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대병원에서 디스크 치료로 유명한 명의라는 분을 만나 진료를 받고 왔어요. 무려 석달을 기다려서..;;;
치료는 딱 3분도 안 걸렸어요. 오전에 예약이었는데 차가 막혀서 10분 늦었더니 10시 30분에 진료 끝났다고. ㅠㅠ
소아병동에서 오후 진료가 있으니 그리로 가서 받으라는데 이른 점심을 먹고도 2시간을 꼬박 기다렸네요.
늦은 제가 죄지요. 암만요. ㅠㅠ 오전 진료는 11시 넘어서 죽 계속되는 게 아니었나 하는 제 상식이 무너진거죠.
그 교수님이 CT, MRI 찍은 결과물을 보시더니 대뜸 "왜 왔어요? 여기?" 그러시는 겁니다. "허리가 아파서요."
"사진 보니까 디스크가 아주 살짝 왔는데, 수술은 절대 하지 말고 그냥 물리치료 받으면서 살살 걸으세요."
그 다음에 뭐라고 두 마디 하셨는데 너무 황당해서 다 잊어버렸어요. ㅎㅎ 초반에 이름하고 병원에서 준 카드가
안 맞는데나 뭐래나 레지던트한테 다시 불러보라고 하시는데 성격 급하신 것 같아서 제가 엄청 쫄았거든요.
레지더트가 빛의 속도로 "교수님, 제가 입력하겠습니다." 하더니 다다다...그래서 제 신상정보 열리니까
"다리가 저려요?" 그러시길래, "저린 증상은 다 없어졌고, 통증이 약간 있습니다." 그랬더니 "음....수술하면 큰일나요.
이런 케이스는 손을 대면 댈수록 안 좋아지는 건데, 그냥 물리치료하고 걸으세요." 진료는 이것으로 끝!
통증클리닉에서는 매주 가면 주사를 놔주시는데, 그럼 이것도 맞지 말까요? 이거 물어보려면 또 석달 기다려야...;;;;
그걸 왜 안 물어보고 나왔는지...나 미칩니다. ㅠㅠ 머리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 딱 맞아요.
남편이 "살 빼라는 말은 안 해?" 그러는데 펀치를 날려줄까 하다가..ㅋㅋ "너무 바쁜 분이라 까먹었나봐." 했어요.
정말 소아병동이든 어디든 환자가 너무 많으니까 엄청 힘들고 피곤해보이긴 했어요. 당연한 상식이라 말씀 안하셨나?
암튼...통증클리닉에서 진통제 개념으로 리도카인 주사를 맞는데 이거 안 좋은가요? 너무 자주 물어봐서 저 테러 당할 듯.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 부탁드릴게요. 그분을 다 믿어도 될지는 모르겠으나 절대 수술은 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동네 모 종합병원은 수술하라고 했었거든요. 통증클리닉에서는 하지 말라고 하고. 아, 이놈의 디스크 때문에 미치겠어요.
저 좀 살짝 도와주세요. 그럼 제가 아껴놓은 아이템 이번 주안에 올려드릴게요. 꼭 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