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큰 아이 학교 운동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딱 시작하더군요.
며칠 전부터 허리며 아랫배가 뻐근해지길래 신호인가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생리통이 시작되는 거에요. 항상 먹던 타이레놀이 마침 떨어져서 펜잘2알 먹고 누웠어요.
남편은 저 좀 쉬라고 핫팩 데워서 허리랑 배에다 대주고 아이들이 같이 있으면 제가 쉬질 못하니까 데리고 나갔어요.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좀만 눈붙이면 훨씨 낫겠지 싶어서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엄청난 통증이 몰려오기 시작하는거에요.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주방으로 기어가서 약2알을 더 먹은 다음에 다시 기어가서 누웠어요.
펜잘의 부작용인지 속도 더부룩하고, 헛구역질도 올라구요.
그런데, 평소 먹던 약이 아니어서 안 듣는건지... 정말 미칠 듯한 통증이 오더군요.
오른쪽 맹장 있는데쯤? 거기가 앞뒤로 허리가 쪼개지고 배를 잡아뜯듯이 아픈데, 정말 방바닥을 박박 긁으며 끙끙거리게 되더군요.
너무 아프니까 정말 누가 나 좀 살려주세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통증의 정도가 출산할 때 8센치쯤? 열렸을 때?그 고통과 거의 비슷했어요.
이게 정말 생리통일까? 혹시 나 맹장염인건가? 디스크가 터진 거 아닐까? 119를 불러야 할까? 이러다 쇼크로 죽는 거 아닐까? 온갖 생각이 다 들더군요.
조금만 더 있어보자 있어보자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남편한테 너무 아프다고 전화했더니 놀래서 남편이 달려왔어요.
핫팩 다시 데워서 허리랑 배에 다시 대주고 병원에 가볼까? 어떻게 해줄까? 하는 와중에...
신기하게도 통증이 점점 가라앉고 견딜만해졌어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왜 그렇게 심한 통증이 온건지...
요 근래 바쁜 일이 있어서 좀 무리를 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그런건지...
며칠 전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아무 이상없다는 소견까지 받은 상태고 전 몇 년째 면생리대도 사용하고 있거든요.
아..정말 지옥에 갔다온 기분이었어요...
덧: 혹시 82에서 평소 아프면 잘 듣는 약이나 처방에 대해서 나눴던 게시물 찾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