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직장 조퇴하고 버스타고 4시간 걸려 아이 데리고 서울 올라갔더니, 밤 9시.
40분 지하철 타고,
큰애가 예약해 놓은 모텔에서 자고 새벽에 나와서 연대 논술 보고 어제 늦게 집으로 왔어요.
전쟁이 따로 없네요.
서울 갈일도 없고, 경조사때 몇번 남편과 같이 다녀온거 빼곤 없었는데
지방에서 입시 두번 치루면서 서울 왔다갔다. 정말 힘드네요.
시골 촌아짐에게 지하철 타는건 정말 힘들어요.
많은 인파 속에서 아이 놓칠까봐 ㅎㅎ
2년전에도 했던걸 또 하려니, 이젠 지치네요.
체력이 딸려요.
제 키가 155에 몸무게 45인데,
어제 지하철에서 깔리는줄 알았어요.
아들 팔 꼭 붙잡고 다녔어요. ㅎㅎ
근데 어제 그 전쟁을 치르고 돌아왔더니,
인간이 아이한테 잔소리만 늘어 놓고,
나 한테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 안하네요.
늘 뒷짐만 지고
2년전 큰애 입시치루면서도 모든건 내가 다 감당해야했고,
남편은 결과만 가지고 잔소리만 했네요.
그때도 넘 서운해서 많이 싸웠는데,
이번도 마찬가지.
요즘 같으면 남편도 자식도 다 필요없다는 생각뿐이네요.
내가 하는 희생은 당연한걸로 여기고.
특히 남편, 정 떨어져요.
오늘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는 둘째한테 어제 밤에 고생했다고 했더니,
엄마도 고생했어 하는데, 눈물이 날거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