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몰래 공사현장 묘소까지 훼손, 가족은 실신

// 조회수 : 1,891
작성일 : 2013-10-06 22:40:58
[현장 밀양] 몰래 공사현장 묘소까지 훼손, 가족은 실신밀양주민들 “주민들에게 공사현장 공개해라”…한전측 “미처 파악못해 죄송하다”

 

송전탑 공사가 진행중인 밀양에서, 공사 건설 중에 묘소까지 훼손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공사현장에 들어갈 수 없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5일 오후에는 공사현장 근처의 가족 묘소를 확인한 한 주민이 실신하기도 했다.

4일 오후, 서아무개(65)노인이 실신해 119응급차를 타고 밀양병원에 실려갔다.

매형과 누나(가묘)의 묘소를 확인한 후였다. 그마저도 공사현장 관리자와

경찰 네명의 동행하에 이루어졌다.

서씨 가족의 묘소는 공사현장에서는 50미터 남짓, 경찰들이 지키고 있는

공사장 입구에서는 20미터 남짓 떨어져 있다.

 
 묘소1 : 밀양시 상동면 126번 공사현장의 펜스가 봉분을 가로질러서 쳐져있다. 사진=이하늬 기자 

현재 밀양병원에 입원중인 서씨는 6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가슴이 답답해서 못 참겠더라.

갑자기 숨이 쉬어지지 않았고 쓰러지는 순간이 기억도 안 난다"면서

 "병원 가는 길에서 '어르신 숨 쉬소'하는 소리가 들리고, 내가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이어 서씨는 "산소에서 50미터도 안 되는 곳에 송전탑이 세워지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

 세상에 가족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이런 법이 어디있나"면서

 "죽은 사람을 전기에 그슬려 두 번 죽이는 거다. 가슴이 답답해서 못 참겠다"고 말했다.

 
 묘소2 : 기자들이 한전측에 사실확인을 요청한 뒤, 한전에서 펜스를 봉분 밖으로 이동시켰다. 팻말도 땅 속에 고정시켰다. 사진= 한전 홍보팀 제공 

현장이 있는 기자들이 확인한 결과 126번 공사현장 근처에는 대여섯개의 묘소가 있었다.

그러나 경찰의 통제 때문에 기자 외에는 출입이 불가능해, 유가족 등 당사자는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특히 한 묘소는 공사장의 펜스가 봉분 가운데를 가로지나고 있어 훼손의 정도가 적지 않았다.

공사현장에 펜스가 쳐진 시점은 10월 1일밤에서 2일 오전 사이다.

 따라서 펜스는 5일 가량 분묘를 가로지르는 상태로 방치된 것.

훼손된 묘소는 비석 등은 없는 상태였고, 묘소 바로 옆 '분묘개장안내'라는 푯말만이

해당 장소가 묘소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기자들이 '분묘개장안내'라는 팻말을 발견하자,

근처에 있던 건설현장 기사는 "이거 분묘인데 이거라도 세워줘야 한다"면서

봉분을 밟고 올라와 쓰러진 팻말을 세워주었다.

'분묘개장안내' 팻말은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 사업부지에 편입된 토지에 소재하는

 분묘에 대하여 분묘개장을 협의하고자 한다"면서

"기간내에 연락이 없는 분묘는 무연분묘로 간주하여 관계법령의 절차에 의하여

 사업시행자가 임의개장(이장) 할 수 있음을 안내"한다고 쓰여져 있었다.

 
 묘소3 : 분묘안내개장 팻말. 사진 = 이하늬 기자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한전 홍보팀에 분묘 훼손에 대한 입장을 요청하자 한전 홍보팀은

 분묘임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며 사실 확인을 한 뒤에 즉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1시간 뒤, 한전은 "분묘임을 확인했으며 분묘를 가로지르고 있던 펜스를 끊어 묘지

바깥으로 다시 펜스를 쳤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한전 홍보팀 차장은 "미처 파악을 못했다. 잘못한 부분이고 사과할 부분은 확실하다"면서

 "유가족이 있다면, 조치를 확실히 하겠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동네 주민 중에 유가족이 있을 거다. 주민들이 들어가지 못하니까

묘가 훼손되는 것도 모른다"면서 "기자들이 못 봤으면 그대로 있었을 거다.

