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거 누가 더 화낼 일인가요?
몇 년 전 아버님 혼자되셔서 미혼인 시누,시동생과 살고 계십니다
신랑은 장남이고 저는 맏며느리에 외며느리입니다.
가을이라 주말에 여행가느라 몇 주 못찾아뵙고
저번 주에 여행갔다 돌아오면서 돌아오는 토요일엔
아버님댁에 가기로 약속했어요 애들도 알고요
그래서 나름 장봐다가 도라지 일일히 까서 초무침하고
열무김치 담고 느타리버섯 장터에서 구입해서 볶고 전부치고
오징어채 조리고 꽈리고추 조리고 소고기무국 끓이고..
반찬 하루에 다 하기 힘들어 하루 장보고
다듬고 까고 씻고 무치고 며칠 걸려요
음식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실거예요
그런데 금요일 밤에 내려온 신랑,
미리 제게 말도 안하고 토요일 새벽에 골프치러 나가면서
골프치고 온다고 하고 나가더군요
그래도 오후쯤엔 올 줄 알았더니 해가 지고서야 들어오는거예요
아침에 무국 끓이고 찰밥까지 쪄놓고 기다렸드만..
미리 며칠 전에 얘기한 것도 아니고..
정말 오랫만에 가는 시댁인데 골프가 우선인건지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거예요
한 주동안 피곤해선지 목이 결려서 목 돌리기도 불편하고
어깨도 결려 힘든데도 나름 한다고 했는데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신랑을 보니 화가 나더군요
신랑한테는 골프치는 건 좋은데 왜그리 늦게 왔냐
아버님댁에 가기로 한 거 잊었냐 그러고 말았어요
일요일에 가도 되는데 한 번 그렇게 실망하니 가기가 싫더라구요
내일모레 애들 셤이라 숙제랑 공부도 봐줘가면서 하느라 힘들었구만
오히려 저더러 뭐라합니다.
자기가 골프를 얼마만에 치러간줄 아느냐고..
그러니까 이 양반 뭘 잘못한줄 모르는군요
왜 평상시에 챙기지 못하느냐..시아버님 안쓰러운 걸 제 탓하면서 인정머리가 없다는 둥..하~~~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네요
내가 안간다했냐고요 반찬준비하고 가려고 준비한 사람은 난데
골프치러 간 사람이 누군데 나더러 뭐라 하는지..
저 인간..몇 년전엔 명절연휴라 챙겨서 시댁 가야하는데
말도 안하고 골프치러 간 사람이예요
혼자서 어린 애 둘 데리고 짐싸서 택시타고 시댁갔어요
그 때 시어머님, 당신 아들한테 한 마디도 뭐라고 안하시는거 있죠
저 그 때 아무말도 안하고 넘어갔어요
다시 또 그러진 않겠지하구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휴~~~
1. 투머프
'13.10.20 8:37 PM (211.234.xxx.104)님은 전업이신가요? 아님 일을 하시나요? 애들이 많이 어린가요? 일을 하거나 애들이 넘 어리면 남편분이 좀 과한걸 바라는거 같고 전업이시라면 평상시에 챙기실수 있을꺼같은데요
2. 트윅스
'13.10.20 8:39 PM (123.213.xxx.168)골프장에 방갈로가 참 잘 되어 있더군요
3. ㄹㅌ
'13.10.20 8:44 PM (116.121.xxx.225)무슨 상황이던 간에
약속깨고
출입시 연락 보고, 상의 안하는 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에요.
더군다나 같이사는 배우자에게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게다가 자기집 일이건만
쯧
좀 세게 나가시죠..4. 말다툼
'13.10.20 8:48 PM (125.182.xxx.154)전업입니다 이번 주말에 약속있다했으면
평일에 가던지 아님 갈 날을 다시 잡았겠죠
음식이란게 몇 날 며칠 안상하는 것도 아니고
날짜생각해서 만드는거고 약속 어기고 미리 얘기안해준 신랑때문에 일이 이렇게 된 건데..
자기생각만 하는 남자들 이기주의자같아요5. ..
