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금만 위로해 주세요^^

kai 조회수 : 594
작성일 : 2013-09-30 20:54:43

엄마와의 관계에서 상처받는 딸들 볼 때마다 저도 제 어릴 때 생각이 나서

그냥 위로받고 싶어서 글 올려요

 

중1 정도 때 일이예요

오빠와 주방에서 뭐 먹다가 말다툼이 있었어요

내가 옳다, 니가 옳다, 뭐 그런거 였는데

말싸움 하면 오빠가 못 이기니까 분에 못 이겨  주먹으로 날 치려다가

찬장을 퍽 치더라구요  (물론 그 전에도 오빠한테 몇 번 주먹으로 맞은 적 있구요)

오빠가 주먹으로 친 부분이 움푹 들어갔어요

그 때 얼마나 놀랐던지,,,

좀 있다 엄마가 오셨는데 움푹 들어간 찬장을 보더니 이거 누가 그랬냐고 큰소리 쳤고

오빠가 설명을 했어요 그 때 저도 옆에 있었구요

그러자 엄마가 오빠한테,, 

애 얼굴을 치지 왜 찬장을 쳐서 망가뜨려 놓냐고,,

그리고는 제 얼굴을 손가락으로 한 번 더 가르키면서,, 애 얼굴을 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땐 눈물도 안 났어요

그런 기억이 한 두개가 아니지만

그 때의 일은 그런 기억 중에서도 제 뇌리에 가장 강하게 남아있는 기억 중 하나입니다

 

 

성폭행 이라는 것에 알게 되었을 때

만약 나한테 그런 일이 생겨서 엄마에게 말을 한다면

엄마는 분명, 니 잘못이다 라고 말할거다, 그리고 남사스러우니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라고 할거라고

그러니 절대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내가 나를 지켜야한다,, 라고

본능적으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가끔씩 그 일이 생각나는데

아직도 생각날 때마다  눈물이 주루룩 흘러요

그 어린 날의 내가 너무 가여워서요

누구에게도 못했던 말

익명을 빌려 말을 합니다

조금만 위로해 주세요 헤헤^^

IP : 114.199.xxx.17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ㄱㄷ
    '13.9.30 8:58 PM (115.126.xxx.111)

    헐...이네요...
    어떻게...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오래 기억에 남을 거라는 생각조차 못하는 건지...

    부모의 양육은 대게..자신이 받은 양육을 되풀이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아마..원글님의 엄마도..자신과
    똑같은 그런 양육자한테 자랐을 듯...

    ㅠㅠㅠ....

  • 2. ㅡㅡ
    '13.9.30 9:04 PM (117.111.xxx.215)

    토닥토닥 안아드릴께요
    저도 그 시절 부정하고 인정안하고 살았지만 남동생들과 뭔지모를
    차별 있었어요
    결론은 제 엄마가 근본적으로 현명하지 못한 사람이었고
    남존여비...본인도 여자면서...제가 느낀 서운함 전혀 모르더군요
    결혼하고 엄마 태도의 문제점에 대해 짜증이 나더라구요
    엄만 저랑 친해지고자 (며느리보다 딸한테 보살핌 받는게 더 편하다는 본인위주의 생각을 느낌) 했지만제가 또 당할순 없잖아요?
    친정엄마보다 시어머니랑 더 친해요
    그리고 작년에 엄마한테 원글님처럼 맘에 뒀던일 다 터트렀어요
    속이 후련~
    본인은 뒷통수 맞은 삘?
    맘에만 담아두지 말고 좋게든 싸우든 원글님맘은 엄마한테 얘기해서 꼭 푸세요
    그래야해요

  • 3. ...
    '13.9.30 9:08 PM (1.241.xxx.28)

    길에 지나가다 남자아이들에게 배를 맞았어요. 앞에 엄마가 있었는데 엄마는 저만 노려봤구요.
    그리고 그 이후에 정신질환자가 쫒아왔었어요.
    그때 아빠는 영 쓸데 없는 일로 사람을 오라가라 한다며 길에서 소리를 지르셨죠.
    두분을 사랑하지만
    이 두가지 일은 언제나 마음속에 있고
    나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아주 어렵고 힘든일이 있을때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선 안된다고 늘 생각했어요.
    전 그사람들 생각하면서 내 살아온 세월이 늘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그들때문에 상처받아서 힘들게 살았거든요.
    반짝 반짝 빛나게 살지 못했어요.
    이제야 알아서 혼자 열심히 회복중이에요.

