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밀양의 본질은 이것이다.- 재앙은 당신머리위에도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

녹색 조회수 : 1,865
작성일 : 2013-10-04 21:40:58

지금 경상남도 '밀양 사태'는 밀양 현장에 사는 주민들만의 '사태'가 아니다. 먹고 사느라고 바빠서, 또는 당장 내 문제가 아니고, 내 사는 동네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상관없다거나 관심 둘 이유가 없다고 여긴다면, 그건 무지하거나 무신경한 이기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반증이다. 경찰병력이 3천명 이상 투입된 '밀양 사태'는 송전탑 설치공사를 내 주거지역에서만은 안 된다고 하는 자기중심적인 태도나 경향인 '님비 (NIMBY,not in my backyard) 현상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사안임을 알아야 한다. 쓰레기장이나 핵폐기장, 원자력 발전소 따위와 같은 공해나 위험의 가능성이 있는 사회적 시설물에 대해서, 그 필요성은 원칙적으로 인정하지만, 내 주거 지역에는 설치하면 안 된다는, 그런 차원이 아니란 말이다. 

첫째는 '국가가 하는 일'이면 무조건 따라오라는 시대착오적인 사고방식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할 공권력을 앞세워서 도리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공사를 공권력을 동원, 압박 강제하는 식으로 정작 주민의 생명과 재신을 빼앗는 식이 문제인 것이다. 정당하게 집행되어야 할 공권력이 나서서 주민들을 협박, 회유, 이간시키고 분열시키는 방식은 근본적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인 것이다. 따라서 이런 방식은 눈 뜬 시민이라면 당연하게 반대할 수밖엔 없다. 

둘째는 송전탑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얼마나 거짓인지가 제대로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내년 여름 이후 전력 수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에"라고 말하지만, 전기 수급의 불안정이나 부족도 논리적으로 박약할 뿐 아니라, 그 주장을 받아들인다해도 전기 수급의 진짜 차질은 바로 정부가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는 핵발전소의 잦은 고장으로 인한 가동중지가 문제인 것이다. 위험천만인 핵발전소 가동중지의 대개의 원인이 바로 연쇄적인 '부패사슬' 때문인 것은 언론보도로 익히 아는 사실이다. 관리 감시를 맡은 자들이 몰래 돈을 뒤로 받아 처먹고 엉터리 자재를 납품하는 식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도대체 누굴 믿고 핵발전을 맡긴단 말인가. 

사용 수명이 다해 툭하면 가종중지를 일으키는 핵폭탄 덩어리 수준인 고리 1호기를 폐쇄하거나 이명박이 무모하게 자신의 성과를 눈속임으로 내세워 아랍에미리트에 원전시설을 적자수출하면서 그 계약서에 동일 모델인 신고리 3호기를 때맞춰 건설해 보임으로써 안정성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는 조급증과 '안달'을 중지한다면 밀양 송전탑은 세울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셋째는 보다 근본에 있어서의 문제다. 밀양의 송전탑을 통해 고리1호기 생산전기와 신고리핵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야 하고, 마구 물처럼 써대는 전기를 감당해야 하는 무관심과 방관이 문제이며, 전기량의 확보가 아닌 관리체계의 엉망이 바로 문제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재앙이 우리나라엔 해당되지 않는다는 신경의 막힘과 고장이 바로 더 큰 근본 문제다. 결국은 '탈핵발전'이 근본 문제를 푸는 단초인 것이다.

넷째는 '밀양'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닥칠 후환을 예방하지 않는다면 모두 죽음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징후를 미리 알아차리고서, 자신들의 후손들 뿐만이 아니라 이땅에 살고있는 사람들과 후손들을 대신하여 필사적으로 나서서 부당한 공권력과 마주하고 있단 사실이다. 따라서 공권력을 동원하여 밀양의 7.80대 노인들을 고립 격리시키고 여론을 호도 차단하며 정부 나발수가 된 '언론'의 거짓말만 믿는다면 재앙은 당신의 머리위로도 떨어질 수 있단 사실이다

 

(김상수님 출처)

IP : 210.94.xxx.18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굴리왔음
    '13.10.4 9:58 PM (162.224.xxx.241)

    “밀양은 외부세력의 이념의 장소도, 투쟁의 현장도 아닌 만큼 밀양에서의 어떤 운동이나 행위도 삼가 달라”고 말했다.

