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람들 한테 많이 치였던 몇 년간이었습니다. 오랜 연애도 허무하게 끝나고 그나마 알아온 지인들도
다들 먹고 살기 바쁘니 소원해지네요.
장사를 몇년 해보니까 사람들 참 다양하게 격어봤는데 그 중에 최고는 역시나 중년 남자, 할아버지들이셨어요.
왜들 그리 젊은 여자 만만히 보는지 심지어 우리상가 주인까지 막판 계약 끝날때쯤 되니까 친절한 태도가 싹 바껴서는.ㅎㅎㅎㅎㅎ
장사를 접은지 지금 1년 되어가는데 그 동안 쌓인게 많은 것인지 가끔 자다가 나쁜꿈도 꾸고 사람 많은데는 가기도 싫고
그러네요.
그동안 못한거 실컷한다고 피아노도 3시간 내내 열심히 쳐보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여행도 자주 다니고 해도
지친 마음 회복되지 않아요. 종교를 가져 볼까 생각중인데 절은 너무 멀고 교회는 싫고 성당은 제가 가 본적이 없어서
망설여져요. 저는 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꼭 절이든, 성당이든, 교회든 어느 특정한 곳의 신은 아니라 생각되거든요.
모두들 그리 생각하시겠지만 우리 모두의 신이잖아요. 교회에도 있고 절에도 있고 성당에도 심지어 사이비 교회에도
있겠죠. 그냥 좋은 말씀 듣고 힐링하고 싶어요.
나이 많은 남자들만 보면 가슴이 콩딱거려요. 전부 다 여우같고요.
느물느물대며 진상떨던거 생각나면 벌레가 보이듯이 소름끼쳐요.
정말 여우들 많아요.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가 남자 나이 40넘으면 여우라고 하셨어요. 남자가 아닌 여우라고..
제가 나이가 있어 이젠 짝을 찾아야하는데 걱정이예요. 짝사랑 하는 사람과 이어지리라는 보장도 없고
소개팅도 하긴하는데 죄다 나이가 많고 특유의 탁한기운, 삶에 쪄든기운들이 느껴져요.
나이많은 여자들도 마찮가지고요. 저도 물론 포함이고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아름아운 향기를 내뿜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대부분은 속물에 여우에 교활해지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되어가는게 너무나 슬프구요. 안그렬려고 발악을해도 천성이 천한지 자꾸 나쁜것만 눈에 들어오고
스트레스받고 가끔은 나도 저들처럼 하네요.
으악스러워지는것...어릴적 내가 가장싫어하던 여자들의 모습.. 닮아...가네요...ㅜㅜ
아..살기 힘드네요.
내 자신을 지키려면 어쩧하는게 좋을까요. 책을 많이 읽어 보려해도 요즘은 실용서적밖에 안읽혀요.
한땐 문학소녀였고 문예부 활동도 했었고 소설 한편읽고 몇일을 운적도 있었지요. 지금은 그런 감성...글쎄요.ㅠㅠ
나이들어도 순수하고 착하신 분들 비결이 뭘까요 그런분 제가 딱 한분 봤는데 평생 전업에 글만쓰신 분이었어요
불교 신자셨고 60이 넘으셨는데 그렇게 인자하실수가 없었어요,
전 사람에게 상처받아 이렇게 변했다고 변명하지만 반대로 전 사람을 너무나 좋아해요.
내가 좀더 순수한 눈으로, 단순한 눈으로 사람들을 보면 그들도 나를 그렇게 봐주지 않을까요.
울 엄마는 이렇게 힘든 세상에 나를 왜 낳았나 몰라요. 배울것들도 이겨내야 할 것들도 너무 많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