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처럼 말하는 사람

... 조회수 : 456
작성일 : 2013-10-02 18:51:10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좀 무능했어요.

억척스런 엄마덕에 집장만도 하고 자식들이 대학공부도 했죠.

그런데 아버지는 언제나 큰소리만 쳤어요.

대학나온 사람들을 보면

"부모 잘 만나서 대학나온 주제에...나도 부모 잘 만났으면 그 자식보다 더 좋은대학 나왔을거다."

라고 소리쳤고

돈을 많이 번 사람을 보면

"어디서 사기나 쳐서 돈벌었지.나도 사기치면 그것보다 돈 더 많이 벌수 있어."

라고 소리쳤어요.

여하튼 아버지보다 무어라도 하나 나은 사람은 다 하자가 있다는 식이었어요.

어려서는 그런 아버지가 안타까웠어요.

아버지도 좋은 부모 만났으면 훨씬 훨씬 좋은 대학 나와서 성공했을텐데...

아버지가 너무나 착한 사람이어서 사기같은건 치지 않아서 가난한거야.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그런 아버지를 경멸하기 시작했어요.

아버지가 정말 싫었어요.

그냥 솔직하게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이것밖에 못 벌었다."라고 했다면

오히려 아버지에게 감사하고 더 고마움을 느꼈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아버지는 늘상 세상탓,부모탓,주위 탓만 했어요.

별다른 노력도 없이 남의 탓만 하는 아버지가 정말 싫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모임에 나갔는데 아버지와 정말 비슷한 사람을 만났어요.

이번에 사업으로 성공해서 월 삼천넘게 버는 이웃이야기가 나왔는데 그사람이 대뜸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자기 같으면 훨씬 더 성공했을거라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듣는데 순간적으로 울컥했어요.

그 사람을 막 패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물론 내색도 않고 그냥 적당히 맞장구쳐주고 돌아왔는데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어요.

 

 

 

IP : 1.236.xxx.7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4170 유튜브로 만화보여주려는데 재생이안대요 절실 1 미도리 2013/10/02 350
    304169 野 여성위 잇딴 성명…“윤창중, 김진태, 김무성..끝없어 1 끔찍한관대 2013/10/02 702
    304168 이기적인 엄마, 임 여인에게 5 bb 2013/10/02 1,905
    304167 아버지처럼 말하는 사람 1 ... 2013/10/02 456
    304166 소간은 어떻게 먹어야 맛있나요? 8 2013/10/02 13,266
    304165 김진태 의원은 성적인 것에 완전히 튀네요 7 새누리 품격.. 2013/10/02 1,291
    304164 상가건물 매도시 양도소득세 신고 관련, 아시는 분 계실까요/ 부동산 2013/10/02 2,766
    304163 기초연금, 타워팰리스 노인 '20만원' VS 기초생활 노인 '0.. 4 명의만이전 2013/10/02 1,645
    304162 MB ‘4대강 자전거길’ 달리며 “시원하고 좋아” 2 범죄자 2013/10/02 1,004
    304161 삶은 계속된다 14 외로움 2013/10/02 3,170
    304160 최민희 “현역 장교 다수, 일베서 盧 비하, 전두환 찬양 1 MB비판’ .. 2013/10/02 557
    304159 원본 어쩌고 사초실종이네 뭐네...헷깔리시죠. 5 ㅇㅇ 2013/10/02 791
    304158 입안에 침이 너무 많이 나서 괴롭다는데 왜 그런걸까요? 답답하네.. 5 아시는 분 2013/10/02 761
    304157 아침 안 드셔도 괜찮으신 분들 부러워요 3 ㅇㄹㄹㄹ 2013/10/02 1,137
    304156 사초실종 진실을 말하다. 1 사초가 2013/10/02 681
    304155 공연 예매하고.. 이벤트도 당첨되면 좋겠네요 ㅎㅎ 2 공기와물 2013/10/02 310
    304154 김혜영씨 이야기, 한번 맞춰보세요 4 싱글벙글쑈 2013/10/02 4,296
    304153 4대강이 이명박-박근혜의 공동 사기작품이라는 증거 3 손전등 2013/10/02 811
    304152 비타민 복용 괜찮나요? 1 궁금 2013/10/02 582
    304151 MB, 4대강 자전거길 달리며 정말 시원하고 좋습니다 7 댓글의 미학.. 2013/10/02 1,379
    304150 16살이었던 나와 내 16살 된 아들의 차이.. 10 어떻게? 2013/10/02 3,180
    304149 자녀에게 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면요.. 59 은빛날개2 2013/10/02 4,792
    304148 나이키랑 뉴발란스 운동화 4 가을이당 2013/10/02 2,241
    304147 딱 붙는 등산바지가 대세인가요? 7 등산초보 2013/10/02 3,499
    304146 헬로tv어떤가요? 로즈마미 2013/10/02 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