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분노 조절 장애 남편 두신 분들 계신가요? 자녀 양육 관련 너무 걱정됩니다

답없는 남편 조회수 : 12,540
작성일 : 2013-09-26 23:05:07

저희 남편은 (본인은 절대 인정하지 않지만)분노 조절 장애입니다.   아무리 제가 결심을 하고 참아 넘기려고 해도 자기 몸이 힘들거나 수틀리면 악을 쓰면서 시비를 거는 남편 때문에 정말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한달을 싸움없이 넘기기가 힘이 드네요.

 

큰 애 가졌을때, 그리고 그애가 아기였을때 그때는 그 사람은 더 미숙하고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본인이 사랑 받지 못하고 학대에 가까운 취급을 받았기 때문에(친엄마인데도 벌거벗겨서 때려 내쫓기기 일수이고 때릴떄는 문을 잠자놓고 몽둥이가 부러질때까지 때림.  기본적인 엄마의 따뜻함이나 스킨쉽 아예 모르고 큼)  본인의 아이에게 심하게 소리지르거나 심지어는 쥐어박는게 뭐가 문제냐는 식이었죠.  지금도 기억이 나요.  아주 어린 아기(3돌도 되기 전이었을거에요)때 큰아이가 물약을 못먹고 안먹겠다고 울부짖으니 아이를 거의 바닥에 밀쳐서 애가 질려서 벌벌벌 약을 먹었던 기억.   백일도 지나지 않은애에게 다큰게 왜 이모양이냐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던 기억.  저에게 애도 하나 혼자 못업는다면서 비웃던 기억.  그리고 주말마다 피곤한데 건들지 말라고 해서 아무곳도 못가고 기껏해야 아이랑 둘이서 아파트 놀이터에서 서성이던 기억들.  (다양한 체험 하나도 못해주었어요)  그 사람이 아버지로서 너무나 말도 안되는 행동을 보일때마다 저또한 날카롭게 응수했고, 그건 죄다 싸움으로 이어졌던거 같아요.  그땐 미처 몰랐어요, 그게 아이에게 얼마나 독이 된단 사실을요.

 

그런데.. 반전은 지금은 제가 부부싸움이 얼마나 아이들이 크는 환경에 안좋은지를 너무나 잘알고 있고 따라서 제가 죽을힘을 다해 참고 남편에게도 부부사이가 화목해야 한다고 기회가 될때 좋게 이야기를 해도 분노조절 장애로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항상 차있어서 조금만 뭔가 꺼리가 있으면 항상 뚜껑이 열리는 그런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과 살면서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을 안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제가 혹여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식으로 살면 가능할 수도.. )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어딘가에 가려고 준비중.  가족들이 원하는 만큼 빨리 준비 못함-> 뚜껑 열림 / 애가 빨리 안자거나 레고가 안된다고 징징댐->뚜껑 열림 / 워터파크에 사람이 너무 많아 즉시 입장이 안됨-> 뚜껑 당연히 열림 / 놀러가는데 길이 막힘-> 물어 볼것도 없이 열림 / 내가 집청소하느라 너무 바빠 퇴근하고 돌아와 둘째 돌보기가 오롯이 본인 차지-> 당연히 뚜껑 열림 /아이가 빨리 잠이 안들거나 잠결에 물을 쏟음->뚜껑 열려 고함치기 시작/ 아침에 기분좋았다가 오후에 본인이 몸이 피곤하다(천하 약골이에요.  장가를 차라리 들지 말았어야 할.. 배터리로 따지면 남들 하루 갈걸 두어 시간내에 방전되는 스타일) -> 뚜껑 이미 열려있음.

 

다른 분들께 여쭙고 싶어요.  소위 정상적인, 아니 평범한 가정이라면 한달에 한번씩 싸우시지는 않겠죠?  아예 안싸울 순 없어도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거죠??  이번달은 심지어 한달에 2번이네요, 애들 앞에서 언성높인게.  작은 아이도 알거 다 알아서 눈을 또록또록 굴리면서 눈치보고 애교떨던데, 오늘 악을 쓰면서 말하는 자기 아빠 앞에서 큰애가 "엄마, 무서워"하는데 정말 가슴이 무너지더라구요.   웃긴것은 밖에서는 찍소리도 못하고 따져야 할때 낑소리도 못낸다는 거죠.  이러니 정말 남편에 대한 존경은 커녕 실망감이 커질수 밖엔 없더라구요.   

