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네에서 어쩌다 만나게 된 언니인데요
삼십대 후반이고 결혼한지는 한 7~8년정도?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하나 있어요
정말 멋있고 제가 존경해 마지않는 언니인데
언젠가부터 술을 계속 먹는거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지금은 전업주부로 아들을 키우고 있지만
그전엔 초중고, 대학교까지 엘리트 그룹에 속해있었고
소위 잘나가는 직업도 가졌었는데
아이가 좀 자폐성향이 있는지라(저도 자세히는 못물어봤음)
모든것을 그만두고 아이만 케어하고 있는 상황같아요
지금도 겉으로만 보면 정말 완벽한 엄마거든요
항상 아침일찍 일어나서 아이 밥먹이고 씻기고 준비해서 유치원 보내고
어쩔땐 아이데리고 여행도 다니고
유치원일에도 열심히고, 매일매일 장보고 식사준비하고,
시댁어른도 자기 부모처럼 잘 모시고...
그외에 봉사활동도 하고 재능기부도 하러다니고..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것 같아 너무 멋진사람이다..
평소때 저에게도 많은 조언을 해주고
지식의 폭이 넓고 깊어서 제가 많이 배워야겠다..하던 분이었는데
의도치않게 오전에 뭘 갖다줄 일이있어
언니네 집을 방문했는데
급히 치우긴했어도 술냄새가 나더라구요
아이 유치원보내고 나서 마시는거같아요
그리고나서 대충 깬 상태로 오후를 마무리 하는듯..?
이런상황이 몇번 반복되서
제가 따로 만났을때 넌지시 물었더니
매일매일 그렇게 마신다네요
원래 술이 좀 쎈 사람이라 그런가. 그렇게 이야기하기전까진 술을 마신후 절 만난것도 몰랐어요
몸도 워낙 마르고 갸날픈 체형이라 술 저렇게 마시다간 건강을 다 버릴거같은데
본인도 알면서 끊지를 못하겠다고 하네요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보라고 할까요
언니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건 아닌가 생각도 드는데...
겉으로만 봤을땐 완벽해보이던 언니가
저렇게 술때문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