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4년 좀 넘은 아이없는 30대 초중반입니다. 해외거주자이고요.
시작부터 삐그덕 댔었던 결혼... 남편은 신분이 절실했고 남편에게 한눈에 반했던 저는 만난지 6개월이 안되어서 결혼을 했어요.
친정의 반대가 있었습니다. 남편이 첫 눈에도 무난한 사람은 아닙니다. 성격이 세고 친해지기도 힘들고요.
그 반대에 마음이 많이 상했던 남편은 결혼 이후 친정식구들과는 담을 쌓았음은 물론
제가 교류하는것도 굉장히 불쾌해 했고요 저도 서서히 친정을 멀리하게 됐습니다.
반면에 시댁에는 너무 끔찍하게 잘하는 남편은 하루 서너번 통화는 기본이고 (시어머니와)
해외거주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두세번씩 오시고 저도 바쁜와중에 휴가때마다 시댁과 여행을 가는등
시댁과는 굉장히 활발한 교류가 있었고요,
하지만 그 와중에 남편은 살갑지 않은 저의 태도에 불만이 항상 있었고
저는 내내 내가 친정과 담을 쌓고 있는데 아무런 마음에 거리낌없이 시댁을 대하는게 불편하다라고 얘기했지만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시댁분들은 좋으시지만, 일거수 일투족을 아셔야 하는 분들이고요. 시시콜콜히요.
제가 며느리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지 않은적은 없습니다. 애교는 없을지언정...
그러다 작년에 요양병원에서 오랜 병 끝에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임종을 앞두고 제가 한국엘 가겠다 했을때 냈던 남편의 짜증과
그런 남편에게 차마 같이 장례를 참석하자고 말도 못하고 저만 장례를 치루고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고 조금 회복된것 같았던 남편과 친정의 관계도 다시 제자리로 왔고
올해 한국에서 있었던 여동생 결혼식에도 제가 몇번이나 참석을 하자고 부탁하였지만
남편은 일을 핑계로 끝내 거절을 했고, 저만 5일간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그 5일동안 제게 스물 몇통화를 했고, 그중에 시부모는 얼굴보기를 계속 원하고,
여동생 결혼식에서 친척들이 저에게는 남편과 사이 안 좋냐고 물을 정도로
그래서 남편에게 좀 악화된 감정이 있던 중, 남편의 계속되는 전화에서 싸움이 났고
그때 마침 친정엄마와 동생 신혼집 가구를 조립하는걸 도와주던 제가 싸우자 엄마가 중재를 하려했으나
결국 엄마와 사위간에 큰 싸움이 나고 말았어요.
처음엔 x서방 무슨일이야, 진정해 라고 했던 엄마였는데 (절대 엄마가 먼저 흥분하지 않았습니다)
대화가 안되고 남편도 흥분하다보니 안좋게 전화를 끊게되고
엄마는 그동안 제가 남편 눈치보고 억눌리며 살았던 것을 얘기하시며 눈물로 이혼을 권유하셨습니다.
저는 이번 여름에 그렇게 냉전을 보내대가 어찌어찌 회복하게 됐지만
근본적으로는 하나도 해결이 안된 상태이다 보니 다시금 불화가 와도 같은 싸움을 반복하게 됩니다.
제가 요구하는 것은, 시댁으로부터의 남편의 정신적인 독립과 우리 친정을 좀 받아들이는것,
그것을 상담을 통해 요구를 했구요.
남편은 절대 그럴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다 이혼 얘기가 나왔고, 서로 마음아파 하는 가운데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결국 변호사를 만나기로 했어요.
남편도 장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외모와 학벌 직업 모두 다 좋고 시댁분들도 몰상식하지 않아요.
결혼하고 제가 공부하는 도중에도 물질적으로 큰 서포트가 있었고, 저에게 육체적으로 편하게 해줬어요.
하지만 불안장애가 크고, 시어머니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것 같고, 굉장히 다혈질인 성격...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본인은 1-2년 안으로 시댁을 우리 사는곳으로 모셔온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는 견딜수 없을것 같구요. 작년 아빠 돌아가시고 난 이후로 난 상처가 아물지 않았고요.
하지만 서로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니 그냥 아이가 없을때 이혼하는 것이 가장 좋을것도 같은데,
막상 내 일이 되니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무겁네요. 저도 남편과 직업이 같아 경제적인 것은 문제가 아닌데...
제가 남편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이상 이 결혼은 유지가 될 수 없는 걸까요.
질책도 좋고 뭐든지 좋으니 한 말씀만 해주세요. 마음이 지옥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