    님 혼자만 그렇게 아프게 산게 아니라고 하면 위로가 될까 해서 적어봤어요.

  • 4. kai
    '13.9.30 9:19 PM (114.199.xxx.173)

    댓글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 5. 마이쭌
    '13.9.30 10:18 PM (223.62.xxx.105)

    에고... 저도 토닥토닥 안아드릴께요...... 어린 마음에 상처가 크셨겠어요..... 엄마 본인도 여자 이신데 어찌 딸 한테 그렇게 모진말씀을 하셨을까요..... 힘내시고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생길꺼에요 화이팅 하세요^^

  • 6. ^^
    '13.10.1 9:55 AM (202.31.xxx.191)

    진짜 못된 엄마네요. 아이 낳았다고 다 엄마가 아닙니다. 제대로 키워야죠.
    이젠 엄마가 함부로 못하죠? 만약 지금도 조금이라도 함부로 한다면 당당히 맞서세요. 거칠고 단호하게 항의하세요.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2593 채동욱사건 임씨 가정부 수상하죠? 23 .. 2013/09/30 7,892
302592 채동욱 '가정부 인터뷰'에 완전히 열받았다 13 호박덩쿨 2013/09/30 5,121
302591 파마하는거 안힘드신가요? 4 살빼자^^ 2013/09/30 1,345
302590 자녀관련 유머 질문 1 piano 2013/09/30 568
302589 복비계산 부탁해요 은행잎 2013/09/30 310
302588 우울증에 좋은 영화 추천부탁드려요~ 7 dd 2013/09/30 2,881
302587 토란대 말리는 방법좀 가르쳐 주세요... 1 .. 2013/09/30 6,770
302586 생협에 피자 도우 아직 파나요?? 1 아이쿱 2013/09/30 473
302585 대상포진일까요? 8 .. 2013/09/30 1,520
302584 학기중에 전학 괜찮을까요 2 자두 2013/09/30 1,581
302583 마음 급한 사람이 ...일을 나서서 하게 되는 거 같아요.^^;.. 4 결국 2013/09/30 979
302582 스트레스리스 의자 쓰시는 분 계신가요? 1 ... 2013/09/30 2,663
302581 푸조 자동차요>.< 7 zizi 2013/09/30 1,504
302580 홈플러스 테스코 아이스크림 1+1 ㅠㅠ 8 홈플 2013/09/30 3,350
302579 요양병원에 대해 문의드려요. 8 2013/09/30 2,046
302578 갓난아기 돌보는 봉사 하고 싶은데요... 5 이제야..... 2013/09/30 3,851
302577 미역 10 키로 5 굼벵이 2013/09/30 896
302576 통번역대 나오신분 계신가요? 1 해결 2013/09/30 1,149
302575 임신하고 몇주까지 평상복 입으셨나요? 3 배불러 2013/09/30 1,078
302574 홍콩에 혼자 여행왔는데요... 생각보다 11 소호노호 2013/09/30 5,694
302573 지금 뭐 드시고 싶으세요? 8 몰라 2013/09/30 1,044
302572 폴로 남아 사이즈요.. 2 사이즈 2013/09/30 501
302571 결혼하고 생리를 안해요.. 7 . 2013/09/30 2,398
302570 진영이 박근혜 차버린 것...깨소금 맛 입니다 6 손전등 2013/09/30 2,279
302569 백종원 - 소유진남편 1 좀전에 2013/09/30 3,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