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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러 날 동안 얼어붙은 저수지
마치 맑은 거울 속처럼
풍경들이 모여 쉬고 있었다
나도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거 같아
가장자리를 밟는 순간
바닥이 갑자기 쩡쩡, 소리를 내며 금이 갔다
칼처럼 날카로운 것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투명한 바닥 전부가 날카로운 것들로 이루어졌는지
베인 햇살들이
깊어진 병(病) 속으로 스며들었다
다시 허공을 지그시 눌러보았다
그곳에서도 투명한 것들이 쩡, 소리를 내며
날을 세운 바람으로 마구 돋아났다
내 눈빛을 가르며 지나갔다
저린 가슴속으로 갖가지 조각난 마음들이 흘렀다
하얗게 질린 은사시나무 곁에 우두커니 서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투명해진 날들이 수없이 지나갔다
숨을 쉴 때마다
예리한 하루하루가 내 잠을 난도질하며 빛났다
창밖으로 꿈꾸는 듯한 풍경들만 모여들고
꿈들은 죽은 듯이 가라앉는다
그러한 날들을 오래 들여다본다
점점 더 투명하고 고요해지는 나날들에 비치는 마음들을
병(病)의 이름으로 뾰족해진 것들도
내 조각들임이 분명할 것이니
- 배용제, ≪투명한 날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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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7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10월 17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10월 17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7410.html
2013년 10월 17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10/h2013101620101175870.htm
무릇.... 종교라는 게 그러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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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번개에 불을 켜야 할 이는 오랫동안 구름으로 살아야 한다.”
- 니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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