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남편과 대판 싸웠어요.

ㅠㅠ 조회수 : 2,816
작성일 : 2013-10-04 13:31:19

남편은 경제관념이 없어요.

제가 보기에는 그래요.

어쩜 그렇게 생각없이 돈을 쓰는지 몰라요.

부잣집에서 돈걱정없이 산 사람도 아니고

저랑 비슷하게 빠듯하게 살아왔으면서 어쩜 그렇게 헤픈지 모르겠어요.

딱히 취미나 물건을 사는것도 아니고

어디다 돈을 쓰는지도 모르게 그냥 다 쓰고 다녀요.

신혼때부터 제가 뭣 좀 하려고 차곡차곡 모아놓으면

카드값 뻥 터져서 거기 다 들어가고

또 모아놓으면 직장 그만둬서 생활비로 다 들어가고

모아놓고 제대로 써본적이 한번도 없어요.

올봄에 일을 시작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에는 내가 모은 돈으로 하고싶은 것좀 하겠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제 월급으로는 하고싶은거 싫컷 하라고 큰소리 빵빵 치더니

어제 카드값 못 막았다는 소릴 하네요.

큰맘먹고 가을옷 사러 가는 저한테 그소리 하는데 기가 딱 막히는거에요.

남편은 쓰고 싶은거 다 쓰고 하고 싶은거 다 하고 다니느라 카드값이 그모양인데

내가 가을옷 하나 사러간다니까 대뜸 카드값 막아야 한다는 얘기가 정말 확 돌겠더라구요.

달려들어서 막 때렸어요.

정말 너무너무 미운거에요.

지금까지 사고친 것중에 시댁에도 입닫고 수습한것도 많아요.

그런 사정도 모르면서 아들 역성드는 시어머니 볼때마다 가슴이 답답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던 시간도 억울했어요.

밤새 엉엉 울었어요.

그래도 같이 벌어서 빨리 기반잡고 열심히 살라며 남편 이해하라는 친정엄마도 원망스럽고

저런 사람 좋다고 결혼한 내 자신도 원망스럽구요.

오늘따라 왜이리 서글프고 눈물만 나는지 모르겠어요.

 

IP : 1.236.xxx.7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0.4 1:37 PM (175.114.xxx.11)

    웃어서 죄송한데요, 얼마나 화가 났으면 달려 들어서 때렸을 지 저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서요. 저도 가끔 그럴 때가 있거든요...남편분 어디에 돈을 쓰시는 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님도 한 번 지르세요...억울해서 못 살아요. 자꾸 참으면 병나요...남편 분 정말 밉군요. 우리 남편도 다음 달에 다시 골프 연습 시작한다고 하는데 나두 때려주고 싶어요....

  • 2. ..
    '13.10.4 1:37 PM (180.65.xxx.29)

    속상하겠어요 카드 문자 원글님에게 오도록 조치 하시고 카드 사용 금액도 확 줄이세요
    20만원도 가능해요. 그리고 아무리 죽일죄를 지어도 이혼하더라도 폭력은 쓰지마세요 그럼
    남편 잘못한건 하나도 없어지고 원글님 죄가 더 커보이니까

  • 3. ...............
    '13.10.4 1:40 PM (58.237.xxx.2)

    용돈을 체크카드에 넣어주세요.
    처음에 돈 막 쓰다 한두번 난리나고 나면 잘 적응합니다.

  • 4. 333
    '13.10.4 2:04 PM (112.187.xxx.191)

    얼마나 속이 상하실까요
    토닥토닥
    근데 달려들어 막 때렸다는 부분에서
    원글님 귀여우심^^


    댓글에 좋은 방법 많네요.
    카드문자 오도록 하고(설혹 체크카드라도)
    신용카드 없애고
    교통비는 T머니로 지불

    돈이 모자라면 혹시 마이너스 통장 개설할지 모르니까
    남편분이랑 합의해서 남편 명의로 신용정보회사 가입해 놓으시고
    (대출, 보증, 현금서비스 하면 연락옵니다)

    근데 남편분이 그렇게 해주실려나 에휴
    한두번도 아니고
    큰 계기가 없는 이상 돈관리 못하는 분들 그거 잘 못고치던데..

    동의안하면 어머니께 말씀드린다 하세요.
    어른들께도 말로만 하는것 보다는
    사고친 증거를 같이 보이는게 효과가 있을듯해요.
    예전 사고친거 증거 다 갖고 있다고 하면서
    남편분과 거래(?)를 해 보심이 어떨지

  • 5. 원글이
    '13.10.4 2:21 PM (1.236.xxx.79)

    시어머니 씀씀이가 그래요.
    시아버지 월급 받으면 그걸로 한달 맞춰서 살아야 되는데 다 쓰고 빚지고 사셨대요.
    그동안은 시아버지 경제력으로 감당이 되었는데 요즘엔 시어머니 씀씀이 감당이 안된다고 하세요.
    남편이 돈문제 생겼다고 속상해하면 오히려 시어머니가 더 불같이 화를 냅니다.
    그정도 쓴걸로 문제 삼는다구요.
    그러다보니 그동안 남편도 뭐가 문제냐는 식이었어요.
    시어머니가 돈해결해줄것도 아니면서 싸고만 돌아서 더 속상해요.
    어제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시댁가서 시어머니랑 살라고 고래고래 소리 질렀어요.

