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이버사 요원 '김병관 구하기' 트윗글 게재
진성준 "조직적 차원 댓글 작업 의구심"
국군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올해 2~3월 각종 비리 의혹으로 낙마한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를 옹호하는 10여건의 글을 인터넷과 트위터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지난 2월13일 국방장관 후보로 내정됐지만,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무기 수입중개업체 로비스트 활동 △아들 편법 증여 △자원외교 특혜의혹 기업인 KMDC 주식보유 은폐 의혹 등이 불거졌고 결국 같은 달 22일 자진 사퇴했다.
1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진성준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군 사이버사령부 소속 군무원 A씨(블로그 아이디 ‘고구려’)는 지난 2월 23~26일 자신의 블로그에 김 후보자를 옹호하는 글 3건을 게시했다.
A씨는 한 글에서 “그는 군 생활 하면서 '뒷돈' 챙기고 권력에 '손 비비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친한 부하들로부터 ‘충고’를 받기도 했다”고 김 후보자를 두둔했다.
또 다른 요원인 군무원 B씨(트위터 계정 @zlrun)와 C씨(트위터 계정 @광무제)도 지난 2월15일~3월6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 후보자를 옹호하는 글을 첨부해 각각 3건, 5건의 글을 리트윗(재전송)했다.
특히 C씨는 지난 2월15일 “북한이 도발을 지속 시도하는데 김 내정자가 제 위치에 올라 그 도발에 맞서주길 바란다”, “손자병법을 300번이나 읽었다는 김 내정자가 손자병법을 통해 배운 것을 군에서 펼칠 수 있길 바란다”, “능력이 충분한 김 내정자, 그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등 김 후보자를 노골적으로 편드는 글 5건을 올렸다.
이 같은 사실로 미뤄볼 때 개인적인 차원에서 트위터 글을 작성했다고 보긴 어렵고, 조직적 차원의 댓글 작업이 있었지 않았겠느냐는 게 진 의원의 지적이다.
한편, 민주당은 정치 관련 댓글 작업과 김 후보자와 관련한 여론 조작에 직접 가담한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을 포함, 당시 지휘라인에 있던 연제욱 청와대 국방비서관, 옥도경 현 사이버사령관을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의 증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