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짜 시골밥상 받아봤어요.
오.~ 조회수 : 2,351
작성일 : 2013-10-04 12:57:47
어제 남편 지인분께서 점심초대를 해주셨어요.
누군가의 집밥에 초대받아본게 얼마만인지.
마당있는 시골집이니 아이들 데리고와서 놀리라고 하셔서 애들 데리고 찾아뵈었는데
집을 둘러싸서 온갖나무와 풀이 무성하고 대문같은 걸 여니 큰 개 한마리가 반기더라구요.
집은 좀 오래되긴 했는데 빽빽히 책이 꽂혀있는 서재도 참 멋있고.
점심을 차려 주셨는데
옥수수알과 조? 같은게 섞여진 흰밥
메인요리는 갈치조림
우거지된장국
반찬은 호박삶은거?
생부추무침
가지쪄서 무친거
마늘쫑, 고추 간장장아찌
부추 간거에 톡톡 씹히는 들깨와 해바라기씨를 넣은 부추전.
저 첫만남인데 염치불구하고 두그릇 먹었어요.
정말 어찌나 맛있던지 편식하는 큰아이도 손님초대여서 그런지 골고루 잘 먹고 둘째도 오물오물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그 분이 웃으며 말하시길, 이 밥상에서 사다가 한건 갈치뿐이라고.
다 집에서 기른거래요.
밥 먹고 고양이 구경시켜 주신다고 뒷마당 갔더니 너무나 예쁜 까만 페르시안 새끼 고양이가 쪼로록.
넘 귀여워 큰 애가 기르고 싶다고 난리.
분양하고 있다고 한마리 가져다 기르라는데 제가 너무 자신이 없어서 못데려왔어요.
그리고 다시 옆마당? 가서 남편에게 감 따서 가져가라고.
아이도 신나서 순식간에 한 소쿠리.
즉석에서 깍아서 껍질은 그냥 마당에 툭 던져버리고 먹어봤는데 떫지도 않고 아주 맛있더라구요.
근데 모기가 넘 많아 어린둘째랑 전 집 안에 들어가있었고,
큰 아이는 그 분 손잡고 고추도 한소쿠리 따오고, 고구마는 좀 캐보니 너무 작아서 다시 덮었다네요.
우리 아이가 시골 참좋~타! 했다면서 그 분이 어찌나 웃으시는지.
가지, 풋고추, 감, 호박 엄청 큰거까지 집에 오는데 트렁크가 꽉 찼어요.
10월 중순쯤에 큰 애 고구마 캐러 꼭 오라고 해주셔서 아이도 막 들떴어요.
그리고 녹차. 뽕잎차, 등등 온갖종류 다 기르신다던데 이번 겨울에 남편이 잎 찧을때 가서 도와드리기로 했어요.
정말 우리가족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었는데.
일거리 생각하니 전 엄두도 안나더라구요.
여름엔 오전 2시간, 겨울엔 오전 저녁 2시간씩 일하신다더라구요.
배고파서 뭐 해먹을까 하다가 어제 밥상이 넘 생각나 주절주절 한번 적어봤어요.^^
IP : 220.124.xxx.13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3.10.4 1:06 PM (112.187.xxx.191)시골가서 살고 싶은 제 마음에 불을 지르셨네요.^^
2. ...
'13.10.4 1:06 PM (1.247.xxx.201)직접 기른 채소는 마트에서 사온거하고 맛이 틀리더군요.
거기다 정성이 더해진데다 좋은 공기 마시며 드셨으니 정말 맛있었을듯.3. 와
'13.10.4 1:21 PM (119.203.xxx.233)그런 밥상 차려주시는 분도 정감이 가고, 그 얘기를 이렇게 조곤조곤 써주시는 원글님도 정감이 가네요 ^^
4. ㅇㅇㅇㅇ
'13.10.4 1:32 PM (218.152.xxx.49)낭만적이다... 그런 생활 꿈만 꾸어 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305316 | 에이드 음료 맛있는 레시피 정보.. 17 | 바보온달 | 2013/10/06 | 2,488 |
305315 | 지아 욕하는글 어떻게 신고 안될까요?-제목수정- 68 | 안흥댁 | 2013/10/06 | 6,910 |
305314 | 엄청 큰 비닐 어디서 파나요?? 7 | .. | 2013/10/06 | 3,265 |
305313 | 제가 너무 예민한가요 | 예민? | 2013/10/06 | 1,238 |
305312 | 해외 사는 40세 사람입니다. 피아노 독학 가능할까요? 11 | 벌써 마흔 | 2013/10/06 | 3,865 |
305311 | 포켓 매트리스가 에이스 매트리스와 큰 차이 없다는데 맞는지요? 6 | 00000 | 2013/10/06 | 2,395 |
305310 | 양파와인 1 | 흠 | 2013/10/06 | 1,454 |
305309 | 지금 jtbc 관절염진통제 2 | 참나 | 2013/10/06 | 1,479 |
305308 | 스키바지는 짧게 입어야 할까요? 1 | 고민 | 2013/10/06 | 815 |
305307 | 고1수학 교재 추천부탁드립니다. 6 | 수.. | 2013/10/06 | 1,165 |
305306 | 몰래 공사현장 묘소까지 훼손, 가족은 실신 3 | // | 2013/10/06 | 1,891 |
305305 | 자기전 감사기도하기 좋네요 1 | 마음다스리기.. | 2013/10/06 | 1,199 |
305304 | 비밀 에서 황정음이 검사 대신 자진해서 죄를 썼나요? 4 | 드라마 | 2013/10/06 | 1,856 |
305303 | 레페토 플렛 편한가요? 5 | .. | 2013/10/06 | 2,979 |
305302 | 이제 그만 좀 쉬라는 친정엄마 13 | 휴식 | 2013/10/06 | 2,542 |
305301 | 결혼의여신 OST 조성모인가요?? 7 | .. | 2013/10/06 | 2,277 |
305300 | 독재자 딸이라 비웃는 세계향해 "혁신해라" 8 | 손전등 | 2013/10/06 | 1,174 |
305299 | 안경 스타일리쉬하게 쓰는 방법 있을까요? 6 | 안경원숭이 | 2013/10/06 | 2,183 |
305298 | 오미자 딴지 이틀지나 담그면 ㅜㅜ 1 | 실패 ㅠㅠ | 2013/10/06 | 907 |
305297 | 개콘 김대성씨 귀여워요. 6 | ㅇㅇ | 2013/10/06 | 2,310 |
305296 | 이삿짐센터 일하면 어떨까요?? 1 | 쪼꼬바 | 2013/10/06 | 1,471 |
305295 | 남한의 극우는 북한의 극좌를 도와주고 있다 4 | // | 2013/10/06 | 387 |
305294 | 저같은 경우 남자 어디서 만나요? 2 | 어디서 | 2013/10/06 | 1,965 |
305293 | 생애최초 김치 담그는데 6 | 김치 | 2013/10/06 | 1,143 |
305292 | 추운뒷베란다에 김치냉장고 놓은분 계신가요 12 | 음 | 2013/10/06 | 9,0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