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ㅇㅇㅇ
'13.10.17 9:34 AM
(68.49.xxx.129)
조심스럽게..어느종류의 강박장애인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자게인만큼..실례가 되지 않는다면요.
2. ......
'13.10.17 9:36 AM
(121.148.xxx.75)
씻기 강박인데요. 이걸 오염강박이라고 한다네요
잘 낫지 않는 종류라고 장기전을 요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집에서 계속 씻고만 있는거보다, 다른 사람과 접하고 지내는게 나은거라네요
이젠 30분만에 씻고 나오긴 하는데, 이상하게, 손잡이를 못잡아서, 화장지로, 것도 문제네요
3. ㅇㅇㅇ
'13.10.17 9:39 AM
(68.49.xxx.129)
결벽증이군요..제가 치료받던 데서 듣기론 결벽증 의외로 빨리 낫긴 한다는데..다른 종류의 강박증으로 발전할 염려가 문제이지.. 제 경험상 병원치료 이런거 다 소용없더라구요. 무조건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사회생활하는게 제일 빠른 치료인데...본인 자신이 "비정상적이다"라는걸 사람들 틈에 섞여서 깨달으면 회복이 쉬워요..어머님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ㅜ
4. ......
'13.10.17 9:41 AM
(121.148.xxx.75)
집에서 있음 안되겠죠?
빨리 낫지가 않아요. 저흰 왜 이럴까요?
좋은 병원 소개시켜 주세요
5. ㅇㅇㅇ
'13.10.17 9:43 AM
(68.49.xxx.129)
사회생활하다보면 쉬이 낫는 병인데..학교다니면서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는지요. 병원추천은..전 솔직히 병원에서의 치료가 도움이 전혀 안되었기 때문에 추천을 못드리겠어요. 한국에선 솔직히 별로 효과없었구요. 외국가서 유학하면서 치료받았어요.
6. 저..
'13.10.17 9:44 AM
(121.147.xxx.224)
몇번 글 올리셨던 어머님이신가요, 비슷한 내용 봤던 기억이 나네요.
학교에 근무했던 경험으로 보면 중학교 때 휴학보다 고등학교 진학 후 휴학이 더 나아요.
복학 후 급우들과의 관계도 생각해보자면 중학교 아이들은 1년 언니 혹은 오빠를 더 낯설어 하는 경향이 있고
고등학교 가면 일단 자기 생활이 바쁘고 아이들도 좀 커서 관심이 덜 하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병원 의견도 학교생활도 치료의 연장이라고 했으니 방학 때 집중치료 하시고 학교생활 이어나가는게 나을 듯 해요.
아이의 의견은 어떤가요, 본인 상태를 잘 인지하고 학교 생활에의 의지가 있다면
어머님께서 조금 힘드시더라도 더 힘내셔서 지켜봐 주세요. 힘내세요.
7. 네@@
'13.10.17 9:49 AM
(121.148.xxx.75)
네 ...윗님, 맞아요. 학교는 친구들과 집에 올때 걸어오기도 하고, 간식도 사먹고 하네요
학교 밥먹고 다 상관없는데
학교 화장실이 가기 싫다고, 더럽다고 그게 문제예요.
oo 님 사회생활이 더 힘들수도 있지 않나요?
8. ㅇㅇㅇ님
'13.10.17 9:52 AM
(121.148.xxx.75)
외국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인지행동치료 심리치료 약 이게 다네요.
9. ㅇㅇㅇ
'13.10.17 9:56 AM
(68.49.xxx.129)
힘든데 억지로 해야하죠. 그게 가장 중요한 치료입니다. 모든 강박장애는 옳지않은 잘못된 생각을 혼자 강박적으로 고집해서 일어나는 거거든요. 옆에서 누가 야단쳐주고 "미친거라고" 일깨워주고 억지로라도 바로잡아줄 힘을가진 (선생님이든 부모든 의사든) 역할이 필요해요. 사회생활하면서는 자연적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또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하면서 치유가 되어 가는 거구요.. "따스하게, 천천히, 조심스럽게, 상처를 어루만져 가면서" 하는식의, 흔히 심리적 문제 치유할때 쓰는 방식으로 강박장애를 접근하면 죽도 밥도 안되는거 같아요.
10. 음..