 

이런 환경에서 애들이 불안하게 크느니 차라리 제가 애들을 맡고 헤어져야 할까요?  우리나라 이혼법상 여자에게 재정적으로 매우 불리하다고 알고 있는데, 제가 양육권을 가져 올수 있을까요? ( 지금 저는 작은 아르바이트 뺴고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나 아이들을 맡기고 다시 일을 시작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이 경우 제가 벌수는 있는데 아이들을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게 걸리네요)  정말 당장 내일 방을 구해서 나가라고 하고 싶은데(내 집 놔누고 내가 왜 나가냐 네가 나가라 라고 비아냥 거리기 200프로 예약) 정말 이런 아빠 밑에서 크느니 차라리 아빠가 없는게 낫겠죠?  아니면 최소한 도박, 폭력, 여자 문제는 아니니 더 참아야 하는 걸까요?  다람쥐 쳇바퀴처럼 그 인간의 기분에 따라 온 식구의 기분이 그리고 집안 분위기가 좌우되는 게 너무 자존심 상하고 싫습니다.  저와 비슷한 남편을 두신 분들 어떻게 이문제를 풀어나가고 계신지 의견 듣고 싶습니다.

IP : 123.111.xxx.17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9.26 11:06 PM (1.246.xxx.214)

    본인이 분노조절 장애라는걸 인지시킨후에
    교육받아야해요 교육을 통해서 거듭나야해요

  • 2. ,,,
    '13.9.26 11:07 PM (1.246.xxx.214)

    쉽게 고치진 못하더라도 조금씩 나아지고 세월이갈수록 성숙되어집니다
    강좌 찾아서 듣게하시고요

  • 3. 에휴
    '13.9.26 11:30 PM (1.126.xxx.156)

    빨랑 이혼하셨음., 저의 아빠 똑같은 데요.
    전 거의 안보고 삽니다. 다들 등 돌렸죠.
    정신이상인데 옆에서 부인이 간호사 코스프레 한다고 나아질까요..
    30년 넘게 울 엄마가 참고 지내지만.. 그저 아이들 아빠 없는 게 훨 나아요

  • 4. ...
    '13.9.27 12:09 AM (118.42.xxx.151)

    본인이 분노조절 장애라는걸 인지시킨후에 교육받아야해요 교육을 통해서 거듭나야해요222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이 자기라는걸 알아야되요..

    역지사지 모르는 인간..

  • 5. ..
    '13.9.27 12:10 AM (222.235.xxx.197)

    제.남편과 똑같네요.
    저도 결혼 6년간 싸운 기억이 더 많아요.
    다섯살 딸.하나.키우는데..아이앞애서 별 꼴 다 보였습니다.
    제 신랑도 원가족 문제가 원인입니다. 특히 어머님이 제멋대로
    사시는 스타일이라 신랑과 누나..가 닮은꼴로 성장했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님 사이도 늘 태풍. 오랜시간 별거중이십니다
    누님은 애낳고 살다보니..분노조절이 아이에게 악영향을 알아채고
    정신상담 부부상담 대화법 분노조절강의 등 엄청 노력하여
    그나마 ...겉으로 평범한 가정을 유지하는 게 가능해졌고요.
    이젠 신랑 차례입니다. 저희는 올해 곪아 터진.바람에..
    여름엔 이혼접수까지했다가 ..번복..그러다 이번 추석연휴전에
    말도 안되는 일로 신랑 대폭발..집을 쑥대밭 만들고 전 112신고까지.
    이젠 더이상 이 사람 방치했다간 저희 세식구 사단날것 같아
    상담신청해놨습니다. 차차 신랑의 분노조절..드라마치료 등...
    해볼 수 있는건 다 해보려구요.
    그나마...다행인지..어쩐지는 몰라도..제가 낙천 긍정형이라..
    아직도 이 사람 본연의 선함을 믿고..누구보다 가정을 잘
    꾸려가고픈 사람임을.알기에...치료가 될때까지 기다리고
    격려하고 더 사랑해주고 얘기를 들어주려 합니다.
    이.사람 맘엔 상처받은 10대소년이 그대로 살고 있더군요.
    님의.신랑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님과 만나서 얘기 들어주고픈 맘이예요.
    생각있으시면 메일주세요..pmkin@naver.com

  • 6. 하나와둘
    '13.9.27 12:23 AM (121.162.xxx.146)

