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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위의 거미가 집을 지었다
지름이 족히 70센티는 되는 것 같았다.
이 끝에서 저 끝으로, 이 각에서 저 각으로
거미는 바쁘게 육각형의 집을 완성했다.
가는 줄 하나로 거미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집을 완성했다
거미가 완성한 줄 간격은
아버지가 지붕위에 씌웠던 초가지붕의 새끼줄 간격과도 같았다
어릴 적 아버지는
짚을 섞은 황토 흙을 짓이겨 집을 지었다
식구가 늘어 날 때마다 방을 하나씩 늘려야 했다
아버지는 손틀로 만든 황토벽돌을
태양과 바람에 내어 놓은 채
단단하게 굳어지기를 기다렸다
기다림은 벽돌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집이 완성되자 거미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몇 시간째 기다리는 중이다
거미는 기다릴 줄 안다
기다림은 거미의 생애였다
- 장병연, ≪거미의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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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8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10월 8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10월 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5984.html
2013년 10월 8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10/h2013100720082775870.htm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많이 해봤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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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이란 어리석은 자의 겸손이다.”
- 디즈레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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