'13.10.20 8:53 PM (203.226.xxx.144)근데 저 음식이 몇날며칠이나 걸려요?
6. 말다툼
'13.10.20 8:53 PM (125.182.xxx.154)혹시 골프치시는 분들 한 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골프치러 가면 여자팀하고 같이 조인해서 많이 치나요?
한번도 그런 생각해본적 없는데 골프치는 다른 사람한테 들으니 그런 경우 많이 있다고 하네요
골프치러 가는 것도 의심해야 하는지..7. 말다툼
'13.10.20 9:03 PM (125.182.xxx.154)김치 사서 다듬고 씻고 절이고 물빼고 등
콩깍지까지 있는 거 까느라 한 시간여..
도라지 한 움큼 사서 직접 까고 소금에 씻어 절이고 무치고
오징어채 일일히 다 갈라서 조리고
꽈리고추 다 갈라서 씻고 조리고
느타리버섯 데치고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짜서 하나하나 계란물 입혀 지지고..
아무것도 안하고 음식만 하면 금방 하겠죠
갑자기 목이 결려 목도 안돌아가는데
애들 집에 오면 숙제에 공부봐주고 밥해먹이며
집안일해가면서 하려니 한 삼일 걸립디다
아마 먹는 사람들은 까짓거 얼마걸리겠어 할 거예요ㅠ8. 담부터
'13.10.20 9:46 PM (180.224.xxx.97)담부터는 그렇게 손이가고 시간이 많이 간다면 좀 반조리된 스타일로 사서 빨리 만들고 음식의 수고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세요.
꽈리고추 조림이고 도라지 무침이고 손이 많이 가지만 막상 만들어 놓으면 그냥 밑반찬 수준이잖아요?
소고기 국도 끓여놓기만 하면 따로 시간이 더 걸리는것도 아니고요.
그냥 국 올리면서 뭉근히 조리는 장조림 같은거, 고기류 반찬, 좀 비싸고 맛난 반찬에 나물류, 무침류는 까있는거 사다가 빨리 무치시고.
토요일날 가기로 했다면 아범없이 그냥 휙 갔다오시지 그랬어요.
말 안듣는 큰아들? 남편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마시고 그냥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면 후딱 해치우시고 해결되지 않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세요.
일대로 다하고 결국 공은 없는 상태라 스트레스 받으시는거 같아 안쓰럽네요.9. 말다툼
'13.10.20 10:13 PM (125.182.xxx.154)윗님 말씀처럼 신랑없이 휘익 댕겨오면 좋겠지요
그런데 시댁이 가면 편하질 않네요
아버님 방에 들아가셔서 안나오시고
아가씨는 나와 인사도 안하고 아는 척도 안하고요
가면 아버님 식사 한 끼는 챙겨야는데
될 수 있으면 신랑이랑 애들 데리고 가면
그나마 그 어색한 분위기 견딜 수 있어요
반찬도 그때그때 다르죠
연근조림 소고기장조림 두부조림 같은 거 할 때도 있고
콩나물볶음 도토리묵 쑬 때도 있고..
도라지무침은 아버님이 좋아하시기에..
속상하네요 신랑태도가..잘못했다 안하는 사람이라 더..
오히려 저더러 뭐라하니..
시댁에 잘 하고 싶지가 않아요 신랑이 이러면 더더욱..10. 투머프
'13.10.20 11:35 PM (211.234.xxx.104)이런글보면 약간 사랑싸움같이 귀엽기도 하네요 ㅎ 죄송~ 전 결혼 20년이 다 되가서 그런지 같이가나 혼자가나 다를게 없어요 ㅋ
그리고 남녀 조인하는경우가 있긴한데 많진 않아요 특히 주말라운딩은 조인이 더 없는편이예요 그린피도 평일보다 비싸고 부킹도 잘 안되고 여자들이 아무래도 주말에 시간내기 어려우니까요 지금 가을이라 더 자주 나가실꺼예요 봄 가을이 날씨가 좋아서 돌기도 좋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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