    사람 성격 그렇게 쉽게 안 고쳐집니다.
    애들 위해서라면 이혼하시는 게 나아요
    남편 분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능력 있으신진 몰라도 그런 아빠 밑에서 자란 아이들 행복하지 않아요 ㅠ

  • 7. ..
    '13.9.27 12:26 AM (222.235.xxx.197)

    참..그런데 남편분이.본인에게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지.않으신다고요?
    그래서 님이 더 힘드셨던 거군요..
    전 살면서 못들어본 온갖 험한 소리를 다 이 사람에게 들었어요.
    곱게 자란.편이라...문화충격이 전 엄청 컸어요
    시댁과.친정의.문화 기질 성격이 다 반대구요.
    그랗지만..그럼에도 이 사람과 통하는 게 많다고 느껴져서..
    태초엔 아주 선한 투명한 사람이라..나쁜 환경을 더 쉽게
    물들었다는 게.느껴집니다.
    님도...남편분 처음 연애할 때 설레고 좋아했던 부분 꺼내보시고
    남편분께도 그걸 다시 말해주세요. 난 아직 사랑한다고..
    사랑 받지.못한 기억에...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못할것이다.
    는 생각이.지배적입니다. 사랑받고 관심받고 싶다는 표현을
    폭언와 화로 대신하는 거죠. 그래야 통한다고 생각하기때문입니다.
    그저 상처받은 야생동물이 사람에게 곁을 안주고 물려고하고
    으르렁거리는 거구요. 전에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받아서
    이 사람도 날 헤칠거야. 라고 생각하는 못난 자괴감이 심합니다.
    늑대소년 길들이는 박보영이 된다고 생각해야 됩니다.
    대신 길들이면 평생 순애보형 인간이 될 사람입니다.
    하지만 절대 혼자하지 마세요. 시댁에도 알리시고..도움 청하세요.
    각지역 건강가정지원센터 알아보시면 무료상담 가능하실거예요.
    강좌도 많구요. 부부교실..갈등단체상담도 있어요.
    이건 치료해야 할 병이라고 생각하고..남편분을 먼저 사랑으로
    다가가서 품어주고..인정해주세요. 그 후에 상담얘기 할 수 있어요.
    암튼....메일 주시면.더 자세히 제 이야기 해드리고
    공감해 드릴게요. 애들을 위해 힘을 내세요.
    미워도..남편을...내 아이다..아들이다..생각하세요.
    남편이 치유되어가야...님 상처도 치유되고..그간 힘들었던
    님의.얘기릉 허심탄회 전하실 수 있을거예요.
    폰이라 오타많았어요^^;

  • 8. 답없는 남편
    '13.9.27 12:34 AM (123.111.xxx.177)

    원글이인데 윗님, 제가 어떻게 메일 드리는지 몰라서.. 메일 주소를 안 알려주셔서, 혹시 쪽지 보내기 ?그런 기능이 생겼나요?

  • 9. ..
    '13.9.27 12:38 AM (222.235.xxx.197)

    아. 한가지 덧붙이면요....
    이런 노력에도 변화가 어렵거나...
    이젠.더이상의 에너지를 이 사람에게 쓸 수 없다 판단되면..
    그 땐 정말 칼같이 정리하셔야 합니다.

    이런 사람의.내면엔 유아적기질이 그대로 있다고 보셔야하는데.
    이런 저런 상담과 치료....존중을 바탕으로 대화를 시도해도
    반복될 경우엔...
    이젠 너하고는 더이상 인생을 함께 할 수 없다...고 선언하시고
    정리하셔야 할겁니다.
    님도 님의 인생을 살아야 할 권리와..행복할 권리가 있기에..

  • 10.
    '13.9.27 5:50 AM (118.217.xxx.8)

    그 정도 성격인데 한달에 한두번만 싸우세요?
    거의 하루걸러 하루 매일 싸우는데.
    에공.
    남편 분노조절에 완벽주의자에 급함
    전 또 행동생각이 느릿느릿해서 항상 부딪혀요. ㅠㅠ
    정말 이런 모임 있었으면 좋겠어요.

  • 11. 월1회?
    '13.9.27 6:02 AM (110.10.xxx.68)

    저 성격에 월1회 싸운다니
    원글님 보살인가 봅니다
    보통 사람들 월 1회는 싸우지 않을까요?

