 아이를 주셨나봐요.^^

바쁘게 아 아이와 생활하다보니 살찔 틈도 없고, 함께 영어 책을 읽어주다보니 제 영어실력도 늘어 있고,

밖에 나가는걸 좋아하는 아이와 매일 한 두시간씩 걷다보니 제 건강도 아주 양호합니다.

모든건 생각하기 나름인것 같아요.

 

다른 집에 장애아이가 있다고 해서..불쌍하다..가련하다..는 일방적인 관점으로 보실 필요도 없구요.

그냥...저 집도 우리네들 처럼 여러 다른 사람들 중에 하나이구나...로 담담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이 세상에 비교하자면 비교할것이 어디 한 두가지인가요?

다름 속에 조화가 있는 것이고, 함께 어울려 사는 의미도 있지 않겠어요?

 

저도 이렇게 장애아를 키우며 살게 될지는 한 순간도 상상한 적이 없었는데

이미 일은 발생했고..

이제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행복하게 사는게 또..저의 삶인 겁니다.

 

82에서라도 우리 회원님들이 조금 더 넓은 아량으로...

더불어 함께 사는 사람들이라는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봐주시면 좋겠어요.

동정받기도 싫지만, 뭐가 달라. 우린 똑같아..사실 이건 아닌거..알거든요.

그래서 그 글을 쓴 원글님을 힐난할 마음도 전혀 없구요.

댓글쓰시며 분개하셨던 님들의 미음도 헤아려져요.

에고 참...인생 사는게...쉬운게 없어요.

그렇지만..늘, 감사할 일은 있겠죠?^^

 

어제 날씨가 좋아서 집 뒤 숲속에 산책을 나갔는데...큰 개들을 데리고 산책 나온

이웃들이 마주칠때마다 미소지으며 우리 아들에게 "Hi" 라고 인사하며,

기분 좋다고 막 뛰어가는 우리 아들을 보며..."여전히 바쁜 아이네? 기운도 좋아." 라고 농담하던

이들의 여유가 저는 좋습니다.

조금 이상한 몸짓으로 흔들며 산만해도 그냥 미소지으며 인사하고

날씨 참 좋지? 라고 말 걸어주는 그 작은 여유가

삶에서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적접 겪어보지 못한 분들은 모르실껍니다.

그런게..저에겐 소중한 행복 중 하나이거든요~!!^^

 

 

 

IP : 24.57.xxx.38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캐나다
    '13.10.21 10:56 PM (223.62.xxx.215)

    살았을때 사람들의 시민의식이 참 좋더군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신경 써주는 태도
    친했던 일본 친구들도 캐나다 시민의식을
    칭찬하고 부러워하구요

  • 2. 눈빛
    '13.10.21 10:58 PM (24.57.xxx.38)

    반갑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것도 아니예요.
    그냥..담담하게 바라보고..도와줄 일 있으면 도와주고...
    조금씩 보편화되면 언젠가 한국도 그런 날이 오리라 꼭 믿고 싶습니다.

  • 3. 행복한요즘
    '13.10.21 11:01 PM (180.229.xxx.142)

    네..한국도 이제 점점 변하겠죠. 좋은 글 잘 읽었어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 4. ..
    '13.10.21 11:05 PM (14.138.xxx.196)

    복닥거리며 사느라 여유가 없는거 같아요.
    버스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여유없는 모습 많이 보지요.
    예전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던것 같은데 갈수록 살기 팍팍해지나 봅니다.

  • 5. 눈빛
    '13.10.21 11:07 PM (24.57.xxx.38)

    제가 한국에서 서울에서도 가장 복잡한 인사동 (사람들 정말 빼곡한)과 경복궁등을 다녔으니
    정말 용감했죠? ㅎㅎ 그래도 울 아들 그 더운데 잘 따라다녀줬어요.
    제주도와 계룡산 등 여러 곳도 갔는데...이 녀석은 밖에 나가면 좋아하니까 즐거운 날들이었어요.
    화잘실 갈 때 참아야 하는것 빼고는~~

    물론 예전에 비해선 많이 편안해졌어요. 6년전에 갔을땐, 어떤 분이 곁에 오셔서..
    "어쩌다 이런 아이를 낳았누...아이구.."하면서 동정하시던 분도 있었어요. ㅠ.ㅠ.
    그때도 뭐 쿨하게 넘어갔는데요. 웃으면서, "그러게 말이예요. 생긴건 이렇게 잘 생겨가지구..
    그래도 착해요." 이렇게 대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제가 아들 때문에 여유가 많이 생겼나 봅니다.^^

