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키우는게 정말 이렇게 어려워서야 제가 살면서 매순간 느끼는 일입니다.
중학생인 아들 다른건 이쁠때도 있고 미울때도 있지만 참고 넘길만하고 그런데
한번씩 뭐가 돈듯한 느낌이 들때는 엄마 아빠가 미운걸 감정 그대로 말로 표현합니다.
감정 표현하는게 뭐가 잘못된거냐 하면 할 말 없는데 이 표현하는 말이 참 가관입니다.
저도 저 순간을 안겪은것이 아니기에 예전에 엄마가 억울하게 야단친다거나
불필요한 잔소리를 한다거나 하면 속으로 반말도 지껄이고 욕도 하고 그런적 있기에
속으로 욕하는건 얼마든지 그럴수 있다 생각하는데 얘는 제가 예전에 했던 그 생각들 고대로 말로 뱉어내요.
이게 제가 예전에 엄마한테 했던게 죄를 받아서 그런가..하는 맘도 들고.
어렸을때부터 그런건 아닌데 한 일년전부터 몇달에 한번꼴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
남편과 저가 과도한 잔소리라든가(이건 주관적이긴하나) 아이한테 폭력적이라든가 부부싸움이라든가
이런거 없구요. 단지 아이가 짜증나는데 그걸 캐취 못하고 아빠가 싫어하는걸 물어본다든지 엄마가 지 요구를
한번에 받아들이지 않았다든지 그러면 이내 궁시렁거리고 심하면 저런 말들 내뱉고 하는데
이거 어떻게 훈육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인정사정없이 아빠가 한번 때려줘야 하나요?
다섯달 정도 아무일 없다가-제가 너무 고민되는 문제여서 이런 일이 언제 일어났는지 기억을 할 정도 입니다.-
어제 안그래도 지가 시험 못봐 맘이 안좋은 상태인데 저녁에 온 아빠가 점수를 물어봤어요.
처음 한번 물었다가 아이가 대답하기 싫어하는걸 아빠가 재차 한번 더 물었더니 저런 사단이 났는데
아빠의 실수라고 쳐도 아이의 저런 반응은 용납 안되잖아요.
아빠를 무시해서 아빠한테만 그러는게 아니라 저한테도 한번씩 일어나는 일이였구요.
엄마 아빠를 무시한다기엔 평상시엔 또 겁도 내고 하는데 한번씩 휙돌았는 순간 같을때는 겁이고 뭐고 없이
저리 행동 합니다. 휴...답답하네요.
저는 다 큰애 때려서 뭐를 바꾸는건 아이가 진정으로 바뀌지도 않을뿐더러 부모 원망만 더 할거라는 확고한 생각이고
어제는 남편이 너무 화가나서 처음으로 때리려 하는걸 필사적으로 말렸습니다.
때리려는 행동은 말렸지만 남편이 잘못됐다고는 생각지도 않고 아이한테 그런 표현을 하지도 않았구요.
저도 야단을 쳤고 남편도 뒤에는 조용히 야단을 쳤는데 눈빛을 보니 눈물은 줄줄 흘리면서도 잘못됐단 생각은
안하는것 같더라구요.
오늘 오후쯤 되면 본인이 잘못한걸 알거예요. 항상 알긴 알아요.
아이도 자신이 그런점이 있다는거 알아서 얼마전에는 스스로 이젠 엄마 아빠한테 안그럴거라고 다짐하고 하더니...
내가 뭐를 어떻게 잘못 키워서 그럴까 심한 자책감도 들고 너무 괴로운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냥 이대로 하루하루 지나다보면 고등학생되고 그렇게 커가면 괜찮아질 문제일까요?
저는 공부는 못해도 좋은데 이런 인성인 아이가 정말로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