    밀양원로들께서 외부세력 꺼지랍니다. 제발 그분들 정부랑 보상금 협상할수 있게 데무꾼들은 밀양에서 꺼지세요

  • 2. ㅠㅠ
    '13.10.4 10:00 PM (175.127.xxx.132)

    일본원전이 터지고도 원전의 위험성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것 같아요

    꼭 내발등의 불이 떨어져야 느낄런지..........
    지금 일어나고 있는 박근혜 정권의 여러 일들이
    뭔가 더 무서운 결과로 치닫고 있는것 같아서
    자꾸 두렵습니다.

  • 3. 굴리왔음
    '13.10.4 10:04 PM (162.224.xxx.241)

    전문데모꾼들의 관심은 어떻게든 문제를 크게 만들어서 본인들의 세력을 과시하는것이죠.

    노인분들 보상금 더 받고 말고는 관심없어요.

    전문데모꾼들은 제발 밀양에서 하루빨리 떠나길 빕니다.

  • 4. 34234
    '13.10.4 10:27 PM (221.164.xxx.106)

    이건희 일가가 쳐먹는 고기는 전용 목장에서 만드는데 그 목장 근처에 송전탑 못 짓게 했대요
    지들 고기는 유전자 변하면 안 되고

    밀양 주민들은 온갖 난치병 걸리던가 말던가 강제로 내쫓고.. 용산도 삼성건설 돈벌자고 사람 여럿 태워죽였죠 깡패새끼들한테 돈 줘서 찍어죽이고..


    굴러 위에 놈 등신아 전국 땅값 올라서 보상금 받아서 갈데가 없음
    그냥 살던데 살고 싶은 거임..

  • 5. 원글님이
    '13.10.4 10:31 PM (118.44.xxx.4)

    밀양은 결국 남의 얘기가 아니라는 글을 보여주는데도
    정부랑 보상금 협상이나 하라고 하는 분은
    도대체 글을 읽고 말하는 건지 궁금.

  • 6. 굴리왔음
    '13.10.4 10:34 PM (162.224.xxx.241)

    2008년도에 영종도땅 똥값으로 8천평 보상받은 사람입니다.
    보상금이 낮으면 변호사 고용해서 소송하던지 재결신청을 하던지.

    데모한다고 절대 보상금 올라가지 않아요.
    그와중에 누가 한명 뒤지면 글쎄요. 가능하긴 합니다.

  • 7. 굴리왔음
    '13.10.4 10:40 PM (162.224.xxx.241)

    118님 잘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저런 문제는 100이면 100 보상금이랑 연관이 있어요.
    외부작자들이 와서 보상금 더받게 해준다고 현지인들 부축이는 겁니다.
    저기 대모꾼들중 현지노인들은 15명밖에 안된다는 뉴스 못보셨나요?

  • 8. 그 옛날
    '13.10.4 11:30 PM (211.194.xxx.191)

    한낮에 등불을 든 현자가 괜히 있었던 게 아니죠.
    어느 시대에나 널려있는, 눈이 있어도 볼 수 없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 하는 칠푼이들 때문에
    오늘도 밀양주민들이 곤욕을 치르고 계시지요.
    부디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용산' 같은 불상사가 없기를 바랍니다.

  • 9. 존심
    '13.10.4 11:44 PM (175.210.xxx.133)

    밀양의 본질은 이것이다.- 재앙은 당신머리위에도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

    천만에 말씀...

    1%위에는 절대로 안 떨어지는 것이 문제지요...

  • 10. 존심
    '13.10.4 11:46 PM (175.210.xxx.133)

    지금도 밀양 송전선이 가장 경제적인 코스인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지요...
    발전소에 보내려고 하는 곳으로 가장 경제적인 코스를 상정하고
    그 코스가 현재 밀양 송전선코스이지를...

