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증 겪고 있는 동생.. 도와주고 싶어요~

bongirl2 조회수 : 1,659
작성일 : 2013-10-05 09:03:24

엄마가 재혼하시고 뒤늦게 얻은 아들... 그러니까 저한텐 동생이죠.. 남동생이 있어요.

사춘기때 잠깐 엄마를 이해 못하고 반항한 적은 있지만

엄마 인생 존중했고 동생도 참 이뻐했어요.

워낙 밝고 총명한 아이라 주위 사람들에게 귀여움도 많이 받았고, 그 아이도 누나누나 하면서 잘 따랐었어요.

근데 저도 외국에 있고 그 아이도 지금 엄마와 함께 외국에 사는지라 자주 보진 못하고 지냈었는데

얼마전에 그 아이가 대인기피에 사회생활도 잘 못하고

우울증이 심해 병원에 다니면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단 얘길 들었어요.

20살 한창 좋을 나이인데 그저 집에만 박혀있고 외출도 엄마와 동행할 때만 나간다고 해요.

혼자 뭔가 지속적으로 하는 게 힘들다고 하고요

다른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얘기한대요.

중학교 다닐때까지만 해도 우등생에 참 밝은 아이였는데

한 몇년 사이에 아이 상태가 너무 많이 안 좋아진거예요.

근래 2년 동안은 살도 엄청 쪄서요 오랜만에 사진으로 모습을 확인하고선 정말 충격이었어요..

이렇게 된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학창 시절에 무슨 말 못할 사연이 있었는지 주위에 학대하는 사람이 있었는지..

다만 지금 걱정되는 부분은

엄마도 지금은 갱년기를 겪으면서 우울증 비슷한 증상이 있으신대

그 영향이 그 아이한테 끼친 게 아닐까 해서요..

엄마는 아이 상태가 안 좋으니까 공기 좋고 환경 좋은 데 가서

자연을 느끼고 힐링을 받아야 한다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시는데요~

타국 생활 하면서 외로웠던 거, 풀지 못한 스트레스 혹시 엄마가 아이한테 푼 건 아닌지 걱정되구요

지금으로선 두 사람 함께 지내는 것이 결코 좋은 건 아니란 생각이 들거든요.

그 아이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그 동안 신경쓰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하구요..

(사실 동생이 한국말을 잘 못해서 말이 안 통하는 부분도 있고, 엄마 인생에 깊이 관여하지 말자는 생각이 커서요..)

엄마도 이런 저런 말 못한 사연 다 풀지도 못하고 혼자 삭혔을 생각하니까 마음 아프구요..

앞날이 구만리 같은 제 남동생.. 어쩌면 좋을까요?

병원 다니면서 약물 치료 받으면 좋아질까요?

촛점도 없이 흐려진 그 아이 눈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무너져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회원님들께 조언 구해요..

 

 

 

IP : 64.199.xxx.10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
    '13.10.5 10:21 AM (119.71.xxx.84)

    마음이 너무 따뜻한 분이구요 .. 글을 읽으면서 전율을 느꼈어요 어떻게보면 피가 다른 동생인데 ..이렇게 가슴아픔을 느끼는건 진심 마음이 따뜻한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부디 사랑의 마음이 전달이되어 동생분이 치료가되길 바랄께요~

  • 2. 봇티첼리블루
    '13.10.5 10:36 AM (180.64.xxx.211)

    한번 그러면 자꾸 도져요. 주위의 참 사랑이 필요하지요.
    엄마가 그러셔서 영향이 컸죠.

    꼭 좋아질겁니다. 기도하네요.

  • 3. 놓을수없는 끈..
    '13.10.5 3:24 PM (175.120.xxx.205)

    마음 씀씀이가 대단하십니다
    만일 원글님이 가정이 없으시고 미혼이라면
    더 신경이 쓰이실겁니다
    가정이 있는 형제들은 남이나 마찬가지더군요

    증세가 솔직히 가볍지는 않네요
    기적같이 나아지기도 하던데(그래도 정상과는 좀 다르더군요)
    다시 재발하더군요

    너무 마음이 아프고
    현실적으로 희망이 없으니까
    나 자신도 매사에 자포자기가 되네요

    모친과 남동생이 서로 악영향을 주고 있는 상태가 아닐까요
    살펴보시고 모친과 잘 의논하시면 좋겠지만
    이미 관계가 고착화 되어 설득이 힘드실겁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4097 잔인한 대통령, 의리 중요시 하지만 가장 의리없는 대통령 1 박근혜 2013/10/05 521
304096 방사선하고 있어요^^ 22 혀기마미 2013/10/05 3,649
304095 홍명보 왜 저래요? 9 .. 2013/10/05 3,026
304094 박근혜가 박정희 쉴드치는거 너무 뭐라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18 바이클리 2013/10/05 1,037
304093 자꾸 지갑 잃어버리는 꿈을꿔요.. 3 ..... 2013/10/05 3,147
304092 시어머님 친구분들 10분 초대 메뉴요..도와주세요.. 13 에구구 2013/10/05 2,540
304091 강화도 물때를 알수있나요? 4 아어렵다 2013/10/05 1,031
304090 후배가 장관으로 추대되면 선배 공무원들이 그만둔다는 불문율..... 공무원 2013/10/05 561
304089 이촌역에서 한강공원 가는 방법 알려주세요 ㅠㅠ 6 ... 2013/10/05 1,393
304088 물고기 잡은 꿈 5 꿈해몽 2013/10/05 1,033
304087 아버지 미워하는분 계신가요 4 가을 2013/10/05 1,250
304086 저처럼 박근혜 좋은 사람 없나요? 64 클리셔 2013/10/05 3,091
304085 7살 아이가 불꽃놀이 꼭 봐야한다고 성화인데 1 .. 2013/10/05 1,055
304084 평발입니다..남편이 2 ㅇㅇㅇ 2013/10/05 768
304083 컴퓨터화면 색이 갑자기 바뀌었네요.ㅠㅠ 어떻게 해요? 1 토요일 2013/10/05 716
304082 여배우란 느낌이 나는 여자연옌 누가 있나요? 19 .. 2013/10/05 4,345
304081 블랙박스 어디께 좋나요. 2013/10/05 363
304080 10월 20일 경에 캠핑하면 패딩이 필요한가요? 2 질문 2013/10/05 782
304079 무료영화드라마 볼려면 추천좀?? 으악악 2013/10/05 969
304078 단정하고 참한 이미지의 옷브랜드 좀 알려주세요 9 .... 2013/10/05 3,236
304077 17년된 스탠드형에어컨 버리고싶어요 8 .. 2013/10/05 1,782
304076 다림질 잘 하세요? 4 다림질 2013/10/05 1,119
304075 박근혜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에 관해... 30 ... 2013/10/05 1,714
304074 저희집 고양이는 지금~ 4 ㅎㅎ 2013/10/05 1,185
304073 여러분 '잤잤'이란 말 아세요? 7 해괴하네 2013/10/05 16,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