'13.10.17 9:57 AM
(115.126.xxx.100)
제가 그 병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지만요.
학교 밥도 먹고 친구들이랑도 그럭저럭 지낸다면 그냥 쭉 다니게 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저희 아이도 학교 화장실 안가거든요. 더럽고 싫다구요.
그래서 늘 참고 저녁시간에 집에 와서 볼일 보고 다시가요.
고등학생인데 집이 가까워서 저녁식사 시간에 집에 올 수 있거든요.
집에 오자마자 부랴부랴 화장실부터 갑니다.
그리고 저녁먹고 다시 학교가서 야자하고 와요.
밖에서는 깨끗한 화장실 찾아서 가구요.
좀 오래된 건물이거나 더러울거 같으면 그냥 참아요.
당연 원글님 아이보다는 덜하겠지만 대체적으로 학교화장실 못가는 아이들 좀 있는걸로 알아요.
11. ㅇㅇㅇ
'13.10.17 9:57 AM
(68.49.xxx.129)
학생 본인은 어때요? 심각하다는걸 아나요? 자신 문제때문에 학교도 갈수 없고, 미래가 달린문제라는걸 정확히 알고 있나요?
12. ......
'13.10.17 9:59 AM
(121.148.xxx.75)
그래서 인지행동치료를 한다고 하시는군요. 심리치료는 아니고
혼자 왜 그런 생각은 하는지요 ..정말, 제가 옆에서 있어주네요. 덕분에 너무 엄마가 힘듭니다.
처음엔 애가 안되서 그랬는데,
생각이 바뀌지를 않으니, 옆에서 힘들어요
억지로라도 바로잡아줘야 하는군요. 감사해요.
13. ㅇㅇㅇ
'13.10.17 9:59 AM
(68.49.xxx.129)
아 ..단지 학교화장실 못가는것만 문제인거에요? 문 고리도 휴지 대고 만지고 무슨 물건만 만져도 손 박박 씻고 이런게 아니라요?
14. .....
'13.10.17 10:03 AM
(121.148.xxx.75)
문고리를 휴지로 하고, 무슨물건을 만지면, 다시 씻고 그건 안하구요
학교갔다와서, 손먼저 씻고 이게 수술실 들어가기전 의사처럼, 30분 거품내서 씻고
하루종일 못갔던 볼일보고, 또 씻고, 양치질이랑 하고 씻고
그럼 1시간정도 그러고, 스맛폰하고 그러고 지내요
근데, 자기 스맛폰이나, 물건 만지면 질색하고 뭐라 뭐라 해요.
그리고 문고리 다 화장지로, 이게 더 문제네요.
15. .....
'13.10.17 10:06 AM
(121.148.xxx.75)
아 ..학교 갔다와서, 이렇게 씻고, 밤에 또 씻고,
학교 갔다와서 세번정도,
토욜 일욜은 하루에 다섯번정도 30분정도 저리 씻으러 들어가구요.
처음엔, 날새서 씻다가, 지금은 씻는 횟수는 줄었는데
모든곳에 화장지를 써요.
그것도 문제네요.
생각을 어찌 바꿔주죠? 특히 엄마가 만진곳이 더럽대요. 학교는 덜 그렇다고 하고,
친구는 안더럽대요
16. ㅇㅇㅇ
'13.10.17 10:11 AM
(68.49.xxx.129)
중요한건 본인이 비정상적이라는 걸 아는건가요? 막말로, 본인이 "미쳤다는걸" 알아요? 본인의 행동때문에 학교, 미래까지 불안정할수도 있다는걸 아는게 중요해요.. 그래야 고치죠. 외국에서 제가 고칠수 있었던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하면서 내 처지를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미치광이들도 다 입원해 있는곳이요. 갑자기 칼들고 덤벼대기도 해서 따로 독방에 감금되기도 하는 환자도 있는 그런곳에요. 내가 그 정도 수준이구나를 안 다음에야 고쳐지더라구요.
17. 도와주세요
'13.10.17 10:13 AM
(121.148.xxx.75)
참, 학교 컵이랑 다 먹는데, 집에와서는 컵을 못만지고, 화장지로 해요.
