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자/연애관계에서만 행복을 찾는

L 조회수 : 3,047
작성일 : 2013-10-20 10:59:38
43살 싱글입니다.
20대 때 했던 몇 번의 별 의미 없는 짧은 연애는 제외하고,
서른 즈음 한 남자와 7년을 만났고 삼십 대 후반에
또 다른 사람을 만나 5년 정도를 사귀었습니다.
두 번의 연애 모두 결혼에 이르지는 못했고,
두번째 연애의 경우 끝이 아주 좋지 않았지만,
두 번 다 갈등보다는 깊이 교감하고 서로 의지하는
행복했던 시간이 훨씬 많았습니다.

두 번째 사람과 헤어진지 1년이 다되어 가고,
처음 몇 달은 많이 힘들었지만 이젠 정말 많이 나아졌죠.
이후로 만나는 사람은 없구요.
부모, 형제들과의 관계도 돈독하고,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몇몇 아주 친한 친구들도 있고,
책을 좋아해 독서에서도 많은 위안을 찾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뭔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있습니다.
성인이 된 후 대부분의 시간 동안 사귀는 사람이 있었고,
어리석지만 연애관계에 비중을 너무 많이 두고 살아온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남자와의 관계가 아니면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한심한 삶을 살았나 싶습니다.

이제 나이도 너무 많이 들었고 앞으로 남자나 결혼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정해보이는 부부나 나이든 커플들을 보면서
저런 인생의 파트너가 내겐 없을 것이다 생각하면
한없이 공허해지면서 앞으로 무엇에서
행복을 찾고 살아야되나 한숨이 나옵니다.

정서적으로 남자에게 의존하려는 미성숙한 제 정신을
수양해야겠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네요.
일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는지(제 경우는 잘 안되더라는),
몰두할 수 있는 취미를 찾으면 그런 허전함이 채워질지,
82의 현명한 인생선배님들 지혜를 좀 나눠주세요.
IP : 223.62.xxx.6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0.20 11:18 AM (72.213.xxx.130)

    남녀관계의 친밀함은 다른 것으로 대체가 불가능하잖아요. 부모자식관계의 친밀함과 다른 것이기도 하고요.

  • 2. ㅇㅇㅇ
    '13.10.20 11:21 AM (119.194.xxx.119)

    그런 성향인것 같다 싶으시면 이번에는 결혼을 염두해둔 연애를 하세요 사십대에 결혼한분들도 많던데요~~

  • 3. 서로를 원하도록 설계되어있음
    '13.10.20 11:23 AM (121.162.xxx.155)

    왜 남녀가 다른 모습으로 세상에 나오는데요.
    지극히 정상적이신 겁니다.
    남자는 여자를 얻기위해 돈을벌죠.

  • 4. ㅇㅇㅇ
    '13.10.20 11:26 AM (119.194.xxx.119)

    결혼을 생각하시면 연애 너무 오래 하지마시고 사계절만 겪어보고 결혼하세요 너무 오래 연애하면 결혼까지 잘 안가더라구요

  • 5. 원글
    '13.10.20 11:31 AM (223.62.xxx.52)

    조언 주신분들 고맙습니다.
    ..님, 물론 꼭 나이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겠죠.
    그런데 현실적으로 마흔이 넘으니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도 극히 드물고, 더 젊었을 때처럼
    과감히 부딪혀가며 마음을 여는 게 점점 더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듭니다.
    가벼운 관계를 찾는게 아니고,
    결혼이 됐든 연애가 됐든 오래 지속될 동반자같은
    관계를 원하니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요

  • 6. 좋은분
    '13.10.20 11:44 AM (114.201.xxx.5)

    꼭 만나실거에요.

  • 7. 원글
    '13.10.20 12:06 PM (223.62.xxx.52)

    흠님, 좋은분님, 공감해 주시고
    긍정적 기운 담긴 글 달아주셔 고맙습니다

  • 8. 그린
    '13.10.20 12:22 PM (220.94.xxx.152)

    님의 심정 알거 같아요..

    저도 다 있는데 ..뭔가 같이 나눌 내 짝이 없다는거..공허해요 그건 가족도 책도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더라구요 ..원래 인생은 혼자다 ..결혼해도 외롭다 ..들 말은 하지만요...

  • 9. ...
    '13.10.20 12:50 PM (118.38.xxx.244)

    도 를 딱으세요

  • 10. ㅡㅡㅡㅡ
    '13.10.20 1:04 PM (112.159.xxx.4) - 삭제된댓글

    그게 님만의 고민같진않던걸요
    직장에 절반이 독신인데 그건표면적일뿐
    삼십대에서 육십대까지 ㅡㅡㅡ모두 짝은있더라구요
    그저 책임이싫은것일뿐 본능은 다 누리고살더라구요

  • 11. 참 다르군요
    '13.10.20 1:55 PM (76.104.xxx.73)

    남자/연애관계에서는 행복을 찾지 못하고
    일에서만 행복을 얻는 저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저의 이러한 태도에 만족하며 행복합니다.
    세상은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곳 같습니다.
    그냥 자신에게 만족하시면 그렇게 계속 사시면 되고 ..
    현재의 자신에 만족하지 않으시면 좀 바꾸면 되지요 .. 뭐 ...
    인생 뭐 별거 있나요 ..
    자신의 원하는데로 사는 게 인생의 정답인 것 같습니다.

