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5년이 지났는데, 거의 그 세월만큼 나이 들어보이는 그 사람이 꿈에서 웃더라구요.
너무 반갑게 약수하고 가볍게 허그도 했는데, 정말 생시같았거든요.
원래 잠 깨면 꿈꾼거 생각 안나는 편인데, 지금까지도 그 반가움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잠 깨서 아침준비하면서 구글링을 해봤어요.
약간 특이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 금방 찾아지더군요.
현재 어디서 일 하고 있는지, 전화번호와 약도까지 한참을 망설이다 북마크 해놨는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어요.
그동안도 가끔, 아주 가끔 생각 날때가 있었지만
오늘처럼 구체적으로 찾아본 적은 없거든요.
올해는 집에 큰 일들이 여러가지 있었어서 좀 지치기도 했고
뭔가 리프레쉬가 필요하던 시기와 맞물린게 아닌가...스스로 괜한 핑곗거리를
만드는 것도 같습니다.
저 이제 오십을 바라보고 그 사람은 거의 육십이 돼 가는 나이..
첫사랑이라 하지만 서로 번갈아 외국 나가 사느라 애틋한 편지 수십통과
가끔의 통화, 실제로 만나 데이트라고 한건 서너번이나 될까요.
그래서 더 마음 속에 항상 안타까움으로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너무 늙어지기 전에, 너 누구야? 할 정도로 늙어지기 전에
한번만 보고 싶네요.
그냥 서늘한 이 아침에 괜히 가슴 한자락이 시려서 해보는 소리니까
정신차려라 주책이다...하지 말아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