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때부터 사귀던 남친이있었어요, 정말 장래가 촉망되는 애였고
외모 능력 집안등 다 괜찮았어요. 근데 성격이 우유부단 하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자만심은 아니지만 아집비슷한게 있었구요.
3년을 사귀다보니 그런것들이 세심하게 다 보이더군요.
그리고 그애 어머니가 자식을 넘 존중한다는거, 여동생이 있는데
남친은 왕자, 딸은 공주처럼 키우더군요. 솔직히 이것도 거슬렸어요.
대학원을 수석으로 합격하더니, 마치 교수라도 된듯이 제게 갑질을 하더군요. 현실적인게 느껴지도록 말이죠.
자긴 유학갈건데 집에서 지 유학비만 대줄거라는둥, 군면제도 받아서 저랑의 결혼을 생각했나봅니다.
저또한 현실적이어서 그애와의 결혼에 회의적이긴했어요.
모든 조건이 다 괜찮아도 그 남자의 성격에 제 인생을 맡길수 앖다는 결론이 남과 동시에
남친은 마치 자기한테 선택권이 있는양 거만하게 나왔고, 헤어지게 되었죠.
전 집안은 별볼일 없지만 주관 뚜렷하고 책임감강한 남편만나 잘살고 있어요.
그 남친은 유학가서 능력좋은 여자만나 결혼했구요. 교수는 못됐고 전문직 아내한테 의존해서 사업한답시고
이것저것 벌이고, 몇번 말아먹고 바람피고 이혼당했는지.. 내막은 잘 모르지만 암튼 이혼했어요.
동창이라 소식은 듣고 지냅니다. 실력은 있으니 친구회사에 파트타임으로 간간히 일봐주고 하다가
일정한 직업없이 전전하다 술먹고.. 남자도 살이 엄청 찌더군요.
세월도 많이 지났고 동기동창이기때문에 가끔봄 친구처럼 대하게 되구요. 제가 느낀건 남자가 절제를 못함 저리 무너진다는 거에요. 술 여자 돈.. 또 뭐가 있을까요?..
의지가 약해서 그런걸까요? 그 잘났던 외모는 온데간데없고 디룩디룩 살이 찌고, 총명했던 눈은 쳐진 얼굴사이에서 빛을 잃었고..
추락하는것은 날개가 있다 라는 소설이 떠오를 지경이에요. 얼마전 명함을 주더군요. 전공을 살려서 뭔 사무실을 냈더군요.
첫사랑이 못살면 마음이 쓰인다는말 맞아요. 근데..ㅠ
며칠전 문자가 왔어요. 자기가 요즘 사정이 안좋담서.. 돈좀 부쳐달라는..
대체 뭐하는 앤지.. 친구들에게도 말못하겠고..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하겠어요.
학교다닐때 술먹다 술값없으면 제게 ㅡ학교앞에 엄마 친구가 레스토랑을 했어요. 그집가서 돈을 꿔오라고 한적있어서 기절한적 있었거든요. 제가 그때 알아봤어요, 얘는 나중에 어려워짐 친정가서 돈해오라고 할 애란걸..
이나이에 학교다닐때 사귀던 여친한테 돈얘기하는 그 남자,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