  • 6. ㅇㅅ
    '13.10.21 11:08 PM (203.152.xxx.219)

    원글님 글 읽다가 처음엔 분통이 터졌는데(장애인화장실관련) 뒷부분 읽으면서 점점 미소가 떠오르네요.
    맞아요. 저희 외삼촌네 하고 비슷하셔서 더 공감이 갑니다.
    저희 외삼촌과 외숙모 두분다 인품이 훌륭하시고 공부도 많이 하신 분들이죠 그 시절 사람들 치고는요..
    연세가 70이 넘으셨는데 두분다 대학 졸업하시고 외삼촌은 고등학교에서 외숙모는 중학교 선생님이셨어요.
    큰딸이 다운증후군이였고, 둘째는 아들인데 지금 S대 의대 출신이고
    현재는 S대 병원에서 진료하시고 교수세요.
    티비에도 가끔 명의로 나오고요.. 암튼..
    저희 외삼촌 부부는 큰딸이 지금 50세가 넘었는데도 데리고 계십니다. 원래 다운증후군이 수명이 길지 않다고 하는데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거든요.. 사랑으로 보살피시고요.. 두분다 하시는 말씀이 이 아이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그 몇배의 행복을 가져다준 딸이라고 하십니다. 둘째 아들은 뭐 손도 안대고 키우셨죠..
    암튼 원글님 글 읽다보니 저희 외삼촌네가 생각나서 길게 글 씁니다.

    그리고 저도 장애는 아니지만 심각하게 아픈 자식이 있어서 느끼는게 있는데,
    그글쓰신분이 게시판에 글로 옮기지만 않았어도 그렇게까지 몰매를
    맞을일은 아니였는데.. 좀 경솔하셨던것 같아요. 전 저희 아이를 보고 위안을 얻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교만했던 제 인생에 전환점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 7. 눈빛님의 글과
    '13.10.21 11:11 PM (223.62.xxx.215)

    댓글들 보니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 8. 눈빛
    '13.10.21 11:12 PM (24.57.xxx.38)

    제가 사는 곳이 소도시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한국에서는 너무 돈에 대한 가치를 두고 사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제 동생들과 대화해봐도..어딘지..ㅎㅎ
    좋은 옷, 가방, 신발, 집, 차....여기에 많은 가치를 두고 사니까,
    오히려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놓치기 쉬운거죠.
    저는 이제 나이가 40대 중반을 넘어서니 벌써 어른들 마인드가 되어서리..
    건강하고 가족간에 화목하고...가진 것에 감사하고...이렇게 되었네요.
    욕심을 버리니, 형제들 중에 제일 돈이 없어도 별로 슬프지 않더라구요....

    제 글에 제가 댓글 달고 있으니..수다장이 본색이 드러나네요.^^

  • 9. 눈빛
    '13.10.21 11:17 PM (24.57.xxx.38)

    ㅇㅅ님..
    이렇게 부르니 어색하네요.ㅎㅎ
    그 외삼촌 내외분, 존경스럽네요. 다운증후군 수명이 보통 30 내외거든요. 정말 심신이 편안하게 잘 키우셨나봐요. 나이들면 자식들이 다 떠나서 빈집 증후군이 생긴다던데,
    아마도 두 분은 따님과 함께 나름대로 행복하게 사실꺼예요.^^
    둘째 아들은 뭐...알아서 성공하셨으니..^^

    저도 딸은 걱정 안해요. 지가 알아서 살길 헤쳐나갈꺼라고 믿어요. 이러니 사람일은 알 수 없다는 것이죠.

  • 10. 28
    '13.10.21 11:28 PM (223.33.xxx.189)

    이 사이트에서 읽은 글 중 가장 감동 받은 글입니다.
    가치관과 생각들..많이 배워갑니다

  • 11. ㅇㅅ
    '13.10.21 11:34 PM (203.152.xxx.219)

    아 한마디더요.. 빈집증후군 얘기를 들으니 ㅎㅎ
    저희 외삼촌도 그런말씀하십니다. 평생 자라지 않는 애기(큰딸) 엄마 아빠라서 그 책임감으로 더 젊게 사시고 평생 젊은 신혼부부 같은 기분이라고... 두분다 굉장히 건강하시고 연세에 비해 젊어보이세요.
    건강관리도 더 많이 하셨고.. 딸보다는 오래 살아야 한다고 매일 그러셨어요..
    타인이 보기엔 안쓰럽고 그걸 보고 위안을 얻을지는 모르겠는데 사실 그분들은 매우 행복하십니다.
    원글님 가정에도 행복이 가득하시길..

