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몇권씩 몇백권을 아이가 서너살전에 읽어주는 엄마가 있다지만
그정도는 전혀 아니었는데
한때 육아 슬럼프가 왔었어요
나름 신경써서 정성껏 이유식 해먹이고 장난감 놀아주고
책도 읽어주다가 가정문제로 힘든시기를 겪고
애를 방치한채 될대로 돼라
밥도 아무렇게나 차려주고 애 말에 무성의하게 대하고
그랬었는데...사실 저도 몹시 힘든 시기였음..
우연히 일본작가의 수필같은 자서전을 봤어요
그작가 엄마가 남편하고 사이가 참 안좋아서 혼자 아이 데리고 살았는데
아이에게 그렇게 정성을 다하더라구요
돈 다 떨어져도 정성껏 옷마련해주고 항상 전날 준비 해놓은
신선한 밑반찬 꼬박 꼬박 차려주고
자신은 덜먹고 허름한 옷입으면서
일하면서 학비 다 대주고...어찌 그리 지극정성을 다하던지
아이가 대학 무난하게 잘가더니 한때 방황하고 멋대로 살다가
정신차리고 사회에서 한자락 하는 인물이 되기까지
엄마의 저런 극진한 보살핌이 있는거였구나
그냥 되는게 아니구나
일본엄마 특유의 그런게 있긴 했지만
혼자있는 엄마 모시고 살겠다는데 거부하고
암걸려 병시중 받으면서 자기 장례비 마련해서 아이에게 쥐어주는거보고
자식이 눈물을 왈칵 쏟던데 저도 그만 눈물이 ...
그소설이 마음에 너무 남아서 저도 아이에게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려고
다시 마음 다잡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책 제목은 까먹었네요
문득 책 생각이 나서 적어 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