외식할때도 컵이랑 다 만지고, 친구에겐 그리 잘해요 뭐 사먹으러 가자고하고 사먹고
본인이 것때문에 나중에 힘들어진다는거 다 알아요. 제가 인지시키기때문에
그런데 그러네요
집에 저 없음 한없이 씻고 있을때가 있어서, 일그만두고, 알바하고 있고
사는게 너무 힘드네요
도와주세요.
18. ㅇㅇㅇ
'13.10.17 10:16 AM
(68.49.xxx.129)
듣고보니 상당히 특이한 케이스네요....그러니까 한마디로 집에서만 증세를 보인다는건가요? 죄송하지만 이쯤되면 집 환경, 또는 가족과의 관계, 환경에 무슨 문제가 있지는 않나 의심이 들지 않을수 없는데요..
19. 입원만은
'13.10.17 10:18 AM
(121.148.xxx.75)
입원만은 안하려 했는데, 요즘보면 그것도 방법이예요
아이가 너무 불쌍해서 ..
아무리 말해줘도 고치려 하지 않네요
병결로 하고 빨리 입원시키고 싶은데, 아직 담임과 이야기중이예요.
12월이면 그래도 방학인데, 두달간 하려고 해요
문제는 올해 5월에 발병했고, 더 늦어질수록 병이 잘 낫지 않는다고 하던데 맞나요?
곧 또 기말인데 기말 치르지 않고 입원시켜야 할지 중3이라 참 너무 너무 힘드네요
20. ...
'13.10.17 10:20 AM
(121.148.xxx.75)
학교 손잡이, 학교 화장실 다 못보구요. 학교에서도 씻으러 가면 30분이니,
본인말로는 몇번 교실로 못들어간후론, 아예, 화장실을 안간다고 하네요.
아뭏튼 집에오면 그때부터 마음이 풀어지는지, 씻고 또 씻고, 그러면서 행복해하는거 같아요
21. ㅇㅇㅇ
'13.10.17 10:23 AM
(68.49.xxx.129)
의사랑 정기적으로 상담하고 치료받지 않나요? 단지 부모랑 타협하고 어느선까지 이렇게 해보자..이런식으로 하면 곤란해요. 여기까지만 이렇게 하면 입원생각은 안해도 되는거다 이런식으로 아이와 타협하지 마시구요. 아무래도 엄마를 더 만만하게 보잖아요. 의사한테 과감히 넘기세요. 그리고 불쌍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미친건 불쌍한게 아닙니다. 미쳐서 인생이 불행해지는게 불쌍한거죠. 그 앞날을위해서 독하게 맘먹으세요..
22. ㅇㅇㅇ
'13.10.17 10:25 AM
(68.49.xxx.129)
아니면 친척이나 친구집으로 .."지내기 편하지 않은 집"으로 한달정도 지내게 해보는것도 방법이에요. 자기가 맘놓고 박박 씻어댈수 없는 곳으로요. 박박 씻어내면 어머 미친년 쟤 왜 저래 이렇게 타박주고 욕해주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엄마 잔소리는 더이상 면역이 돼서 효과가 없을거에요.
23. 네
'13.10.17 10:32 AM
(121.148.xxx.75)
입원이 방법이군요.
처음에 갔던 병원에서 것도 애한테 충격일수 있다고 해서, 망설이다가,
이번에 간곳은 또 입원시키자고 하시는데, 중간고사 코앞이였고
그리 강하게 나가야 하는건가요? 몰랐어요
의사샘이 이병은 옆에 사람이 힘들다고, 그리고, 유독 화내고 신경질낸다고, 못하게 하면
그러시더라구요. 아직 우리나라에 이병에 명의는 없는거 같아요.
다 약도 같고, 치료법도 미비
24. 음
'13.10.17 10:57 AM
(58.76.xxx.246)
글을 처음 올리신 게 제법 오래 된 듯 한데요.
그냥 안타깝네요.
아직도 진전이 전혀 없는 듯 해서요.
그런데, 물론 속이 얼마나 타시겠습니까만은...
그래도 님도 너무 불안정해 보이는 것이...처음 글부터 내내 보입니다.
저런 상태을 완화시키려면 주변인들이 의연해야 하는데, 주변에서 더 안절부절이신 듯 싶어요.
요즘 집 밖 화장실 못 가는 아이들은 말 안 해서 그렇지 은근히 많을 겁니다.