  • 12. 원글
    '13.10.20 2:41 PM (223.62.xxx.200)

    공감하시는 분도 계시고 저와는 반대인 분도 계시네요. 참다르군요님의 경우가 부럽네요. 사람사이의 관계는 만남도 헤어짐도 한사람만의 노력만으로 되는게 아니고 갖가지 변수가 있지만, 일은 그래도 그에 비하면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많으니까요

  • 13. 저도요
    '13.10.20 3:09 PM (61.73.xxx.214) - 삭제된댓글

    제 심정이랑 정말 똑같으시네요..
    저도 어른이 된 이후 만났던 사람과 15년 사귀고...
    헤어지는데 1년 걸렸지만 맘 한구석엔 정말 공허함이 장난이 아니네요 ㅠ
    바보처럼 너무 의지하고 믿었던게 잘못인것 같아요..

  • 14. --
    '13.10.20 4:42 PM (188.104.xxx.146)

    남자는 남자로 채워야지 다른 것으로 채워지진 않아요.

    그리고 적령기이고 지났는데 한 2년 사귀어도 결혼 프로포즈 안하면 그 남자랑은 결혼 인연은 아닌겁니다.

    책 여행...취미 생활...절대 채워지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삶의 가장 큰 행복인데 그걸 모르고 한 인생 살다 간다는 게 허허롭죠..

  • 15. 원글
    '13.10.20 5:04 PM (223.62.xxx.11)

    저도요님, 15년이나 사귀다 헤어지셨다니 심적으로,얼마나 힘드셨을지... 누군가 곁에 있을때 느끼던 충만감 같은게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가슴이 허한 그 느낌 참 떨쳐내기가 쉽지않네요
    --님, 다른 걸로 절대 채워지지 않는다니 한숨이ㅠ
    운이 좋아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면 다행이겠지만, 현실적으로 그 확률이 높지않으니 자기중심을 바로 잡고 나름의 행복을 찾아야한다 생각은 하면서도 마음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 16. ...
    '13.10.20 5:41 PM (223.62.xxx.108)

    본인이 그런 성향이시라면 맞선을 봐서라도 결혼하셨으면 좋겠어요. 선보면 한달만에도 가잖아요.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을 잘 아신다니 훌륭하신거 같아요.

  • 17. 원글
    '13.10.20 7:25 PM (223.62.xxx.11)

    윗님, 고맙습니다. 제 단점 파악은 그런대로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걸 바꿔나가는게 인생 과제네요^^ 정말 쉽지가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4722 정기예금 특판 정보 1 금리 2013/11/28 2,765
324721 남편이 개그랍시고 하는 말 8 뿜뿜이 2013/11/28 2,392
324720 교황님 지금의 한국의 거리는 춥습니다~~~ 3 참맛 2013/11/28 1,172
324719 애들이 부모고생하는걸 어찌 알게 할까요.. 6 불쌍맘 2013/11/28 1,504
324718 드라마, 영화 흥미 못 느끼는 분 계세요? 7 ... 2013/11/28 1,047
324717 검찰 "박창신 신부 발언 수사 착수 안했다" 18 ... 2013/11/28 2,193
324716 친한엄마가 일하는데 아이 봐줄까 말까 고민이 돼요,, 28 2013/11/28 6,308
324715 묵은열무김치로 등뼈찜 할 수 있을까요? 1 김씨 2013/11/28 1,585
324714 그림책 신간 '갈색 아침' 추천합니다. (프랑스 투표를 뒤집었던.. 2 그림책 2013/11/28 1,221
324713 보세 패딩 괜찮을까요? 8 애둘맘 2013/11/28 2,503
324712 보온병이나 보온도시락통 냄새어떻게없애나요? 3 보온병 2013/11/28 3,199
324711 '5·18 희생자 택배 비하' 일베 회원 사과 표명 6 세우실 2013/11/28 1,365
324710 지난주 목요일?쯤82명언 베스트글 좀 알려주세요ㅠ 간절해요 2013/11/28 1,008
324709 민주당은 도데체 뭐하고 있는 건가요.. 17 에휴 2013/11/28 1,271
324708 마른분들 식습관이 어떻게 되세요? 81 마르고싶다 2013/11/28 25,874
324707 집으로 가는 길 광고를 보았는데요 4 홍보아님 2013/11/28 1,040
324706 바끄네 대통령직에서 퇴진 혹은 하야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19 부정선거 2013/11/28 1,787
324705 상조가입 도움이 되나요? 19 며느리 2013/11/28 3,490
324704 이 부츠 어떤가요? 3 그냥부츠 2013/11/28 1,172
324703 EU, 한국 예비 불법어업국 지정. 국제망신 자초한 ‘윤진숙' 9 참맛 2013/11/28 990
324702 니트 중에서 따끔거리는 것은 모직 제품인가요? 4 니트 2013/11/28 1,734
324701 잡채에 돼지고기 대신 닭가슴살 넣어도 될까요? 3 감사 2013/11/28 820
324700 (급)분당 나우병원&본플러스병원 2 손가락골절수.. 2013/11/28 3,084
324699 교복만 입고 간 중학생 있나요? 16 오늘같은 날.. 2013/11/28 1,922
324698 서초구청 국장, '오락가락' 해명으로 '국정원 개입설' 부채질 4 열정과냉정 2013/11/28 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