  • 12. 그분
    '13.10.21 11:41 PM (117.111.xxx.47)

    생각이야 어떤 생각을 하든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은
    없다고 봐요. 대신 그 생각이 표현되거나
    행동으로 나오면 그때부터 그런게 생기는데
    그 분은 그걸 표현함으로써 선을 넘었다고 봐요

  • 13. 눈빛
    '13.10.21 11:49 PM (24.57.xxx.38)

    28님,
    제 손발이 오그라듭니다.ㅎㅎ
    오늘 하루도 활기차게 살겠습니다. 아자~!^^
    전 이제 맛있는 커피도 다 마시고 82도 둘러봤으니, 볼 일보러 갑니다.
    모두들 편안한 밤 되세요~~

  • 14. ^^
    '13.10.21 11:51 PM (121.50.xxx.88)

    자기전에 댓글달려고 급로긴했어요 따뜻한글 ^^ 제가읽으면서 다행복해지네요 오늘 나를 돌아보며 반성중입니다

  • 15. ...
    '13.10.22 12:08 AM (183.99.xxx.100)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

  • 16. 모큐
    '13.10.22 12:13 AM (125.176.xxx.139)

    예전에 쓰셨던 글 기억납니다. 원글과 답글 모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주옥같은 글이었지요. 이번 글과 답글들로도 많은 깨달음을 주시네요.

  • 17. ..
    '13.10.22 12:13 AM (175.116.xxx.91)

    훌륭한엄마시네요.. 우리아이도 발달장애예요.. 근데 저는 성숙치못한인간이어서 그런지 아이가 힘들게할때는 소리지를때도 있고 짜증부릴때도 많아요ㅠㅜ이런엄마인데도 엄마 사랑해요~ 하는 고백 저도 매일듣고 행복해하는엄마네요.. 우리둘째도 오빠를 아끼고 창피해하지않게 키우고싶은데 쉽지는않네요..

  • 18. ..
    '13.10.22 12:15 AM (119.199.xxx.42)

    정말 긍정적이고 생각이 건강하신 분이네요.
    정말 행복한 게 느껴져요.
    근데 한국에서 장애인 화장실은 장애인 전용이 아니라 일반인 겸용이예요. 장애인 화장실 쓴 사람이 그걸 알고 쓴 건 아니겠지만... 한국에 대한 약간의 변명이예요. ^^

  • 19. ^^
    '13.10.22 12:20 AM (223.62.xxx.93)

    나이만 먹어가는 아줌만데요.. 어른이란 어때야 하는가에대해 배우고 갑니다.
    나약하고 편협하고 아직도 부족한 제가 우리 아이들에게 원글님처럼 든든한 지원자이자 등불이 돼야 될텐데..
    원글님 댓글님들 항상 행복하세요~

  • 20. 핀트
    '13.10.22 12:23 AM (39.119.xxx.62)

    엄마좋아해에 눈물이핑..^^
    자식은다이쁜거같아요..
    커도참예쁘고...

    세상의 불쌍한사람들을 생각해보고
    같이아파해봅니다.

    그런데 님과 아드님은불쌍하지않네요..^^
    행복하시니까요..
    물론 참대단하시고.. 인생의깊이가깊으실것도
    매우부러워요..^^

    그런데성장과정상 슬픔이있거나
    가난과 전쟁 기근.. 법의사각지대.. 정부의힘이못미치는
    가장기본적인 생존과 인권이무시되되는상황속의
    사람들은..
    저가인생을살아갈수록 같이아파하고
    위로해주고싶은분들이네요..

    저도늘 어린아이와같은 순수한맘 잃지않고싶은데
    먹고살기팍팍해서 진정예쁘고아름다운게뭔지
    잊고살때가많네요..

