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돌아가신 후,
49제도 안 지났을 무렵
돈 갚으라고, 아침부터 쫒아왔던 할머니와 고모들..
어린 조카들, 손자 생각하면 그 돈도 안 받는다 싶을텐데..
이자까지 칼같이 받아챙긴 사람들이에요..
어찌나 독한 사람들인지..
저희 엄마는 그렇다치치더라도,
자기 피붙이들, 학교나 제대로 다니는지 전화 한통 없고,
저도 결혼해서 아이낳고, 조카생기고 보니..
더더욱 독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어서 정내미가 떨어지는데..
그나마 예전에 2시간 거리 지하철타고 남루한 모습으로 찾아와 준 적 있는
할머니한테 빚 갚는 심정으로 장례식장 찾아갔더니
과거 일은 잊고, 잘 지내자 하던 사람들..
믿은 내가 바보죠..
평생 왕래없이 살려고 결심했엇는데
그래도 사촌동생 가을에 결혼한다고 하니
먼거리지만 함 가봐야겠다 맘 먹었는데..
49제도 저희 가족만 빼고 치뤘네요..
어쩜 그럴 수 있을까요?
저희아버지가 집안의 장손이고, 그래도 큰 손주인데..
혹시나 49제 남동생한테라도 연락갔을까봐 돌려 물어보니,
모르는 눈치네요..
아마도 혹시나 저희가족까지 숟가락 얹을까봐
할머니 사망신고까지 벌금내가며
자기들끼리 쉬쉬해가며, 도장찍고, 유산 나눠가졌나봅니다.
그 남루한 할머니 유산이라 해봤자 몇 푼이나 된다고...
그러면서도 그런 얘기 싹 숨기고
담달에 사촌동생 결혼한다고
한복 입고 와달란 얘기 뻔뻔스럽게 친정엄마한테 하더랩니다.
얘기 듣는 순간..
어찌나 화딱지가 나던지..
사람 본질은 쉽게 안 변하나봐요..
그래도..할머니 돌아가시고,,
뭔가를 뉘우치고 화해를 하자고 하는줄 알았더니만..
진짜 헐이네요..
하루종일 화가 나서
엄마대신 작은 아버지한테..전화해서 퍼붓을까
아님 바싹 쫄아보라고, 유산상속 소송낸다고 협박(?)해볼까 고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