저희 아이도 어릴 땐 그랬고 지금도 웬만하면 참고 집에서 해결 보려 해요.
그러나, 제가 병되거나 큰 실수할 수 있게 된다고 지속적으로 말해서 아주 많이 고쳐지긴 했습니다.
더한 경우를 생각해 보고, 님이 좀 평정을 찾으실 필요가 있어 보여요.
그래도 님 따님은 밖에서는 다 먹고 다 참아내고 집에서만 그러니 그나마 양반입니다.
가까운 예로 심한 발달장애아를 기르는 어머니들도 계시잖아요.
물론, 그런 어머니들이 다 의연하다는 건 아니지만, 장애아를 기르고 있는 많은 어머니들이 의연한 모습 보여주시는 것 참 흔하게 봅니다.
그 분들 중 이런 고백하시는 얘기도 듣게 되죠.
예전엔 한없이 교만했던 내가 아이를 통해 다시 살게 됐다고요.
제가 혹은 아픈 말씀 드린 건 아닐지 몰라 죄송하지만요...
님부터 어떤 길을 모색해 보셔야 할 듯 보입니다.
전 반드시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어요.
님도 현명하게 시간을 죽이는 방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5. 그런데
'13.10.17 11:11 AM
(72.213.xxx.130)
집에서 1년 쉰다고 고쳐지는 병이 아니라 더 악화될 듯 한데요. 병원에 입원 시켜야하는 게 아니라면 집에서요양은 소용없어요.
26. ....
'13.10.17 11:23 AM
(182.219.xxx.121)
저도 결벽 강박증이 있는데 그 중 손씻기 버릇이 심했어요. 제 경우는 젊었을때 아프리카, 동남아로 2년간 다녀오면서 결벽증이 많이 없어졌어요. 자퇴시키지 마세요. 세상과 자꾸 부딪혀야 합니다. 강박증은 심리적인 증상인데 부모도 같이 심리치료를 받아보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힘내세요.
27. 네
'13.10.17 11:29 AM
(121.148.xxx.75)
병원 계속 다니고 있어요. 약물투여 계속 하고 있고요
28. 근데 점네개님
'13.10.17 11:38 AM
(121.148.xxx.75)
어떤 경우 그런생각이 드는걸까요?
불안해서, 더럽다고 생각되어서, 뭔지 모르겠어요.
29. 쿠이
'13.10.17 12:09 PM
(112.169.xxx.1)
엄마와의 관계문제...... 가정환경 함 돌아보심이
30. 아름드리어깨
'13.10.17 12:12 PM
(39.117.xxx.161)
혹시 아이가 어렸을때에 부부 관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나요?
엄마가 만진 것이 더 더럽다고 느껴진다면 어렸을때 본 장면이 무의식적으로 각인되었을 수 있어요.
아이가 이성과 사귀거나 좋아한 적 있는지 친구 관계에서 친구의 어떤 점을 좋아하는 지 한 번 알아보세요. 남자아이라면 흔히들 보는 야동이나 사진들 이런 것에 관심 있나도 보시구요.
31. ....
'13.10.17 12:26 PM
(182.219.xxx.121)
저도 제 경우가 궁금해서 심리학 책 뒤적여 봤거든요. 어렸을때 배변훈련이 엄격하면 아이가 강박증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하더군요. 제 경우는 아버지가 엄청 깔끔하세요. 아마도 영향이 미치지 않았을까...싶어요. 아이가 어렸을 때 어땠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부모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제 경우는 남이 사용한 마우스 만지는걸 정말 싫어해요. 굳이 만져야 할 때는 휴지로 덮어 만지거나 상대방이 있으면 마우스 만진 후에 손씻으러 가거든요. 불안해서라기 보다는 더럽다는 생각이 먼저인 것 같아요.
32. ...
'13.10.17 12:34 PM
(125.138.xxx.176)
전에도 글올리신거 보구 너무 안타까웠는데..
좋은 치료 하시면서
기도 많이 많이 해주세요..기독교든.불교든 ..
부처님께든 하나님께든
목숨걸고 매달리세요..
저두 간절한 기도 보태겠습니다..
부디 힘든날 얼른 지나가고
원글님과 따님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웃는날이 어서 오기를
간절한 맘으로 기도드립니다
33. ...
