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고향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산 지 15년이 넘었어요.
한 도시에서 15년..긴 세월이라 할 수있죠.
그럼에도 이 도시에서 나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아니 알고 지내는 사람은 있으나
모두 형식적인 관계, 이를테면 한달에 한번 만나는 모임에서 얼굴 보는 사람들..아니면
그냥 어쩌다 한번 가끔 전화 하고 얼굴 보는 사람들..뿐이네요.
아이가 크고 일을 다시 시작하고 얼마후에 새로 시작한 공부까지..
일상은 눈 코 뜰 새없이 바쁘면서도..가끔은 내 일상을 미주알고주알 얘기할 친구가 없다는게
참 뼈저리게 쓸쓸하네요. 남편하고는 또다른 그야말로 친구요..
가을이 깊어져서 그런가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는 수다를 즐길 수 있는 친구.
영화 취향도 맞아서 가끔 영화도 함께 보고 얘기 나누는 친구...저는 도대체 15년 동안 여기서 뭘한걸까요?
괜시리 눈물 날것 같아요. 일에 치여 바쁜 날 이 무슨 한가한 감상일까요? 이거 왜 이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