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아버님..남편.. 저 이런 맘 들면 안되는거죠?
외국에 살고 있어요 아인 없는 2년차 부부네요.
신랑은 지극히 착한 사람이에요 효자라기 보단
부모님께 다 잘하고 와이프에게도 잘하죠..
저흰 둘다 일찍 어머니들을 여의고 아버님들만
계세요. 시아버님은 여러가지 사정상 다른 자식들하고는 데면데면 하시구요, 다른 자식들은 집에 손자손녀가 많아서
정신 사납다고 주무시거나 같이 오래 시간 잘 안보내세요... 그러다보니 착한 아들인 저희 남편을 엄청 의지하시고
전화해서 수다도 곧잘 떠는 며느리인 저를 더 이뻐해주시는 편이에요..
그러니 한국 잠깐 들어올때마다 저희 보고싶어 안달이시고.. 남편은 그런 아버지 어떻게든 모시고 싶어 안달이죠..
여행도 바닷가로 일주일정도 모시고 다니고 싶어하고, 저희집에서 일주일씩 모시면서 주무시게 해드리고 싶어하고... 저도 당연한거라는거 알고 있어요.. 떨어져 있으니 일년에 한두번씩 한국에서 뵙는 아버지 얼마나 애틋하겠어요.. 저도 충분히 이해하고, 심정은 공감이 되는데 어찌된 셈인지 점점 조금씩 살짝 부담이 되네요 ㅠㅜ 잘해야지 잘해야지 하는데도 역으로 말하면 한국갈때 되면 왠지 모를 마음의 짐같은게 느껴져요..
사실 아버님 옆에서 보기엔 객관적으론 좋으신 분이지만 자꾸 아기 가지라고 하실때랑 (신랑이 아직 학생이라 못가지고 있거든요.. 제탓이 아닌데 ㅠㅜ) 저만 보면 살빼라고 하시는 것도 점점 듣기 싫어지고 ( 제가 물론 빼빼마른 날씬이는 아니지만 164에 55~56이고 55에서 66입음 적당한거 아닌가요 ㅠㅜ).. 술 드시고 말실수 하실때도 가끔 있으시고... 저희집서 주무실때 제가 이용하려면 그때마다 닦지 않음 앉을수도 없이 무수한 소변자국들....ㅠㅜ
그래도 다 그런것정도는 어른이니까, 시아버님이니까
제가 다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신랑의 아버님이니까요.
그래야하는것 아는데 제가 자꾸 특히 요즘들어 힘들고 못된
마음이 드네요. 신랑은 한국 가자마자 아버님 우리집서 주무시게 해드리고 싶다고.... 아버님도 완전 바라시고요.
그런데 이 글쓰면서 느낀건데 신랑은 물론 제 친정아빠께도
만나면 술도 잘 따라드리고 잘 웃고 싹싹하게 잘하는데,
본인 아버지를 애틋해하는것처럼 그런건 없네요...
그냥 만나서 친정아버지가 사주시는 저녁 먹고 술 먹고..
장인을 집에 모시고 싶어한다든가 여행을 모시고 다니고
싶어하는건 없네요..
저도 친정아버지처럼 시아버지랑 그냥 식사하고 반주도
같이 해드리는거면 백번이라도 하겠는데.. 아니 그 이전에
제 아버진 저희집에서 막 주무시고 싶어하시지도 않지만 말이에요. ..
신랑은 그러네요. 장인어른은 더 젊으시고 자식들이 사이도 좋지만 본인 아버진 연세도 많으시고 형제들끼리도 사이가 그닥 좋지 않으니 (형제들이 대부분 데면데면한 편이에요) 본인 왔을때 더 잘해드리고 싶다고..
착한 신랑 마음 공감하고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가끔 목 아래가, 가슴이 조금 막혀요.. 저 이러면 혼나는거죠? 질못하는거지요?
1. ...
'13.10.15 5:50 PM (203.226.xxx.148)그냥 가끔 친정아버지도 모시고 그러세요.
님도 시아버지가 애틋하긴 힘드니 남편도 마찬가지인거고요.
여행가거든 두 사돈 같이 모시세요.
어색한것도 지나면 나아질거고.
님도 억울한건 없어질거예요.2. 새댁~~
'13.10.15 5:51 PM (223.62.xxx.254)청승 떨지말고(쏘리..^.~)
아기 문제나 소변 문제나
그때그때 유쾌하게 말로 꺼내세요.3. abc
'13.10.15 6:00 PM (125.152.xxx.99)원글님도 시아버지가 전~혀 애틋하지 않잖아요.
근데 신랑은 친정아버지를 애틋해하길 바라시는 것은 조금 무리....4. ..
'13.10.15 6:00 PM (203.236.xxx.252)외국사시면서 한국에도 집이 있으신가봐요?
저 같으면 각자 시댁, 친정으로 가서 셀프 효도하고
남편이 시아버지께 자기 집에서 모시고 싶어하면 하루나 이틀쯤으로 줄이자고 할것같아요5. 혼날 일이 아니고
'13.10.15 6:04 PM (59.6.xxx.151)당연한 거고요
남편분이 애틋함이 없는 것도 당연한 겁니다
상대와 자신에게 너무 과하게 기대하시는군요6. 혼자
'13.10.15 6:07 PM (180.64.xxx.189)홀시아버진데 외국에 따라 나가시지 않는게 어디예요...
7. ..
'13.10.15 6:14 PM (118.221.xxx.32)내 부모가 더 애틋한건 당연하고요
제 남편도 시부모님이 더 나이 있고 어렵게 사니 더 잘해 드리고 싶다고 하대요
그런가 보다 합니다 나한테 과하게 바라지만 않으면요8. 원글님은 그럼 그 기간에 친정가세요
'13.10.15 6:46 PM (121.145.xxx.180)어차피 원글님도 시아버지에게 애틋한 맘은 없어 보이는데요.
신랑도 장인에겐 그 정도인거죠.
니 아버지에게 하는 마음 내 아버지에게 가지라는 것 억지고요.
그 기간에 님은 친정가서 아버지 보고,
남편은 본인 아버지와 시간보내고 하면 되겠네요.
기껏 일년에 일주일 정도씩 두번인데 그 정도 각자해도 되지 않나요.9. ...
'13.10.15 7:38 PM (112.155.xxx.72)남편 효자 맞네요.
뭘 가지고 효자는 아니라시는 건지.
한국 들어 오시면 원글님은 원글님 부모님 모시고 다니고
남편은 시아버지 모시고 효도하라고 하세요.10. 그냥
'13.10.15 8:57 PM (222.119.xxx.39)그 마음 이해가 갑니다. 잘해 드리고 싶은 마음과 불편한 마음이 공존하는데 자꾸 더 기대하시는 시아바지와 남편의 마음이 부담스러워지는 것 같군요. 남편이 말로나마 내 심정을 헤아려주면 좋은데 자기 아버지의 처지에서는 당연하다는 식으로 말을 하면 섭섭하지요. 아무리 내 친정 아버지는 형편이 좀 나으시더라도 나도 내 아버지께 잘해드리고 싶은데 그마음을 이해 못하는 남편이 밉습니다. 내 형편과 비슷하여 올려 보았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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