  • 12.
    '13.9.27 6:02 AM (223.62.xxx.164)

    완전 저희아빠네요
    성실히 돈벌이하신다면 이혼까지 할필요있을까요
    불행하지만 애들도 대충 적응해요
    이혼사유까진 아닌듯요

  • 13. 빌리
    '13.9.27 8:07 AM (175.209.xxx.70)

    모임 만들시면 저도 참석하고 싶네요
    다른사람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것 같아요
    그리고 상처를 주는 남편들....

  • 14. ..
    '13.9.27 9:10 AM (222.235.xxx.197)

    원글님^^잘 주무셨어요? 제가 쓴 댓글 보시면 메일주소있어요.
    pmkin@naver.com
    다른분들도 댓글에..모임요청도 있네요..다같이 아픔을 나누고 싶네요.
    제가 어줍잖게 요즘 이런저런 책을 보면서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좀 연구하게 되었어요.
    제가 아는 내용과..치유법..등 공유하고 싶어요.
    저는 곧 상담들어갈거라..과정도 나누고 싶고요.
    참고로 전 인천살아요..궁금하신 분들 메일주세요..
    힘.닿는.한 답변 드릴게요..모임이나 카페 만들면 더욱 좋겠네요.

  • 15. 가족중에
    '13.9.27 11:12 AM (72.190.xxx.205)

    분노조절 장애가 있으면 그 생활은 참 힘듭니다.
    그 사람이 부모라면 그 아래 자라는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정말 큰 상처가 되어 남지요.
    치료를 받으시던지, 이혼을 하시던지 결정을 빨리 내리셔서 고통을 더시면 좋겠습니다.

  • 16. 스실
    '13.9.27 2:33 PM (218.149.xxx.44)

    이런아버지밑에 자란사람입니다. 늘 불안하고 분노가 속에잠재돼 있어요. 첨엔 엄마가 안스럽다가 나중엔 화가나더군요. 이혼한다고 말로만 하고 무기력하게 길들여진채로 사니까요. 지금 저는 둘 다안보고 살고 독신주의ㅂ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1260 연아양 발 부상당했다네요 5 ㅠㅠ 2013/09/27 1,872
301259 사는게 지긋지긋해요 6 ᆞᆞ ᆞ 2013/09/27 3,514
301258 중학생도 허리디스크일수 있나요?? 4 ... 2013/09/27 2,422
301257 황금의 제국에서 질문 3 고수 2013/09/27 1,251
301256 프로폴리스 묻은 컵 안닦여요. ㅠㅠ 4 도와주세요 2013/09/27 2,392
301255 NSIS Error 해결방법 좀 알려주세요 2 컴박사님들 2013/09/27 3,775
301254 우아한 야유와 정서적인 위로 한밤에 2013/09/27 1,008
301253 고성방가 신고하면 처벌받나요? 4 ㅇㅇ 2013/09/27 7,076
301252 알뜰 폰도 스마트폰이 있나요? 3 .... 2013/09/27 972
301251 서울여상, 예일디자인고, 선일e비지니스학교 어떤가요 12 특성화고 2013/09/27 3,129
301250 저를 만만하게 보는건가요? 7 딸기체리망고.. 2013/09/27 2,796
301249 송포유 엄정화씨 목소리 3 000 2013/09/27 3,384
301248 가벼운백팩 2 힘들다!! 2013/09/27 1,521
301247 솔비 2 thf 2013/09/27 1,918
301246 이번에 이사가는데 쿠첸하이브리드 렌탈하려고해요...어떤가요? 1 ㅋㅋ 2013/09/27 2,143
301245 주군의 태양 2 소지섭광팬 2013/09/27 1,748
301244 꼭 유기농으로 사야하는 거 뭐가 있을까요? 8 돈돈 2013/09/27 2,464
301243 지금 퇴근중이에요 1 야옹엄마 2013/09/27 452
301242 순천 여행 새로운 숙소 1 가을바람 2013/09/27 1,627
301241 투윅스 땡큐~ 7 투윅스 2013/09/26 1,924
301240 리버사이트 호텔 부페권 싸게 살 수 있는 사이트 있나요? 2 샤베트맘 2013/09/26 1,597
301239 립스틱 사용하기 시작하니 입술색이 금방 죽네요 3 dd 2013/09/26 2,380
301238 혹시 장농 10자를 12자로 늘여보신분 계신가요. 5 장농 2013/09/26 1,498
301237 썰전 보는데.. 8 시청 2013/09/26 2,197
301236 저 오늘 딸아이 담임선생님께 폭풍 칭찬 들었어요.. 7 ^^;; 2013/09/26 3,152