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썼는데요..
근데 정말 서른 초반 넘어가면서 저도 직장생활하면서 기운딸리는거 느낍니다.
전에 판교에서 여의도로 출퇴근을 8개월 했는데..
평일엔 퇴근하고 기절.. 주말에도 하루에 반나절은 잠만 잤어요.. 너무너무 피곤하고..
물론 대중교통을 몇번 갈아타고 서서와서 더 그렇겠지만.
실제로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체력이 딸려요. 그리고 직장생활에서 여자들이 약자에요
삼십대 중반 들어서면 여자들이 직장에서 느끼는 중압감이 만만치 않아요.
게다가 옷차림 화장 머리스타일. 별로 신경안쓰는 직장에서도 남자보다 더 신경써야 되는게 있구요.
조직생활에서 아래사람들과 윗사람들이 남자가 많기 때문에 원활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것도 남자들보다 힘이 듭니다.
제가 IT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그런지.. 여자가 직장생활에서 남자들과 비슷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실수도 적고 노력도 더 해야돼요.. "여직원이 그렇지.." 이런말 듣지 않으려면 쉽지 않아요.
그래서 남편보다 더 진이 빠지는 기분이에요.
저도 제 직장에 더 가까운곳에 집을 얻었는데, 임신 막달까지 회사 업무에는 전혀 영향주지 않기 위해
입덧하면서 화장실에서 토하고 나와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앉아서 일했습니다.
최소 출산휴가 기간 외에는 지장을 주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과 나 이후에 임산할 여직원들에게 최소 피해는 선입견을 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정말 체력적으로 딸려요. 갈수록 딸리는게 느껴집니다.
어차피 동료 남자직원들에게 배려받기를 원하는건 아닌데.. 함께 힘든 인생 헤쳐나가는 남편에게 좀 배려받고 위로받으면서 살면 안될까요?
부부간에 사랑이 있다면 서로서로 직장일 하면서 힘들어하는거 안쓰러워서 도와주려고 할텐데..
서로서로 니가 더 여유있잖아.. 니가 더 체력이 좋잖아.. 하면서 따지는거.. 참 안타깝고 가슴아프네요.
같은 여자인데도 위에64.104님 댓글은 좀 한심하네요. 캡쳐돼서 남초사이트 돌아니면서 까일것같은 느낌.
그런논리로 따지면 처자식 먹여살려야 하는 부담감면에선 남자들이 여자를 압도하잖아요. 아무리 맞벌이 시대라지만 남자에게 가족부양의무가 최우선으로 있는게 우리사회분위기니깐요.
회사에서 여자가 약자라는 말도 떡하니 내뱉는거 보니 굉장히 우려됩니다. 아마 남초사이트였다면 벌써 가루가되도록 까였을거에요
평균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체력이 더 좋으니 집안일 더해야 한다는 댓글이 주를 이루는 이곳에
만약 평균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애를 더 잘보니 육아는 더해야 한다는 댓글을 남자가 남겼으면
과연 이곳에서 무슨 소리를 들었을까요?
일관성이라는 개 코딱지만큼도 없는 여기 82 페미니스트들은 죄다 논리교육좀 시켜야돼요.
제글이 그렇게 느껴졌나요? 죄송합니다. 저 전세계 브랜드 가치 10위내에 드는 외국계 회사 다닙니다.
대기업 연구소로 사회생활 시작했구요. 물론 다 IT 계통입니다.
여자들이 직장생활에서 약자라는말이 좀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치열하게 직장생활하면서 삼십대 중반에 들어서고 나니 그냥 그런 결론이 드는데요.
똑같이 밤새서 작업하고도 말끔하게 세수하고 화장해야 하는 여자의 입장.
똑같은 입장에서 일하면서도 왠지 회식자리에서 그룹장 근처에 앉아 나서서 술이라도 한잔 따르며 분위기 띄워야하는 여직원의 입장. 저 똑같은 연구원입니다. 꼭 분위기 업되서 파트장님이 건배제의하고 나면 저한테 이어서 건배제의 시키시네요. 물론 저도 잘 나서서 분위기 띄우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이긴 합니다.
아. 처자식 먹여살려야 하는 부담감.. 저 남편이랑 똑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엔 당당하네요. 전 남편도 사십대 후반되면 퇴직해야 할거라고 각오하고 있습니다.
저도 사십대까지 최대한 일할꺼에요. 근데 아시죠? 똑같은 업종에 똑같은 업무라도 맞벌이 여자가 명퇴대상에 더 높다는거. 아마 전 남편보다 몇년은 일찍 그만두게 될 것 같네요.
하지만 남편이 가정에 느끼는 부담감과 동일한 부담감으로 직장생활 하고 있습니다. 애낳고 그만두겠다는 생각. 그런거 없어요.
남편과 동일한 부담감으로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하며 살다보니.. 직장생활에 충실하려고 하다보니.. 체력이 딸리는게 느껴져요.
아마 남자들 많은 IT직종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여자가 남자보다 직장에서 1.5배 노력해야 남자들과 동등하게 인정받는다는거.. 누구나 공감하실텐데요..
위의 64.104가 저입니다.
맞벌이 남자분께서 가사일 분담일로 한페이지 전에 쓰신글에 달아놓은 댓글인데요..
이게 정말 남초 사이트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일만한 생각인지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판단을 위해 개인정보를 공개하자면, 저 나이 34이고, 현재 외국계 회사 과장, 연봉은 남편보다 천만원 미만으로 낮지만 동일한 나이의 일반 남자들보다 높은 편입니다. (남편이 저보다 나이가 5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