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에 남편자랑도 올라왔던데..
전 정말이지 남편복이라곤 너무 없네요ㅠㅠ
둘도 없는 효자에다 취미거리는 주기적으로 바뀌면서 올인....
결혼 초엔 자동차에 빠져서 퇴근 후 동호회 사람들이랑 튜닝에.. 모임에..
평일엔 매일같이 밤늦게 들어왔구요
주말엔 눈이오나 비가오나 빠짐없이 시댁다녔어요
시아버님 말기암 선고로 서둘러 한 결혼식이라
4개월만에 홀로되신 시어머님 뵈러 다녔지요
그렇게 몇년을 사니 숨이 막혔습니다.
평일에도 자기 노느라 밤늦게 들어오는 남편
주말에 시댁가면 티비와 한몸되어 요지부동..
나혼자 애보랴 어머니 쫒아다니느라 동동..
갈수록 커져가는 며느리에 대한 기대..
시누이 간섭.. 소홀해지는 친정 등등
5년만에 힘들어서 주말마다 시댁 못가겠다.. 한달에 한번만 가겠다 했더니
남편이 이혼하자고 난리난리 치다가 시누이 중재로 어떻게 넘어갔습니다.
그 뒤론 남편 혼자 큰애만 데리고 시댁다니데요
그땐 둘째가 너무 어려 그게 오히려 편하기도 했어요
둘째 좀 크면서 우리도 주말에 가족끼리 놀러 좀 다니자 하니
토요일에 가까운데로 잠깐잠깐 다니면서 토요일 저녁엔 서둘러 시댁에 가더라구요
무슨 일이 그렇게도 많이 생기는지 놀러가서도 어머니랑 통화하곤 뭔일이 생겼다며 바쁘게 시댁가고..
거의 매번 그러니 같이 놀러가도 마음은 시어머님한테 가있는것 같았어요
주말을 온전히 우리 가족끼리만 보낸적이 거의 없어요..
그러더니 작년에는 카약(배) 두대를 사더니 낚시에 빠졌네요
아이패드에 댓글이 달렸다고 알람이 떳길래 뭔가 하고 열어보니
남편이 카약낚시 동호회에 가입해 올린글이 뜨더라구요
점점 어머니와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것 같아서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카약을 장만했다고..
그러더니 어머님이랑 둘이 낚시다니면서
어머님 카톡사진은 아들 낚시사진.. 남편 카톡사진은 어머니와 같이 다닌곳의 경치사진..
이제 아는 형까지 꼬드겨 카약사게 해서 둘이서
아니면 어머님이랑 아니면 동호회 사람들이랑
두달째 주말마다 낚시가네요..
한달에 한번씩만 가라니까 지금은 시즌이라 그럴수가 없다면서
딱 가을동안은 낚시를 가야겠대요
아빠따라 나간다는 6살 7살 아들둘의 울음소리는 안들리나봐요
이번 토요일 새벽에도 남편은 낚시가고..
저혼자 집에 있으면 병나는 아들 둘 데리고 근처 산림욕장 다녀왔습니다.
토욜 저녁에 집에와서는 노젓느라 어께가 아프네 어쩌네 하는 남편
당장 망치들고 카약 부셔버리고 싶은거 꾹 참고 저기압 모드로 있었어요
일요일에 남편한테 당신 주말마다 나가는거 정도가 지나치다고 생각 안하냐고 하니
자기가 시즌이라 지금은 계속 다닐거라 얘기하지 않얐냐면서
겨울되면 가고 싶어도 못간다
그리고 지금 일요일은 집에 있지 않냐 (비오는 일요일이죠)
그럼서 저보고 어제부터 지금까지 입 댓빨 나왔다고
미안한 마음도 싹가신다면서 욕나오려 한다고 적반하장....
정말 이 남자는 결혼을 왜 한걸까요?
제가 제발 결혼해달라고 사정한것도 아닌데..
왜 가족들 생각 좀 하라고 제가 매달려야 하는건지..
맘 같아선 저도 주말마다 다 내팽개치고 나가고 싶은데
어린 애들 둔 엄마로... 나갈데도 없네요ㅠ
주위 남편들은 어쩜 그리들 가정적인지..
가정적인 남편 둔 가정 보면 미치도록 부러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