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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웃어보아요

시선 조회수 : 1,447
작성일 : 2013-09-29 03:31:27
저는 동네 슈퍼(대형마트에서 운영하는)에서 알바를하고있는 40대아줌마입니다

일은 그닥 힘들거나 하진 않아요

근데 가끔 이상한 손님들때문에 쫌 힘들기도하고 재밌기도 하답니다

오늘은 한할머님이 들어오시더니 아주 진지하게 저희직원분에게 뭔가를 요구하시더라구요

근데 직원분도 처음에는 그할머님과 같이 아주 진지하게 경청을 하시는거같더니 점점 얼굴이 곤욕스런 표정으로 바뀌더라구요

먼일이냐고 물어보니 할머님왈 당신이 며칠전에 이곳에서 커피믹스 180개들은것을 사갔다 근데 이것을 하루먹고 이틀을먹고 며칠을먹었는데

잠이 안온다 그러니 다른커피로 바꿔가야겠단 말씀을 하시더라는겁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직원들 주위에 있던 손님들까지 완전 표정관리 안되고 점장은 안된다고 그런 이유로는 교환이 안된다고 계속 설득했지만 말은 

안통하고 할머님은 무조건 다른 커피로 바꿔가야겠다고 계산대앞에서 버티시더라구요

점장이 그럼 영수증있으시냐하니 그런걸 갖고있는 사람이 어딨냐 없다하시고 그럼 언제 사셨냐 여쭈니 며칠됐는데 그런걸 어떻게 기억하냐 하시더라구요

점장은 계속 규정상 안된다 같은소리만 친절하게 무한반복하는사이 
할머님은 그러거나 말거나 당신이 사가셨던 뜯어서 며칠드셨다는 커피 던져 놓으시고 원하시는 커피 떡하니들고 가시더라구요 ㅋ ㅋ 

점장은. 할머님이 나가시는걸 멍하니보고있고요

아 진짜 제가 여지껏 보아온 진상 손님중에 최고봉이셨답니다

나가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지금도 제귀에 들리는듯하네요

누군 왕년에 장사 안해본줄 알아!!!!!!!



IP : 119.67.xxx.20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29 3:34 AM (59.152.xxx.10) - 삭제된댓글

    그렇게 살았으니 그 나이가 되어서도 슈퍼에 커피믹스나 바꾸러 다니며 사는거죠..

  • 2. ==
    '13.9.29 3:35 AM (68.49.xxx.129)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네요..

  • 3. 가져간 코피
    '13.9.29 3:36 AM (124.5.xxx.140)

    할머니 그 커피도 잠 안와요! 하시지
    또 잠안온다고 들고오실지 모름 ㅋㅋㅋ

  • 4.
    '13.9.29 3:53 AM (211.246.xxx.73) - 삭제된댓글

    정여사 접신했나보네
    그래두 바꿔주구 착한마트네요

  • 5.
    '13.9.29 4:20 AM (77.119.xxx.58)

    쥐박이 할매를 보셨군요.

  • 6. 이젠날자
    '13.9.29 7:00 AM (50.132.xxx.156)

    나는 곱게 늙어야지

  • 7. ..
    '13.9.29 9:40 AM (118.221.xxx.32)

    아 또 올거같은 예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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