  • 6. ...
    '13.10.4 2:31 PM (218.234.xxx.37)

    그게 열심히 모으는 사람 옆에 있는 사람이 펑펑 잘 쓴다는...
    결국 누가 더 많이 생각 없느냐의 싸움인 것 같아요.

  • 7. ..
    '13.10.4 2:58 PM (112.187.xxx.191)

    다시 댓글 달아요.
    시어머니가 어쩜 남편분 카드 연체와 연관이 있는건 아닌지
    얼핏 그런 생각도 드네요.

    시아버지는 남편분께 별 영향력이 없나요?

    만약 그렇다면
    진짜 원글님 남편분 확실히 잡아야 해요.

    아무쪼록 잘됐으면 좋겠네요.

  • 8. ...
    '13.10.4 4:03 PM (118.42.xxx.151)

    시부가 시모의 봉으로 살았네요.

    이제는 님이 님남편의 봉이 되신듯..;;

    카드값이 터지든 말든,
    님 모은돈으로 갚아주지 마시고
    자기가 싼 똥 자기가 치우게 하세요..

    시어머니 보고 자라서
    님남편도 그모양으로 돈개념 없이
    자기 쓸거 다 쓰는가본데..
    양심 없는 짓이에요..
    옆사람한테도 피해주는 짓이고..

    모른척하시고
    계속 그런식이면
    같이 못산다고 하세요.
    시어머니랑 님남편,
    둘이 뭉쳐서 써대면 볼만하겠네요..--;
    무절제 무개념 인간들...

  • 9. ...
    '13.10.4 4:28 PM (118.221.xxx.32)

    카드 잘라버리던지 막지말고 가만둬 보던지 하세요
    님이 더 벌어야 님만 고생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5832 커피프린스를 다 보고 왜 공유 공유 하는지 알았네요 14 추천해주신 2013/10/07 3,066
305831 출산 후 머리 빠지는거 언제 원상복구 되나요? 2 머리카락 2013/10/07 642
305830 중3 국어문제 지문 한 번 봐주세요 3 국어는 어려.. 2013/10/07 542
305829 엄마랑 딸이랑 커플룩 이쁜데 추천해주세요 지름신 강립.. 2013/10/07 827
305828 비싼돈 들여 하는 집리모델링, 가치가 있을까요? 27 2013/10/07 4,639
305827 남자랑 여자랑 둘이 갔을경우.. 보통 몇접시 드세요? ㅎㅎㅎ 3 회전초밥 2013/10/07 1,074
305826 휴롬이나 믹서기를 이용하여 과일을 드시는 분들... 그냥 날로 .. 7 소쿠리 2013/10/07 2,242
305825 초등학생 기초화장품 조언 부탁드립니다. 4 초등학생 2013/10/07 2,505
305824 동양증권 CMA는 정말 안전한건지.. 4 웰치 2013/10/07 2,626
305823 다리미as받는곳문의 4 다리미 2013/10/07 478
305822 비타민C문의요.. 6 ㅋ_ㅋ 2013/10/07 2,232
305821 용산참사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공항공사 낙.. 2013/10/07 444
305820 코코몽에 나오는 로보콩 DIY 제작기 #1 오늘도웃는다.. 2013/10/07 363
305819 비디오테이프 버리는게 좋을까요? 3 랭면육수 2013/10/07 2,480
305818 비밀에서 배수빈의 대사가 멋지네요... 2 2013/10/07 1,838
305817 룸싸롱을 21만원 내고 갈 수 있나요? 12 .... 2013/10/07 20,555
305816 용산 참사 책임자까지 중용하는 오만한 인사 샬랄라 2013/10/07 299
305815 면접 보고 나서 뭐 할말 없냐고 할때 뭘 말해야 될까요? 16 ... 2013/10/07 9,836
305814 프로바이오틱스수 34,000,000CFU?? 이게 무슨말이에요?.. 4 유산균 2013/10/07 3,472
305813 칼슘약이요~ 2 *** 2013/10/07 3,274
305812 성당다니시는분께 여쭙니다 2 묵주기도에대.. 2013/10/07 853
305811 돌쟁이 아가 이가 안 났어요.(이런 경우 있나요?) 5 고민맘 2013/10/07 1,948
305810 신기한거 없으세요? 18 일상에서 2013/10/07 3,872
305809 냉장고에서 곰팡이 냄새가 너무 나네요. 4 냉장고 2013/10/07 1,869
305808 故안상영 부산시장이 채동욱에게 수사받다 자살했죠? 32 슬픔 2013/10/07 4,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