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준설토 때문에 망친 벼농사, 내년에도 걱정”
시민단체 “수공·국토부가 책임져야 할 문제”
안 이장은 “농어촌공사에서는 올해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서 기준 수확량을 정하고, 기준 수확량에 미치지 못한 논을 보상을 해주기로 돼 있다”라고 말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라며. “토양 조사를 했다. 박사님들이 살펴보고, 석회를 뿌리고, 퇴비를 뿌리고 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한다. 아주 생육이 처음부터 나빴던 자리는 복토를 하기로 하고 타협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만에 하나 또 잘못 되면 또 보상을 해준다는 식”이지만, “이것이 올해 끝나면 다행인데, 계속 이럴까봐 걱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동강면 옥정리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원인은 무엇일까. 녹색연합 황인철 4대강 현장 팀장은 “전남 나주 옥정들은 오염된 준설토로 인해 직접적인 농사 피해를 입은 지역”이라며, “수소이온 농도가 강산성으로 나왔고 토양오염 농도가 기준의 2배 이상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옥정들과 같은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은 농민들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준설토를 처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농어촌공사가 1차적인 책임을 져야 되겠지만 이 사업을 진행했던 국토해양부나 수자원공사 등 전체 국가기관이 함께 책임질 문제”라고 황 팀장은 지적했다.
황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준설토로 흙을 쌓아올린 면적만 8천 헥타르. 여의도 30배에 이르는 땅에 4대강 준설토 2억 2천만 톤 정도가 뿌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준설토 오염 문제는 4대강 사업 당시부터 지적이 나왔지만, 제대로 된 실태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다고 황 팀장은 지적했다.
농경지 성토에 사용되지 않은 준설토 역시 문제이기는 마찬가지다. 황 팀장은 “매각대상인 9만 3천 톤 가운데서 약 절반인 4만 2천 톤 정도가 판매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다며,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준설토를 적치하고, 관리하는 비용만 약 2천억 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방치된 준설토는 비산 먼지를 유발하고, 비에 유실돼 농수로를 막는 등 또 다른 문제들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황 팀장은 언급했다.
☞ 2013-10-14 국민TV라디오- 이슈탐험 팟캐스트로 듣기
다음은 안영현 전남 나주시 동강면 옥정리 이장 인터뷰 전문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이하 노) : 정부가 침수 피해를 막아주겠다며 강가 논 위에 흙을 덮어서 높이를 높여줬습니다. 그런데 그 흙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벼가 여물지 않고 말라버리는 바람에 한 해 농사를 망쳐버렸다고 합니다. 4대강 사업이 가져온 이른바 준설토의 재앙이었습니다. 실태가 어떤지 그리고 준설토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벼농사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전남 나주시 동강면 옥정리 안영현 이장 전화연결 하겠습니다. 이장님 안녕하세요
안영현 이장(이하 안) : 네. 안녕하십니까
노 : 이른 시각에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옥정들 이라고 하나요? 옥정리의 들판을
안 : 그렇죠. 옥정리 2구하고 3구하고 두 마을 논입니다.
노 : 거기 준설토가 깔린 게 언제입니까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