  • 21. 꽃사슴
    '13.10.22 12:56 AM (175.223.xxx.24)

    따뜻한 글에 제 마음까지 따뜻해져요
    원글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라요

  • 22. 이야기
    '13.10.22 12:57 AM (58.235.xxx.109)

    예전에 일본에서 생활할 때 전철에서 만난 어떤 아기 엄마가 생각나네요.
    마침 남편과 아기 준비를 하고있었던 상황이라 아기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지요.
    그 아기엄마가 아기띠로 가슴쪽으로 안고 끊임없이 눈 맞추고 웃고 이야기 거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더군요.
    그냥 빙그레 같이 미소 지어지는...

    그런데 내리다가 살짝 아기 얼굴 보고 많이 놀랬어요.
    그 아기는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다운증후군 아이의 얼굴이더군요.
    예쁜 아기라고 생각했던 저는 순간 머리 속이 하얗게 되더군요.
    집으로 가는 내내 아기엄마의 행복한 얼굴과 아기 얼굴이 오버랩이 되는데 지금까지 갖고있던 장애아에 대한 생각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더군요.
    솔직히 장애를 가진 아이를 보고 웃을 수 있다니 이해가 안되더군요.
    그 이후 저도 아기를 낳고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아기엄마의 마음이 공감이 된다고할까 뭔가 조건이 아닌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게 이런거구나하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어요.
    제 주위에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없지만 항상 우리가 사는 사회는 같이 가야하는 것임을 기억하고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 23. 눈빛
    '13.10.22 1:07 AM (24.57.xxx.38)

    얼른 은행 다녀오고...점심 먹으러 들어왔어요..
    댓글도 궁금하고 해서..ㅎㅎ

    따뜻한 글이라 하시니, 저도 참 좋네요. 요즘 날씨가 쌀쌀해져서 으시시하시죠?
    여기 캐나다도 바야흐로 가을을 만끽할만한 날씨예요.
    어제는 하늘이 파아랗고 구름은 너무 하얘서 정말 솜사탕이 둥둥 떠 있는것 같더니,
    오늘은 또 제대로 분위기 잡게 하늘이 잔뜩 흐려져 있네요.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면, 사람이든 풍경이던 그저 구석의 작은 물건이던 모두가 정겹습니다.


    엊그제 여기 엄마들과 점심 먹으면서 하던 말 중,
    이제 나이도 40대 중반이 되고보니, 예전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던게 이제 아닌게 되었고,
    예전엔 중요한지 몰랐던게 정말 중요한거더라..라던 말..
    마음에 남아 있어요.
    매사에 불만이 많고 불평 투성이인 사람과 긍정적인 맘으로 대범하게 대처하는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구요.

    현재 나에게 주어진 상황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조건, 그리고 나의 현실적인 문제들도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감수할 수 있는 것들이라 생각합니다.
    그 날, 가장 웃으며 서로 공감했던 말은...남편 흉도 조금 보다가..ㅎㅎ
    그럼 또 나는 남편에게 몇 점 짜리냐? 하던 거예요.
    제 친정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너는 몇 점 짜리냐? 남 점수 매기지 말고, 네 점수나 잘 관리해라..--;;


    댓글 달아주신 마음이 따스한 님들, 감기 걸리지 말고...건강히 가을 잘 나세요...

  • 24. 쉘이
    '13.10.22 1:14 AM (114.30.xxx.189)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네요
    차분히 쓰신 주옥같은 내용이 감동적이라 목이 매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5. 아싸마미
    '13.10.22 1:22 AM (121.170.xxx.130)

    원글님께서도 다운증후군의 수명이 보통 30내외라고
    단정해서 말씀하시는것은 의료수준이 지금처럼 높아지기전의
    기준으로 보고계신듯한데요.
    지금은 전혀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합병증이나 다른 복합장애가 있다면 모를까
    얼마든지 관리만으로도 50이상 수명이 가능하다고 나와요.
    제가 이런 말씀을 덧붙이는 이유는
    제아이가 바로 20세의 다운증후군 남자아이이고.
    주변에 많은 다운가족을 알고있는데 많은 나이에도
    참으로 건강하게 잘 지내주고있기 때문입니다.

  • 26. 눈빛
    '13.10.22 1:27 AM (24.57.xxx.38)

    아싸마미님,
    제가 잘못 알고 있었다면, 오히려 다행이네요.^^ 일단 맘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실은 제가 알고 지내는 한 분이 두 아이가 모든 장애예요.
    아들은 발달장애, 딸은 다운증후군...
    늦게 아이를 낳으셔서 벌써 50대 중반이신데...
    웃으며 그러셔요. 우리 딸이 이제 16살인데...살 날이 그리 많지 않은데, 추억 많이 쌓아야지..
    이렇게요.
    우린 또 웃으면서 그 안의 깊은 의미를 서로 눈빛 교환하며 다 알아들어요.
    그 아이도 건강하게 오랫동안 엄마랑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겠단 새로운 정보(?)에
    제가 정말 기쁩니다.