'13.10.17 3:20 PM
(198.53.xxx.195)
님 자녀분 얘기가 제 얘기 같네요 저 어릴 때... 전 지금도 밖 화장실 못 가고 화장실 용변처리 휴지 쓰고도 물티슈 너냇장씩 씁니다 손 자주 씻고 누가 만진 물건 만지기 싫고요 핸드폰 케이스도 누가 폰 좀 오래 만지면 찜찜해서 바꿉니다
저 어릴 땐 더했어요 밖에서 화장실 못 가서 초등학교 중학교 때 귀가 늦어지면 막 엉엉 울고 교사 화장실 숨어서 쓰고 고등학교 때는 야자 전에 집에 다녀와야 해서 엄마가 학교서 차로 데려다주시고요 어디 가면 화장실 확인하시고 그것도 엄마가 들어가신 칸에만 들어가서 엄마가 화장실 다 닦아주시고 이제 들어가라고 하셨네요 샤워만 두 시간 해서 식구 다섯인 집 수도세가 무슨 열댓명 사는 대가족보다 더 나왔어요... 제가 화장실 딸린 안방 쓰느라 엄마아빠 작은방서 주무시고.. 문고리는 지금은 괜찮아요 그냥 만지고 손 씻으러 가면 되니까. 어려서는 조금 구리거나 역한 냄새 나면 길거리에서 웩웩 토하고 쓰러지고 하다보니 어릴 때 저는 시장 을 못 가봤네요 생선 가게 정육점 앞을 못 지나가서.
그런데 저 밖에서는 털털하고 길거리 음식 잘 먹고 친구들 잘 사귀고 나름 좋은 학교 나와 지금 금융권 종사자에요.. 친구 관계문제 없고 신랑 만나 연애 결혼 잘 했구요.. 저희 엄마는 제 위아래 오빠남동생 이고 저만 딸이라 여자애가 비위 약하고 예민하면 그렇다고 너그럽게 생각해주셨어요 엄마도 비위 약하시고 청결에 예민하셔서 이해해주신 건지 털털한 아들들은 커놓으니 밥 말고는 별로 손 갈 게 없으니 딸 하나 수발 못 해주랴 하고 다 챙겨주셨고 이불빨래랑 부엌 청소를 주말마다 아빠 오빠 남동생 데리고 하셨어요 저희 신랑 왈 처가만큼 깨끗한 집은 대한민국에 없다고 하네요 ㅎㅎ 그리고 신랑은 지금도 제가 그냥 그런 깨끗한 집에서 자라서 더러운 거 못 참는 정도로 알았대요 어릴 때 내가 이정도였다고 하면 남편이 제가 말을 과장하는 줄 알아요 같이 사는 사람이 그냥 평균 이상 으로 깔끔 떠는 정도로 알 정도로 나아졌다는 거죠.
지금 원글님이 너무 왜 그런 애인지 뭘 해야 고치는지 조바심 내시는데 그러면 더 스트레스 받아요 전 저희 아빠가 가끔씩 우리딸래미는 너무 별나다고 한마디 하시면 더 심해졌어요 아빠는 엄마가 고생하는 게 안쓰러워 하신 말이지만 전 이미 힘든데 아빠가 뭐라 하니까 슬프더라구요 이렇게 되고 싶어 됐을까요 제가...그냥 우리 애는 좀 별나다 해주시면 안될까요 공부 못 하는 애 운동 못 하는애 말솜씨 없는 애 교우관계 나쁜 애 정리 못 하는 애 있듯이 그냥 좀 모자란 구석 있는 자식으로 봐주세요 전 저희 엄마 존경해요 저한태 혼내고 다그친 적 없이 우리 ##는 이런 게 힘들구나 이걸 못 견디는 구나 하고 다독이셔서 저도 사람노릇학 살았지 저 엄청 내성적이고 소심한데 집에서 주눅까지 들었으면 진짜 청소년기에 죽고싶었을 거에요 여학교 다니면서 애들이 너 공주냐고 재수없다고 비아냥 거리고 일부러 청소 시키려고 하고 그랬거든요
그냥 있는 그대로 힘든 부분 있는대로 봐주세요 저희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말씀이 애들은 믿는만큼 자란다는 거에요 있는 그대로 봐주고 아이를 믿어주시면 아이가 단단해질 날이 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