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에게 사랑받는 다는 느낌은 어떤건가요?

.. 조회수 : 2,745
작성일 : 2013-10-16 23:12:02


저희 부모님은 저를 어려운 형편에도
열과 성을 다해 키워주신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저를 사랑한다는게 뭔지를 잘 모르겠어요

엄마는 저를 어릴적부터 엄청 과보호해서
중학교때까지 가스불 근처에 가본적도 없고
뭐든 위험하다고 못하게 하고
공부만 하게 하고
그러면서 짜증이 많으셔서 맨날 짜증을 저희한테 내고
맘에 안들면 막 꼬집고 그랬어요

앞뒤 안 맞는 말로 맨날 혼내구
너는 몰라도 된다며 집 사정 얘기 뒤에서 수군수근 하시고
그래도 다 들리고

아빠는 술을 이틀이 멀다하고 마시고 들어오면
엄마한테 폭언하고
저희는 자는척했지만 한방이니 다 들려서
숨죽여 울었더 기억이 나요

남동생이 엄청 말을 안 들었는데
맨날 엄청 맞고
창고에 가둬놓은 적도 있고...

전 제가 먹고 싶은 음식이나 갖고 싶은 옷 말해본적 없던것 같아요
저는 6살때부터 제가 하고 싶은걸 말하는거에
웬지모를 수치심을 느꼈고
초등학교때 남들이 뽑기하던 반지가 부러워서
그거 숨겨놨었는데
그걸 걸렸는데
엄마랑 이모가 쟤 저런거 숨겨놨다고 막 웃으니
정말 수치스러웠던것 같아요

그러다가 사춘기 오니 엄마한테 엄청 반항하고
공부는 잘했지만
절대 지지 않으려고 더 싸우고 악다구 하고 한 기억이네요

그땐 그래도 형편이라도 좋았는데
이젠 엄마아빠 형편이 너무 안좋아서
저밖에 기댈데 없는데
이젠 저만 바라보는데
너무 부담스럽고
그냥 돈때문에 그러시는것 같기도 하고
여생에 다른 낙이 없으니 저만 보는것 같고

저를 사랑한다거나 하는 느낌은 모르겠어요

저는 이제 곧 출산인데
어떻게 아기한테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엄마는 요즘도 저를 과보호 하면서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데
그냥 그럴때마다 날 사랑하는구나가 아니라
짜증만 나요
왜 멋도 모르면서 날 이렇게 괴롭히나 이런 생각이요

엄마는 실제로 세상 물정 아무것도 모르거든요...

전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를 사랑하는 법도
잘 키우는 것도 모르겠어요..
IP : 211.246.xxx.1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쿠이
    '13.10.16 11:17 PM (112.169.xxx.1)

    열과성을다해 키운게 아니네요 학대받고 산겁니다 ㅠ. ㅠ

  • 2. ㅇㄹ
    '13.10.16 11:17 PM (203.152.xxx.219)

    참 아이러니한게 내 부모한테 진절머리나게 싫었던점 그것들을
    어느샌가 내가 나이들면서 고대로 따라하고있다는거죠..
    절대절대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엄청 다짐했었는데요.
    아마 원글님 부모님도 자신의 부모님에게 알게 모르게 몸에 밴 상황이있었을겁니다.
    그 고리를 끊을수 있는건 원글님뿐이예요. 원글님은 그것에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시니깐요.

  • 3. ebs 다큐 프라임
    '13.10.16 11:21 PM (72.213.xxx.130)

    모성의 대물림 한번 보세요. 님 같이 자란 여자들이 세상에 생각보다 많답니다.

  • 4. 그건 그대로...
    '13.10.16 11:26 PM (219.249.xxx.235)

    원글님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의 방식이예요.
    사랑인건 맞는데 방식이 잘못된 거지요.
    원글님이 모를수도 잇는 부모님의 당시 경제적인 상황 , 부부간의 불화 등등 ..여러가지 요인이 잘못된 방식을 만들수도 있는거지요.
    그래도 부모님의 사랑 자체를 전부 부정하지는 마세요.