  • 11. 굴리왔음
    '13.10.4 11:52 PM (162.224.xxx.241)

    이미 다른지역들 공사 다 끝났고 밀양도 동의서 60-70%가 넘어서
    사실상 공사에 돌입해야 하는겁니다.

    밀양의 본질은 100% 보상금 문제인데
    데모꾼들이 끼어들어서 그마저도 해결안될겁니다.

  • 12. 밀양은
    '13.10.5 12:22 AM (116.39.xxx.87)

    수도권 전력난 이랑 아무 상관없다는게 맞나봐요
    이명박이 아랍에미레이트와 원전 수출 때문에 송전탑 건설해야 한다고 천기누설한 한전 부사장이 바로 쫒겨 냈을때 뭔가 있다 싶었더니...
    오늘 굴러온분보니 밀양이 친일 새누리당 정부 아킬레스건 맞네요

  • 13. 호이
    '13.10.5 12:40 AM (117.111.xxx.47)

    글 잘 읽었습니다 녹색님.
    사태를 보니 참 암담합니다..

  • 14. 프라자
    '13.10.5 1:13 AM (59.11.xxx.235)

    새누리당 혐오하지만
    밀양 공사는 하는 게 맞죠.
    전기 안쓸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6400 현실을 바꾸려 희생한 내 동생, 삼성은 모욕 말라 수리기사 .. 2013/11/06 593
316399 사는게 팍팍한 20대입니다; 10 사는게 2013/11/06 2,869
316398 생강 갈아놓은거 ... 2 생강 2013/11/06 938
316397 박근혜 언제 귀국하나요? 1 질문 2013/11/06 824
316396 게임중독법이생겨야하는이유.. 3 게임중독자 2013/11/06 968
316395 전세재계약한지 얼마안됬는데 집을내논다네요 9 설움 2013/11/06 1,801
316394 KBS, 文 취재왔다가 “부정선거 방송하라” 시민들 항의받아 7 TV틀면박근.. 2013/11/06 2,115
316393 강아지 사료 어느 브랜드 먹이세요 17 나나30 2013/11/06 2,116
316392 6살짜리 꼬마와 갈곳 6 조카 2013/11/06 776
316391 82회원분 중에 아이폰5s사용하시는분 질문이요 2 서른즈음 2013/11/06 668
316390 문재인 “잡으라는 도둑은 안 잡고 신고한 사람에게 따져 4 부정선거 규.. 2013/11/06 1,360
316389 생애최초로 차를 구입했어요.. 6 겁이 안나요.. 2013/11/06 1,231
316388 정말초등처럼 행동하는데.. 4 .. 2013/11/06 884
316387 반찬가게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네요 9 ... 2013/11/06 7,242
316386 해외사이트 직구시 세관에서 통관이 안된 물건은 12 직구 2013/11/06 4,484
316385 자기 글 솜씨 없고 무례한 생각 않고 2 질문을 하려.. 2013/11/06 1,058
316384 50대 요양보호사, 80대 치매노인 폭행…'피 닦고 또 때려' 10 참맛 2013/11/06 3,677
316383 이제 흰머리 염색해야 할 거 같은데 염색약 추천해주세요~ 11 ^^ 2013/11/06 5,393
316382 보험관계 문의합니다 7 실비보험 2013/11/06 579
316381 듀오백 좌식의자 쓰시는분 계세요??? 6 .. 2013/11/06 2,651
316380 이혼 후 의료보험 7 . 2013/11/06 3,164
316379 전 고3 엄마가 안될줄 알았어요. 어리석게도,, 10 고3맘 2013/11/06 3,434
316378 어제 소개팅남 좀 봐주세요ㅜㅜ이런남자 어때요? 6 사랑 2013/11/06 3,819
316377 빨간펜학습지.언제 어디서 가입하면 쌀까요? 초등 2013/11/06 467
316376 양파효소담근지 4개월 건더기빼내요? 6 비오려나 2013/11/06 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