    아싸마미님, 반갑습니다.^^

  • 27. 아싸마미
    '13.10.22 1:36 AM (121.170.xxx.130)

    에궁~~맘이 상해서 드린말씀이 아니구요.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 환경이나 조건이
    이렇게라도 조금씩 나아지고있다는걸 말씀드린건데..
    전 그래서 나름 싹싹하게 재미나게 잘 지낸답니다요.
    남들이 머라든 아들바보로 살아요.
    우리 힘내요 아자아자~^^

  • 28. 아싸마미
    '13.10.22 1:37 AM (121.170.xxx.130)

    오타~씩씩!!!

  • 29. ㅇㅇ
    '13.10.22 1:37 AM (211.106.xxx.104)

    참으로 좋은 글입니다
    원글님 감사합니다♥♥

  • 30. 행복
    '13.10.22 5:56 AM (125.182.xxx.154)

    새벽에 깨서 뒤척이다 무심코 읽었는데..
    마음속 울림이 느껴집니다
    저도 님처럼 살아야겠어요
    작은 것에 감사할줄 알면서..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게 하네요
    부디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 이어가시길..

  • 31. 뉴질..
    '13.10.22 7:12 AM (49.50.xxx.237)

    뉴질랜드에서 사는데 캐나다와 별반 다르지않아요.
    어딜가도 장애인 전용은 다 비어있어요.

    시각장애인이 혼자 전용 개를 데리고 쇼핑도 다니고
    연세많은 다운신드롬도 많이 보여요.

    원글님 같은 마음으로 저도 살고있는데
    가끔 또 우울이 밀려오면 나락으로 빠질때도 있긴해요.

    앞에 베스트글 저도 읽었는데
    그 원글분 잘못없던걸요. 사람이니까 그런생각 충분히 할수 있지요.
    우리도 우리애보다 더 심한 아이보고 그래도 다행이다 생각하니깐요.
    다만 저는일부 댓글들이 더 보기 흉했어요.
    자기들은 마음에 티끌한점 없는 사람인가요.

    저도 딸애는 혼자 컸네요.
    말도 별로 안가르쳤고 글도 안가르쳤고 공부소리 안해도
    혼자 척척 해서 다 해결해나가는 모습보면 안스럽지만
    이게 웬 복인가 싶기도 해요. ㅠ

    원글님도 늘 건강하시고
    지금처럼 행복하게 잘 지내시길 빌어요.

    그래도 우리는 얼마나 큰 축복인가요.
    이렇게 환경좋은 나라에 와서 산다는게.
    이것 또한 아들애한테 고마워해야겠죠.ㅜ

  • 32. ....
    '13.10.22 10:17 AM (211.200.xxx.104)

    원글님 좋은 글 감사해요.
    저 닮아 몸이 약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전 막 짜증이 나요.
    아침이면 배아프다, 저녁때는 머리 아프다, 허리 하프다... 하여간 매사가 쉽지 않아요.
    짜증내고 미워하고 다른 집 엄친딸이랑 비교하고 그랬는데 글과 댓글들 읽으니 못난 엄마가 제일 문제였에요.
    맛난 간식해놓고 학교서 오면 많이 이뻐해줄께요.
    얘들아, 캐나다에 사시는 멋진 아줌마께 감사해라~~ 뜬금없이 말하면 뭔소리여~~ 하겠지요. ㅋㅋ

  • 33. ...
    '13.10.22 10:52 AM (155.230.xxx.55)

    원글님 글 읽고 살짝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저도 길가다가 조금 불편해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혹여나 내 눈빛이 달라지지 않을까 스스로 생각합니다. 무심히 바라보려 노력합니다.
    10년전에 올란도에 있는 디즈니월드(인가 랜드인가)에 놀러갔었어요. 외국에는 좀 많이 다닌 편이었는데(짧게요), 그때 유독 눈에 띈게, 지체부자유한 사람들이 별 무리없이 또한 이상한 시선없이 유원지에서 즐기는 장면이었어요.
    우리나라도 그러면 좋겠단 생각 많이 했는데 (미국병 아녀요. 그부분에 대해서 그런거에요) 10년이 지났는데 아직 멀은것 같습니다.
    원글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34. ....
    '13.10.22 10:52 A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저는 유럽등 선진국의 경제적 수준보다 저런 정신적인 것들이 너무 부럽더라구요
    장애아 있는 집더러 집값 떨어진다고 부녀회에서 이사가라고 압력넣는 아파트에 사는 저로서는
    원글님 계신 곳 의 그런 성숙한 시민의식 여유로움 부럽습니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저렇게 될까요

