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개월된 우리아기

내맘에 초코우유 조회수 : 1,146
작성일 : 2013-10-19 00:30:35

10살된 딸아이 하나로 끝날줄 알았는데, 삼개월된 아기도 있어요.

그동안은 적막한 절간같았었던 우리집에 앙증맞은 아기용품들도 있고 알록달록한 아기옷들도 있으니까 제맘도 하얀 솜사탕처럼 다시 온순하게 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아기의 맑은 눈을 보면, 마음이 스르르 저절로 풀어지면서 웃게 되잖아요.

이상하게도 하얀 아기얼굴을 보면, 또 반짝이는 검은 눈을 보면, 활짝 웃는 입을 보면 저도 모르게 웃고 제맘속의 외로움들도, 걱정도 다 없어진다니까요.

아가의 웃음은 별같고 달같아요.

그런데...이상한거있죠.

우리아기가 생후 3주쯤 되었을때 저보고 엄마라고 했었어요.

옹알이도 제법 저렇게 할수있구나 했는데 그후에도 엄마라고 하고 누나와 이야기할때에도 엄마,엄마라고 옹알이 중간중간 그 단어가 들어가있는것도 저도 몇번 들었거든요..

그리고 40일쯤 되니까 뒤집기도 하고..눈도 맞추고. 두달정도 되니까 기어가려고 하고.

오늘로 정확히 석달 되었는데 지금도 엄마란 말도 잘하고 고개도 잘 가누고, ..

그리고 말귀도 알아듣는지

일주일전엔 친정엄마가 와서

"우리 아기, 남의 집에 준다.~"

이러니까 엄마를 쳐다보면서 어엉~`우는 시늉을 하더라구요.

저,정말 거짓말 아닌데...^^

오늘은 낮이 따뜻해서 유모차 끌고 근처 친언니가 하는 과자가게에 갔었어요.

한시간 가량 있다가 핸드폰으로 찍은 아기사진을 과자사러온 어떤 할머니랑, 언니한테 차례로 보여주는데

"엄마~~"

하고 아기가 유모차에서 부르는거에요.

사람들도 엄마라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다들 웃었어요..

첫애때는 너무 키우는게 서툴렀고 힘들어서 그다지 여유를 느낀적이 없었는데, 게다가 그땐 분유도 한통 사다놓고 떨어질만 하면 얼른 한통 사다놓고 물티슈도 한개 사다놓다가 또 떨어질만 하면 얼른 한개 마련해놓으면서 살던 시절이라 솔직히 아기키우는 기쁨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도, 그다지 아기를 잘 키우는 건 아닌데 그때보다 너무 아기가 이쁜거에요.

아기가 한번 웃으면 내 맘도 환해지는게 꼭 서너개의 봄이 한꺼번에 온것 같아요.

그래선지, 아기가 엄마라고 부르면 너무 고마운거에요.

내년이면 40인데, 그러기전에 아기를 낳은게 너무 잘한일같아요.

그런데 정말 우리아기 빠른거 맞죠?^^

IP : 110.35.xxx.23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십일에
    '13.10.19 12:39 AM (112.151.xxx.81)

    뒤집었다구요? 와우 천재들은 발육도빠르다던데 혹시?!

  • 2. 원글
    '13.10.19 12:49 AM (110.35.xxx.233)

    천재라는 생각은 안해봤고요,, 아기가 한번 웃으면 온세상이 다 환해져요.
    오늘로 삼개월된 아기인데 너무 일찍 엄마라는 말을 아기한테서 자주 듣다보니 이미 익숙해져버린 그 단어가. 유모차 끌고 나간 밖에서 들으니 새로운 느낌인거에요.
    그런데, 생후 석달정도 되면 말귀도 다 알아듣나요?
    절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절 쳐다보기도 하거든요^^

  • 3. ^^
    '13.10.19 12:58 AM (119.64.xxx.27)

    저 원글님 마음 알아요.
    어떻게 이런 보석이 나왔을까 싶고
    맑은 눈으로 생글거리며 나를 쳐다보는 아이 눈빛을 보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과 교감하는 순간이 되곤 하죠.
    원글님 눈에 많이 담아두시고, 동영상도 많이 찍어 놓으세요.
    기억 속에 있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바라보니 그 때 그 마음이 또 새록새록..

    이토록 나를 온전히 사랑하는 존재가 또 있을까... 나의 사랑을 고스란히 담은 아이의 눈을 바라보면 너무 행복합니다.
    저도 아이 낳고 온전한 행복을 깨닫는 느낌이에요 ^^

    원글님 아기는 정말 발달이 빠르네요!
    기대가 됩니다 ^^

  • 4. 고딩맘
    '13.10.19 3:18 AM (220.87.xxx.214)

    저랑 나이가 같으시네요
    저 세살 딸 키우는 맘 이예요
    저도 요즘 너~무 좋아요
    느낌 아니까 !!
    아이 나이차가 10년 이상나니 몰랐던 것 들이 보이고 맘도 여유롭고 좋네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3765 그냥 조용히 가라~ 1 우꼬살자 2013/10/30 574
313764 편한 추리닝 바지가 많아졌어요 1 좋다 2013/10/30 1,061
313763 강아지 산책시 소변 문제 2 레인아 2013/10/30 2,190
313762 40대 이상 주부님들 쾌변하시나요? 7 궁금 2013/10/30 2,090
313761 얼마전에 뉴스에 기차역인가 전철역에 석면 날라다닌다고.... ........ 2013/10/30 650
313760 갤럭시s 밧데리만 살수있나요 2 ~~ 2013/10/30 681
313759 ”강의 때 뉴라이트 교과서 안 써” 유영익 국회서 또 거짓말 세우실 2013/10/30 348
313758 장농 말인데요 .. 2013/10/30 370
313757 올가을 최고로 지름신이 많이 왔어요. 31 아 진짜 2013/10/30 12,271
313756 오늘도 스모그 있나요? 3 2013/10/30 895
313755 부동산 실거래가 전월세 조회에서 계약을 연장하는 거는 안올라오나.. ..... 2013/10/30 771
313754 토르 3d로 봐야 할까요?? 3 토르 2013/10/30 4,280
313753 애는 남의집.자기는 외식. 6 과외샘 2013/10/30 1,946
313752 인터넷에서 옷을 샀는데. 5 뭐지? 2013/10/30 1,264
313751 이것이 현실.... 3 // 2013/10/30 1,107
313750 재혼시에 친권문제 여쭙니다. 8 질문 2013/10/30 2,537
313749 오늘밤 애 재워놓고 가출할건데 어디 갈곳 있을까요? 25 분당 수내동.. 2013/10/30 4,730
313748 포항 수학학원문의드립니다^^ 1 포항수학 2013/10/30 1,544
313747 전기장판,옥매트 둘 다 전자파 많겠지요? 백옥 2013/10/30 1,390
313746 독감예방접종 어디서 하세요? 1 독감 2013/10/30 477
313745 몽슈슈 사러 갔었는데요 13 2013/10/30 2,829
313744 외국어 가르치는 강사분께 조언 구합니다. 1 손님 2013/10/30 485
313743 고양이 강아지 털 알레르기 있다하는데요 1 .. 2013/10/30 760
313742 초록원피스에 검정 코트....구두와 스타킹 코디? 9 코디 2013/10/30 2,546
313741 저도 꿈 해몽 부탁드려요~ 동전 2013/10/30 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