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여자 아이입니다.
활동적인 놀이나 역할 놀이보다는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고, 수첩에 메모를 하고.. 블럭 갖고 놀기를 더 좋아하는...
태어나서 36개월까지 집에서 데리고 있다가
어린이집 약 1년 다니고(4세때)
영어학원 느낌의 유치원에 1년 다니다가, (5세)
친구들을 찾고, 함께 놀고 싶어하는 욕구도 강하고,
좀더 유치원다운 곳에서 활동하고 뛰어노는 것이 나을 것 같아
6세때부터 일반 유치원에 보내고 있습니다.
학기 초에는 새로운 유치원에서 5세때부터 다니던 친구들 틈에서 적응을 못하는 것 같아 보여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예를들어...
학기초에 소풍을 가는데, 손흔들고 잘 다녀오겠다고 씩씩하게 버스에 올라탄 아이가 소리도 못내고 울기도 했고,
견학 가는날도 애써 의연하게 있다가 빠이빠이 하면서 울고....
5세때에도 유치원에서 소풍을 갔지만 씩씩하게 잘 다녀왔었어요...)
3개월쯤 지나니(6월쯤) 친구도 집으로 초대하고 같이 놀자 하고.. 잘 적응해보였어요.
그런데 친구들과 적응을 잘했다고.. 그러니까 유치원에 적응을 했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아이가 집에오면 가끔씩 이런 말을 했었어요.
"엄마~ 우리 선생님은 안웃어"
그 말에 좀 신경은 쓰였지만, 선생님이 아이들 케어하시느라 버거워서 그런가보다... 생각하려 애썼어요..
문제는요... 며칠전에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가 하는 말이..
"엄마~ 선생님은 엄마나 할머니가 있을 때는 나한테 이쁘게 말하는데, 평소에는 무뚝뚝하게 말해. 그래서 속상해"
"다른 여자친구들한테는 이쁘게 말하는데 나한테는 안그래.."
"*** 선생님(5세때 다니던 유치원 담임선생님)이 그리워~"
"어린이집 선생님도 그리워~"
"엄마~ 나 다른 유치원에 다니고 싶어"
어린이집 다닐때 선생님...
그리고5세때 담임 선생님.. 참 따뜻하고 늘 웃는 인상에.. 저도 믿음가는 선생님이었어요..
제 딸아이... 6세이지만 눈치나 상황판단 빠르고요,
말 배우기 시작할때 또래 아이들보다 빨랐고,
한글도 두돌 이전에 거의 깨우쳤고...
학습력이나 기타 여러 면에서 좀 빠른편에 속하는 아이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이가 지어낸 말은 아닌것 같고, 아마도 속으로 많이 생각하다가 저한테 얘기를 한 모양입니다.
사실은 저랑 아이아빠, 그리고 하원할 때 유치원으로 데리러 자주 가시는 저희 엄마...
공통된 의견이..
학기 초부터 아이 담임선생님이 아이들를 사랑으로 감싸지 않는것 같다는 말을 자주 했었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드는 생각은..
5세때 다니던 유치원은 한 클래스에 15명 이하였고, 보조교사도 있었고,
지금 다니는 유치원은 한 클래스에 25명이라서, 선생님이 컨트롤하기 버거워서 그럴 수 있겠다... 했지만
늘 뭔가 찜찜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는데..
최근에 아이가 한 말에... 저희 부부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지금 유치원을 바꾸기엔 시기가 애매하고,
내년엔 담임 선생님이 바뀌겠지... 그때까지 기다려볼까..하다가....
내년 2월까지는 지금 담임 선생님과 생활해야 하는데,
아이가 저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아이도 스트레스 받으며 다닐꺼라 생각을 하니 유치원을 옮겨줘야하나...
자나깨나 고민입니다.
올봄엔 5세때 담임 선생님을 만나서 상담도 해보고... 했었어요..
그런데 그때보다 더 고민이 많아져서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조언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