주민들에게 공사현장을 공개해야한다"고 말했다.

IP : 222.97.xxx.2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0.6 10:46 PM (222.97.xxx.23)

    이 어른들을 님비로 볼 수 있을까?
    만약 내 삶의 터전을 가로질러 간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저 분의 희생으로 전기를 사용한 우리 모두는??????????
    철탑은 과연 우리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는걸까?
    공권력은 왜 이 어른들을 지켜 주지 않는걸까?

  • 2. 열정과냉정
    '13.10.6 10:49 PM (222.97.xxx.23)

    http://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05922.html
    http://m.mediatoday.co.kr/articleView.html?idxno=112331

  • 3. 전기 싸게 쓰는 기업들이
    '13.10.7 12:10 AM (121.176.xxx.37)

    고압전선 매설 비용 대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5989 초록마을 견과류 맛있네요.. 2 ㄷㄷ 2013/10/08 2,376
305988 비스타사용하다 xp로 바꿨는데 다시 비스타로 도움 좀 3 컴 포맷 2013/10/08 459
305987 교학사 ‘왜곡 교과서’, 저자 약력 허위기재 3 세우실 2013/10/08 829
305986 결혼식 부조금 11 봄날...... 2013/10/08 2,021
305985 김밥은 이맘때가 젤 맛있음 38 // 2013/10/08 5,042
305984 판지 2달된 물건 반품얘기하네요 4 동네 벼룩 2013/10/08 1,724
305983 "사랑해서 남주나"에 나오는 홍수현(미주) 집.. 비우는연습8.. 2013/10/08 978
305982 초등 4학년 남아 책가방 추천해주세요. 3 학부모 2013/10/08 2,042
305981 동유럽 여행 두 가지 중 좀 골라주세요 T.T 5 동유럽여행 2013/10/08 1,331
305980 베이비시터 나이 한두살 어리게 말씀하시는 경우.. 7 .. 2013/10/08 1,125
305979 음식이랑 식재료 남으면 버리세요? 1 10236 2013/10/08 779
305978 요구르트 만들 때-덴마트 드링킹 요구르트 2 요구르트 2013/10/08 759
305977 아이 학원에서 카드나 현금영수증 발급을 안해줘요 5 학원 2013/10/08 1,852
305976 연말에 30개월 애랑 남편이랑 홍콩가면 힘들까요? 16 걱정 2013/10/08 1,831
305975 귀에 이석증이 때문에 어지럽고 힘들어요 12 이석증 2013/10/08 5,072
305974 새누리 "박준우 정무수석, 뭐하는 사람이냐?".. 7 능력있다더니.. 2013/10/08 1,423
305973 봉사활동 시간 다 못채우면 어떤 일이 생기나요? 5 중등학부모 2013/10/08 4,843
305972 영어해석 부탁드립니다...간단한데 한글로 표현이 안되어요... 2 바부 2013/10/08 578
305971 아이허브에서 파는 영양제들 신뢰할 수 있나요 ? ........ 2013/10/08 1,111
305970 직원 구합니다. 1 전주 효자동.. 2013/10/08 1,008
305969 여긴 부산인데요..각 지역 날씨들은 어떤가요?! 5 쁜이 2013/10/08 1,262
305968 지리산과 봉정암 3 52 2013/10/08 1,288
305967 조언~요청. 1 질문이, 2013/10/08 383
305966 4억짜리 아파트 구입하는데 공동명의로 해야 하는건가요?? 5 !! 2013/10/08 2,410
305965 집 문제 ..도와주세요 1 ^^* 2013/10/08 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