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습지교사 2년하다가 과외한 지 1년차에요.
밑에 선생님 늦으시는 문제, 회차 문제 보다가 한번 여쭈어봅니다.
학습지할때는 정말 시간 지키기 어렵더라구요.
수업 15분하는데 상담시간, 이동 등등 넉넉잡고 한집에 30분 잡아요.
그런데도 수업가보면 책이 어딨는지 모른다고 찾느라 몇 분,
어쩔땐 먹는 밥 몇 숟갈 더 먹인다, 어린애들은 뭔가 기분나빠서 우느라 몇 분.
밖에선 안그래도 15분 짧게 느껴지실텐데 그런거 칼같이 재서 수업시간에서 뺄 수도 없고
할 건 다 하고 나오죠.
어느날 평소에 상담 잘 안하시던 분이 진지하게 뭐 물어보거나하면 뚝 끊고 나올수도 없고
이것저것 얘기하다보면 시간 훌쩍가요.
저는 나름대로 절대 늦더라도 수업시간을 줄이지는 않겠다라는 기준이 있어서
앞에서 한번 꼬이면 하루종일 늦습니다.
맨날 시간 안 지키는 선생님 되는거죠.
그럼 시간을 넉넉히 잡으면 되지않느냐 하실 수 있지만
회사에서는 하나라도 입회 넣으라고 난리고 아님 막 넣어주고
요즘 애들 집에도 늦게오죠. 6시만 넘어가도 늦다고 기겁하는 집도 많아요.
모두가 원하는 5~7시 사이에는 수업할 수 있는 집이 한정돼있으니
여유시간을 잡고 이동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과외도 마찬가지에요.
저는 1대1 수업만 해요.
그룹으로 하려니 못하는 애 맞추기도 그렇고 잘하는 애 맞추기도 그렇고
돈벌기는 좋지만 실력 올리기는 개인이 나은 것 같아서 주로 개인레슨인데요.
주로 초등이라 1시간씩 수업하는데
그럼 하루에 4~5집 돕니다.
4시부터 10시 넘도록 하는데
거리가 더 있다보니 이동시간, 저녁이라 아파트에 주차할 데 없을때가 많아요.
뜬금없이 몇바퀴 도는 날도 있고 걷기도 하고 이러다보면 또 늦어요.
애들 집에 오는 시간은 정해져있고 너무 늦으면 수업 어렵고
수업시간 엄수하겠다고 여유로 10분씩 더 잡으면 하루에 1시간은 수업 덜 해야겠죠.
한달이면 수입에 큰 차질이 생기는데
그러고도 좀 늦으면 제가 이기적인가요
부모님 입장에서 그게 그렇게 거스릴 일인가 좀 궁금하네요.
물론 늦게 갔다고 일찍 끝나는 건 아니구요,
그렇다고 1시간 수업에 10분 더하거나 그러지도 못하긴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수업시간(1시간엄수)가 중요한가요??
아님 도착시간엄수가 중요한가요?
둘 다 잘되는 날도 물론 많아요^^
마침 어제 한 집에서 너무 늦어졌다고 불만 들었던 차라 이렇게 남겨봅니다.
그집은 수업시간을 타이트하게 3개쯤 잡아놓고
조금도 늦으면 안된다고 하네요. 다음 선생님 오시니까.
다른 요일로 바꾸자고 해도 다른날도 다 스케줄 있다고 안된다고 하니..
10분 20분 때문에 앞뒤로 비워둘 수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