  • 35. ㅇㅅ
    '13.10.22 11:50 AM (203.152.xxx.219)

    아 저위에 외삼촌네 다운증후군언니 얘기 쓴 댓글인데요..
    제가 죄송하네요. 원글님은 제가 먼저 다운증후군의 수명이 길지 않다고 알고 있다고 쓴글에
    답글달다가 말씀 꺼낸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저도 그얘긴 그 언니 어렸을때 의료사정이 열악하던 시절에 들은 얘기고요.
    예전 얘기이니 사실과는 또는 현실과는 다를텐데 제가 확인도 없이 썼네요...
    제가 그 얘기 들었을때는 30년 훨씬 이전입니다.. '그 당시에 듣기로는' 이라고 썼어야 했는데
    어젯밤에 일하다가 쓴 댓글이라서 엉망이예요..

    아씨마미님 제 불찰이예요.. 잘못알고 써서 죄송합니다..

  • 36. 긴머리무수리
    '13.10.22 1:47 PM (112.165.xxx.216)

    눈빛님..
    훌륭한 어머니십니다.
    한번도 뵌적이 없지만, 아마도 동생뻘이 될 님이시지만..
    손한번 쓰다듬어 드리고 싶네요..
    님 가정의 행복한 기운이 이곳에 사르륵 퍼지는 것 같아요..
    진심 행복을 기원합니다.

  • 37. 자끄라깡
    '13.10.22 7:51 PM (221.145.xxx.176)

    우리나라처럼 안전에 소홀해서 사고가 잦은 나라는
    언제든 누구던 후천적장애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10년 전 쯤에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남의 일이 다 내일이 될 수 있구나 싶구요.
    다행히 무릎에 수술자국만을 남기고 말았지만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걸 알았어요.

    때문에 아이들이게도 팔이 하나인 사람도 있고 두개인 사람도 있는거니
    자꾸 쳐다보거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안된다고 일러두었구요.

    원글님 글에 눈에 촉촉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아드님은 정말 좋은 부모를 가져서 행복하겠네요.

    저도 늘 좋은 엄마, 또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늘 성장하는 마음으로 살도록 하겠습니다.

  • 38. 눈빛
    '13.10.22 10:10 PM (24.57.xxx.38)

    만 하루가 지나서 들어와본 글...
    이런게 바로 힐링인가요? ^__^
    제 가슴속에 뭔가 따스한 기운이 사르르 퍼지는것 같습니다.
    입가엔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네요.

    사람이 어떻게 빵으로만 살겠습니까?
    좋은 옷, 좋은 집, 멋진 차, 맛있는 음식, 세련된 외모, 걱정없이 살만한 돈....
    이런 것들도 물론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좋은 방편들이지만,
    사람이란 존재는 마음이 있잖아요. 영혼이 없으면 그저 허울좋은 껍데기에 불과한것...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이러저러한 것이다...라고 학습을 통해서 배우고 문자로, 영상으로 익히는 것보다
    이렇게 다른이들과 마음을 나누면서 마음속에 차오르는 무엇이 있다면,
    그것이 또다른 사랑의 이름이 아닐까...합니다.

    나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는것을 하루하루 지날때마다 절실히 절감하고
    나 혼자 잘나서 오늘날의 내가 이루어진게 아니라는것,
    뒤늦게나마 나이먹어 조금씩 깨달아가고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현재의 나도, 현재 내가 누리는 행복도 없다는걸
    부끄럽지만 최근에서야 알았습니다.

    행복이라는것 또한 지극히 주관적이며
    내 마음이 조정하는 감정의 한 가지 임을 말입니다.
    요즘 "healing" 이란 말이 많이 쓰이죠?
    내가 누군가에게, 또 누군가가 나에게
    서로 힐링이 되는 존재가 된다면...참...아름답고 정겨운 사이가 될것 같습니다.


