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설악산 다녀왔어요
가실분들 계시면 도움될까 후기 적어요
토요일 아침에 경춘고속도로 타고 동홍천까지 별로 안막히면서 잘 갔구요
미시령터널도 수월했어요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숙소에서 키만 받아들고 바로 고성으로 올라갔구요
고성 백촌막국수에 가서 막국수 맛있게 잘 먹었어요
막국수는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이렇게 안되어 있고 그냥 메밀국수, 곱배기 이렇게만 있더라구요
동치미 국물을 따로 주는 물막국수이고
감자부침개나 모두부 같은거 없이 편육 중자,소자만 있는 아주 간단한 메뉴 구성이었어요
편육은 패스하고 막국수만 먹었는데 처음엔 좀 닝닝한가 싶었는데 구수한 메밀맛과 동치미의 소박하면서 시원한 맛이 참 좋았어요, 국물 더 달라해서 쭉 들이키고~
고성 최북단 통일전망대로 올라가는데, (통일전망대 매표소가 따로 있더라구요, 네비에 '통일전망대' 말고 '통일전망대 매표소'를 찍고 가세요)
실컷 북쪽으로 달려서 민통선 통과하기 전에 헌병들이 신고서 달라해서 그때야 알고 다시 남쪽으로 5km를 내려가서
신고서 쓰고 매표하고 주차비도 내고 간단한 교육 비디오 보고 다시 북쪽으로 5km 올라가서
민통선에서 헌병에게 신고서 내고 신분증,트렁크 확인하고^^ 아, 휴전국가라는거 다시 한번 느끼고
북쪽으로 다시 올라가면 통일전망대
처음 가봤는데 날씨 좋아서 금강산도 보이고 무엇보다 아무도 못들어가는 철조망 뒤의 바닷물의 색!
정말 정말 깨끗한 해변, 눈으로만 봐야했지만 시원했어요
전망대 약간 밑에 위치한 전쟁박물관은 2천원씩 또 출입료 내라기에 그냥 바깥 공원만 둘러보고~
남쪽으로 좀 내려가면 화진포
화진포에는 김일성 별장이라고 불리우는 3층 건물이 있는데 여기서 보는 화진포 해변이 전망이 정말 좋아요
금구도라고 조그맣게 거북이 모양 섬이 보이는데 거기가 광개토왕릉이라는 설이 있다네요
김일성별장, 이기붕별장, 이승만별장 세군데 볼 수 있는 표가 2천원
김일성별장이랑 이기붕별장은 같은 곳에 있어서 봤구 이승만별장은 차로 이동해야해서 패스~
건봉사로 이동합니다. 길이 재정비 되지않아서 이상한 산골에 잘못들어온거 아닌가 의심했어요
군인들이 또 통제합니다, 어디가냐고, 건봉사 간다하니 트렁크 검사 한번 또 하고^^
건봉사에 내리니 소나무 향기가 압도적이에요~
슬슬 둘러보고 나무향 실컷 맡고 이동
왕곡마을로 향합니다. 왕곡마을은 북한식 한옥이랑 초가집이 있는 마을이에요
차로 휙 둘러보고 또 이동
송지호 철새 전망대에 올라가려니 이미 문을 닫았더라구요 오후 5시까지인가봐요
송지호에 가보니 철새가 하나도 없어서 아쉽진 않았어요^^
다시 속초로 이동, 아바이마을에 가서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를 섞은 모듬순대를 먹었어요
호객행위 장난아닙니다. 뭐 덕분에 흥정하고 들어가 모듬순대 만원어치만 시켜서 옥수수 막걸리랑 먹었네요
순대국 포장해서 숙소로~
다음날 아침 천천히 나와서 순두부마을을 지나 척산온천장 근처 족욕장에서 천원씩내고 족욕
수건이랑 방석 빌려줍니다. (순서바꿔서 설악산 갔다가 족욕을 하는게 더 좋을듯)
족욕 후 설악산에 가보니 이미 차량통제.
무료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소공원으로 이동, (셔틀버스가 가는건 무료인데 주차장으로 나올땐 인당 천원씩 받아요)
케이블카는 4시간 기다려야한다네요, 예상하고 갔어서 그냥 흔들바위 올라가기로
여기서.... 단풍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 ㅋㅋ
흔들바위까지 45분이면 올라가는데 올라가도 단풍은 하나도 없다는ㅠ
아마 이번 주말이나 되어야 단풍구경하실거에요, 다음 주말에도 괜찮을것 같구요
하산해서 주차장까지는 택시타고 이동, 5천원 받으시더군요, 미터기 안켭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미시령 옛길로 꼬불꼬불 올라갔어요
미시령 정상에 도착하니 여긴 완전 겨울날씨, 엄청 추워요
미시령 휴계소는 폐쇄되었고 주차장도 들어갈 수 없이 막아놓았더군요, 건물 붕괴 위험이 있데요
사람들 길가에 차 세우고 나와서 이쪽 저쪽 사진 찍습니다. 바람 장난아니에요
미시령에 가니 거기에야 단풍이 지고 있었어요, 뭐 예쁘게는 아니구 누렇게? ^^
올해 단풍이 별로 안예쁘다더니 노랑, 빨강의 단풍은 아직 없구요, 누렇게 갈색으로 별하는 정도였어요
제가 너무 빨리 간거죠~
일요일 경춘고속도로 돌아오는길은 가평쪽에서 엄청나게 밀렸구요
전체적 소감은, 고성이라는 곳을 처음가봤는데 참 좋았어요
통일전망대 빼고는 사람없고 차도없고 고즈넉하고 꾸민거 없이 예쁘고 잘 정돈되고
7번국도 빼고 시골길들은 정말정말 차가 없어요, 겨우 만난건 군용트럭과 경운기
김일성별장은 김일성과 별 상관없구요^^ 경치가 정말 좋아요
멀어서 또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설악산 가시는 분들은 고성 한번 둘러보시는거 좋을거 같아요
설악산은 단풍은 없었지만 옛날 수학여행갔던 추억, 미시령에서의 풍광 참 좋았구요
아, 마무리는 어떻게 하지? 아름다운 금수강산 우리나라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