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끝...

갱스브르 조회수 : 778
작성일 : 2013-10-12 00:28:46

부고 소식 듣고 찾아간 장례식장...

누구는 절하고 누구는 기도하고 누구는 오랜시간 묵도하고

저마다 나름의 방법으로 고인을 보냈다.

주무시듯 그렇게 편안히 가셨다.

상주 표정이며 방문객들의 차분함하며

고요한 죽음이다.

의식을 치르고 난 뒤 현재의 우리는 모두 지금을 얘기하기 바쁘다.

아무도 죽음을 의식하거나 허망해하지 않는다.

가족들의 슬픔은 정제되고 말끔해 엄숙한 포장으로 벌써 밀봉 처리된 듯 질서정연하다.

제3자인 내가 그들의 슬픔을 어찌 알고 그 무게를 논할까...

아마 외할머니를 보낼 때 느꼈던 통곡의 뻐근함이 되살아나 감정이 동했는가 보다.

이렇게 가까이 죽음이 있는데

왜 내 죽음에 대해선 그렇게 무심하고 무딜까...

예전부터 들던 불가사의다.

온갖 불필요한 감정은 차고 넘쳐 맘을 한시도 가만두지 않으면서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선 초연함이 아니라 아예 감정이 없다.

말은 한다.

언젠간 우리 모두 죽는다고...

솔직히는 와 닿지 않는다.

그냥 말을 그렇게 할 뿐이다.

두려운 건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신체적 고통에 대한 궁금함이다.

이런 무지한 생각이 슬프다.

오는 길... 친구의 말이 생생히 박혔다.

"넌 죽기 1초 전 무슨 생각이 들 거 같니?..."

그럴 겨를이 있을까...

누구나 겪는 처음이고...마지막...

아무도 모른다...

예고도, 재방도 없는

그냥 끝이다.

 

 

 

 

IP : 115.161.xxx.20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그네슘
    '13.10.12 2:05 AM (49.1.xxx.166)

    장례식 다녀오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편히 주무세요.

  • 2. 아..
    '13.10.12 4:06 AM (172.56.xxx.42)

    감사합니다. 덕분에 생각을 깊이 해보게 되네요. 좋은 밤 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9684 프리스카님~~ 3 000 2013/12/11 1,116
329683 이 음악의 제목 좀 찾아주세요 1 부탁드려요 2013/12/11 638
329682 수삼으로 홍삼만들때요 1 강신구 2013/12/11 768
329681 부산의 한 주부가 시위대에 물대포쏜 사진을 보고 충격받고~ 83 이런 추위에.. 2013/12/11 13,670
329680 타임지가 선정한 'Person of the Year 2013' 교황프란체스.. 2013/12/11 929
329679 인천 부천 에서 크리스마스에 갈만한 레스토랑은??? 돈데군 2013/12/11 555
329678 김지수씨가 골수기증해줬던거 맞죠? 21 dd 2013/12/11 7,413
329677 아르미안의 네딸들 읽다가 3 알미안 2013/12/11 1,524
329676 여드름에 좋은 민간요법 어떤게 6 나아 2013/12/11 1,649
329675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 "고속도로 통행료 올리겠다&quo.. 6 인상..인상.. 2013/12/11 962
329674 키큰데 마른 분들 바지 어디서 사나요 1 ㅇㅇ 2013/12/11 691
329673 요즘은 기출문제를 학교 홈피에서 3 요즘 2013/12/11 713
329672 미녀 톱스타, 성매매 관련 혐의로 조사중 45 새로운 물타.. 2013/12/11 23,843
329671 이밤중에 갑자기 순댓국이 먹고 싶어서 8 야밤에 뭔짓.. 2013/12/11 1,453
329670 아파트 6억5천 매매시 부동산 수수료는 얼마가 적당한가요? 3 .... 2013/12/11 1,692
329669 역시 천주교네요! 4 참맛 2013/12/11 1,188
329668 research를 잘하는 능력이란게 3 2013/12/11 780
329667 아토피에 오메가3 7 ? 2013/12/11 1,878
329666 철도민영화 아니라 우기다 손석희한테 망신당하다 5 정부의거짓말.. 2013/12/11 1,975
329665 피아노 바이올린 태권도 발레 수영 사교육일까요 아닐까요 5 교육비 2013/12/11 1,992
329664 성형외과문의요.. 고3엄마 2013/12/11 505
329663 세탁시행굼은 몇번돌리나요 8 후리지아향기.. 2013/12/11 1,947
329662 착한치과중에 스플린트 치료 잘하는 병원 추천 부탁합니다 1 턱관절장애 .. 2013/12/11 1,246
329661 사람 미워하는 거 참 신기해요 5 타임 2013/12/11 2,360
329660 집에서 만든 국간장에 침전물이.. 3 간장~~ 2013/12/11 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