    어제, 오늘, 82에서 만난 님들 덕분에 제 마음이 많이 순화되었고,
    님들도 작은 행복을 조금씩 담아가셨으리라 믿습니다.
    이래서 또..우리가 조금씩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거겠죠?
    님들...마음이 정말...이뻐요~!!!^^

  • 39. ...
    '17.3.31 11:01 AM (1.229.xxx.104)

    저도 가장 친한 지인의 아이가 지적장애아라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게 되었어요.
    그 아이와 우리 아이가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서로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기도 했고요.
    그리고 아이들만의 통하는 무언가를 볼 때마다 웃음이 나와요. 그리고 가까이 지내고 여행도 같이 다니다 보니 지금은 다른 점이 무엇인지 모호해집니다.
    곁에서 지켜보면 그 아이 부모가 하는 노력이 얼마나 대단하고 큰 사랑인지 절절히 느끼기도 하고요.
    한국에서 장애아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아이를 둔 부모처럼 그들도 내 아이와의 생활이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것 그 환경에 맞추어서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하는 장애아 부모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무조건 배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고요.
    그리고 생각보다 장애아들이 많다는 것도요. 일부의 경험이 마치 자신의 세상인 것처럼 생각하지 마시고요. 주변에 장애아들 보는 것 생각만큼 많지도 않잖아요. 그 많은 아이수에 비해서 일 년에 몇 번이나 장애아들을 마주칠까요.
    어제 글의 그분은 본인이나 주변의 어린 학생들의 피해에 분노를 표현하셨고 그 상황은 이해가 가지만 그로 인한 댓글들 속의 글들은 정말 우리가 정상인이 맞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할 정도였습니다.
    원글님 포함 모든 장애아를 키우시는 부모님들 힘내세요. 언젠가 대한민국도 장애에 대한 인식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0503 장판 새로 하려는데 색상 문의해요~~ 5 케이트 2013/10/22 1,062
310502 무료벨소리 1 벨소리 2013/10/22 601
310501 흑형한테 개 발리는 신용재 우꼬살자 2013/10/22 769
310500 홈쇼핑 판매중인 '영양왕'지름신 왔어요. 7 지름신 2013/10/22 2,339
310499 시댁,친정 둘다 안간다는 남편 문제있는건가요??? 15 schwer.. 2013/10/22 2,610
310498 관리가 안되나보네. 2 밀월관계끝?.. 2013/10/22 1,153
310497 네네치킨 파닭 맛있나요 ? 4 ㅇㅇ 2013/10/22 2,134
310496 방송국의 취재부 취재국장을 뭐라고 할까요? 1 영어로 2013/10/22 390
310495 임신23주...브라 안해도 될까요? 5 선배니님들 2013/10/22 1,569
310494 오쿠로 한방차끓이기 괜찮을까요? 1 오쿠 2013/10/22 1,121
310493 중1 영어과외 6개월 되었는데 숙제도 항상 안하면 그만 두는게 .. 8 판단 안서요.. 2013/10/22 1,546
310492 무료벨소리 벨소리 2013/10/22 329
310491 수서분들 알려주세요 궁금 2013/10/22 432
310490 서울시 국정감사 생중계!! 봉봉테라피 2013/10/22 330
310489 아파트 분양 받으려는데 평수 때문에 고민이에요 12 고민중 2013/10/22 2,203
310488 저도 시댁에 추석 이후로 안 갔어요. 19 .... 2013/10/22 3,308
310487 만두랑땡 의외로 맛있어요~ 5 ... 2013/10/22 1,540
310486 삼양에서나온 매생이 라면 드셔보셨나요? 14 ,,, 2013/10/22 2,668
310485 표창원 “새누리 공무원들 파괴, 연쇄살인범 못지 않아” 5 연쇄킬러 2013/10/22 810
310484 응답하라1994를 보니.... 3 안알랴줌 2013/10/22 1,358
310483 라면 뭐 드세요? 28 라면 2013/10/22 2,701
310482 [급] 아이들 핼로윈 의상 어디서 빌리나요?? 1 핼로윈 2013/10/22 496
310481 미드 추천 좀 해주세요. 5 미드 2013/10/22 908
310480 아이들 학교 픽업-->학원 이동시 간식은 뭘로 준비하시나요.. ^^ 2013/10/22 452
310479 남아 이름 추천 좀 해주세요.성이 조씨에요. 13 사과 2013/10/22 3,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