  • 5. ....
    '13.10.16 11:38 PM (211.36.xxx.240)


    매일매일 수시로 아기얼굴보면서
    정말 사랑해 하고 말하고 쪽 뽀뽀해주세요

    편안하게해주고 이뻐난해주세요
    그리고 든든한 울타리가되주세여

    그리고 제일중요한건
    친정과는 최소한의 접촉만하시길..

  • 6. ...
    '13.10.17 12:19 AM (118.42.xxx.198)

    님 부모도 사랑을 모르고 자라서
    자식을 그렇게밖에 키울수 없었을 수도 있어요..
    본능적으로 자식과 자기를 동일시하고
    자기의 소유물처럼 대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진정한 사랑이란 자식을 있는그대로 존중하고 아껴주고 배려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 마음대로 휘두르고 좌지우지하는 존재가 아니라..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장점을 인정해주고...아이 마음과 입장을 배려해주는게 사랑이겠죠..
    그래야 아이도 자기가 존중받는다는 생각에 자존감도 높아지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3534 시간이 오래걸려도 전자사전보다는 왜인지 종이사전이 끌려욬ㅋㅋㅋ 2 전자사전 2013/10/29 703
313533 극세사 이불 싫으신 분 없나요?? 40 민감녀 2013/10/29 12,958
313532 이동식 저장 장치인 USB의 현재 남은 용량을 알아 볼 수 있나.. 2 .... 2013/10/29 607
313531 급)클래식 음악 중에 아주 빠른 느낌과 아주 느린 느낌의 곡 8 급해요! 2013/10/29 1,525
313530 애가 아플까봐 늘 전전긍긍~~ 10 내인생의선물.. 2013/10/29 1,265
313529 아이친구엄마 24 과일 2013/10/29 7,138
313528 추락하는 지지율 '朴의 침묵' 깰까 7 지지율 2013/10/29 1,026
313527 남자 바람..저는 그런 경험이 있어요... 5 rrr 2013/10/29 4,030
313526 모직코트 아직 이르지요? 6 코트 2013/10/29 2,144
313525 자신을 닦는 것은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 달려있다. 스윗길 2013/10/29 685
313524 트럭에서 파는 삼겹살 드셔보셨나요? 12 ,,, 2013/10/29 4,978
313523 전자파측정기 빌려주는 2013/10/29 415
313522 양준혁 박찬민 1 ... 2013/10/29 1,459
313521 에이스침대 싱글 특가로나온것이 있는데 혹 5 Oo 2013/10/29 2,417
313520 수상한가정부 결방이네요.. 7 ㅇㅇ 2013/10/29 1,736
313519 생리할때 궁금한게 있는데요 3 () 2013/10/29 998
313518 삼성이 이겼어요!! 7 삼팬 2013/10/29 1,703
313517 부가세 세금신고와 국민연금에 관해 잘 아시는분 도와주세요~ 어려워요 2013/10/29 479
313516 아이가 자꾸 다쳐서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어요. 11 바보맘 2013/10/29 1,684
313515 강릉맘님들 도와주세용~~~ 5 루키 2013/10/29 903
313514 강아지 키우는 분들께 궁금해요~~ 11 카라 2013/10/29 1,363
313513 미래의 선택에서 미래가 김신 선택할까봐 조마조마해요ㅋㅋ 8 미니민 2013/10/29 2,179
313512 은행방문 안 하고 통장을 만들 수 있나요? 10 은행근무자님.. 2013/10/29 2,037
313511 가정용콜맨에어매트사용하시는분조언좀. 콜맨 2013/10/29 1,015
313510 중1 중2 부산여행 어디로 놀러가라 할까요? 3 jj 2013/10/29 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