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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의 고요한 노래 사이로
일몰이 나귀처럼 걸어간다
달을 맞이하기 위하여
나무들은 하나같이 다소곳해져 있고
온몸이 흉터인 바람이
그들의 머리칼을 흩뜨리며 사라진다
달이 부어주는 술을 받아 마시기 위하여
나무들의 모든 입술은
간절하게 떨림을 견디고 있다
한 무리의 물고기가 숲에 머물다가 흩어진 것같이
이파리들은 비늘처럼 몹시 뒤척거린다
내게 이런 은빛 나는 세월이 있었던가
비늘을 벗겨낸 듯한 칙칙한 세월만 머물렀을 뿐
내 청춘은 얼마나 무수히 입술을 깨물며
세상이라는 딱딱한 숲에서 방황했던가
나귀처럼 네발짐승이 되고 싶어
땅에 엎드려 보는 일은 또 얼마나 측은한가
나는 내 지친 영혼이 간결해지기를 원하며
나귀처럼 네 발로 걸어간다
- 김충규, ≪나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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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10월 1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10월 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5246.html
2013년 10월 1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9/h2013093020263375870.htm
참으로 그녀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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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지휘자, 나쁜 지휘자란 없다.나쁜 지휘자는 이미 지휘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 세르지우 첼리비다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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